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綱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Silvercreek

Lv.1 Silvercreek (121.♡.214.196)

2026년 6월 28일 PM 03:47

조회 994 공감 0

노자가 말한 '하늘의 법망은 성기지만 결국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 분노와 좌절 그리고 자기 혐오에 빠질 때마다 노자는 저를 구원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구절을 가장 좋아합니다. 근시안 때문에 불안할 때에는 이만한 처방이 없습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그래 하늘의 법망은 여전히 가동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면 잠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요즘, 다시 이 구절을 떠올립니다.

지금 당혹스러운 일들의 뿌리도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고 우리는 또 그에 맞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겠죠.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제 오도송입니다.

써놓고 나니 아주 전형적인 꼰대의 글이 되었군요, 허허허.

댓글 (12)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06.28 · 218.♡.142.31

    결국 모든 일은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순리대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생기는 희생과 고통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 Silvercreek

    Silvercreek Lv.1 → 하늘걷기 작성자

    06.28 · 121.♡.214.196

    네 아프고 힘들 것 같습니다.

  • anicca

    anicca Lv.1

    06.28 · 106.♡.207.203

    저는 젊은날 실연 당한 기분처럼 축 처지고

    힘이 없네요. 그래도 익숙?한 감정이니

    극복하고 모두 힘냅시다 ^^

  • Silvercreek

    Silvercreek Lv.1 → anicca 작성자

    06.28 · 121.♡.214.196

    우리가 한 두번 실연 당해 본게 아니잖아요? ㅎㅎㅎ

  • 서산

    서산 Lv.1

    06.28 · 118.♡.11.251

    본문 너무 좋은 말씀이네요. 스크랩하겠습니다.

    싸움을 피하고 싶고 고통을 회피하고 싶은건 타고난 본능이라 피할 도리가 없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놓지 않고 선택하고 대면해서 책임지려구요.

  • 시슬리아

    시슬리아 Lv.1

    06.28 · 220.♡.25.200

    천망회회 소이불실!! 좋으네요. (화가 나기도 했는데,다모앙밖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 험악해서 제가 더 보수적이 되네여)

    저는..우주관련 영상을 봅니다.. 일단 재밌기도 하고요 ㅋ

    영상만 보다보니 우주의 규모가 머리에 남지 않아 메모장에 정리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 북명곤

    북명곤 Lv.1

    06.28 · 114.♡.1.248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다 보면 결국 다 제자리를 찾아가더군요...

    우리 지치지 말고 지킵시다.

  • Crow

    Crow Lv.1

    06.28 · 116.♡.81.158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화혜복지소의 복혜화지소복 숙지기극 기무정)

    노자 도덕경 58장

    화가 곧 복이 기대는 곳이고, 복이 곧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본래 고정된 것은 없다.

    저도 꼰대글 하나 추가해 봅니다.

  • 독사소

    독사소 Lv.1

    06.28 · 211.♡.59.96

    공자 말씀 인용은 좀 꼰대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노자 인용은 고상한 데가 있네요.

  • Beyond

    Beyond Lv.1

    06.28 · 59.♡.165.230

    제가 좋아하는 글 보니 반갑네요^^

    지난 몇년 이 글귀를 자주 쳐다보고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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