삼촌은 1980년 5월 18일 도망쳤습니다.
HowRU

Lv.1 HowRU (119.♡.200.105)

2024년 5월 17일 AM 11:37 · 수정됨(12:06)

조회 1,400 공감 0

광주에서 초 중 고 대 졸업하셨고, 지금은 서울에 사시는 우리 삼촌 이야기.

삼촌은 1980년 5.18 당시 23세로 경북 왜관에서 카투사로 복무 중이었습니다.

당시는 30개월 이상 복무하던 시절로 80년 8월 제대를 앞두고 병장 말년휴가를 1980년 5.15부터 5.30까지 명 받아서 왜관 -> 대구 -> 광주로 15일 늦게 도착하였고 16일, 17일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대학생 시위는 전경과의 대치전이었답니다. (신문기사로는 15일 전경 1명 사망)

카투사는 군복 명찰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헌병의 검문과 갈굼이 심하므로 휴가 때는 사복차림으로 돌아 다녔답니다.


18일 오전 친구를 만나러 시내버스 타고 나가는 중 금남로 부근에서 정체가 있었는데 원인은 시위대와 계엄군의 충돌이었습니다.

그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버스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빌어서 기사는 문을 열어주었는데, 바로 직후 소총을 등에 메고 곤봉을 손에 든 계엄군 2명이 문을 열라고 발로 차고 기사를 협박하여 버스에 승차 후 방금 탄 대학생을 끌고 나갔는데 너무 살벌하여 승객들 모두 얼어 있었답니다.

당시 삼촌은 짧은 머리에 모자를 쓰고 사복차림으로 버스에 있었는데 계엄군 검문에 걸리면 인생 조지는 상황이었답니다.

잠시 후 버스가 서서히 움직였고 이때 창밖에 보이는 광경이 처참했답니다.

군용트럭이 한대 있는데 짐칸에는 대자로 너부러지거나 웅크린 청년들이 실려있고, 트럭 주위에서는 잡혀온 청년들을 계엄군이 곤봉으로 내리치고 있고, 실신한 한 청년을 계엄군 두명이 양팔과 양발목을 붙잡아 하나 둘 셋 반동으로 트럭 짐칸에 던지는 광경이었습니다. 피도 보이고요.

(실제 5월 18일 오후부터는 계엄군이 대검으로 시민을 찌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삼촌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택시로 집에 돌아와 바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부대로 조기복귀하였답니다. (판단과 운이 좋으신 분)

그때의 트라우마와 제대 후 보고 들었던 상황 때문에 삼촌은 5.18 관련 영화나 드라마는 보지 않습니다.

(첨부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 한 사진입니다.)

게시글 이미지

댓글 (5)

  • 벽오동심은뜻은

    벽오동심은뜻은 Lv.1

    24.05.17 · 128.♡.187.153

    족대갈은 파묘해서 훡유시마 앞바다에 던져버려야 합니다

    에라이 ㄷㄷㄷㄷㄷ
  • 아름다워용

    아름다워용 Lv.1

    24.05.17 · 121.♡.97.150

    전대갈 개객ㄲ
  • 꼬질이 Lv.1

    24.05.17 · 58.♡.202.245

    지인 한분이 HowRU님 삼촌분과 비슷한 또래 입니다.
    당시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층 자녀로 518 당시 광주에 머무르셨다가 일생일대의 큰 충격을 받으셔서
    수십년동안 거의 칩거하며 지내시는 중 입니다.
    당시 배웠던 지식으로 현재는 고딩들 영어과외만 하고, 부인과 조촐하게 지내고 계시며,
    현재는 잘나가는 집안과는 그냥 연락만 하는 사이라고 합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몇번을 물어도 전혀 답이 없으셨지만 몇년전 제게 당시 상황을 짧게나마 전해주셨습니다.

    군인(국군)들이 눈이 돌아간채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강간하고 다녔으며,
    본인은 피해 다니느라 아무도 도와줄수 없어 지금도 참회하며 자녀없이 그냥 목숨만 부지한다고만 하시더군요.
    딱 여기까지 얘기하시고 다시 침묵하십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어 광주인근 순천에서 기거하면서 후진양성에만 몰두하십니다. (제자들이 거의 스카이 입학합니다.)
  • HowRU

    HowRU Lv.1 → 꼬질이 작성자

    24.05.17 · 119.♡.200.105

    당시 20대로 살아남은 광주 청년들 중 평생 후회와 죄의식에 살아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 L

    lioncats Lv.1

    24.05.17 · 122.♡.172.80

    그때 희생하신분들 덕분에 군부 독재가 무너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