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바라보는 법에 대한 관점
南森町

Lv.1 南森町 (172.♡.110.28)

2024년 4월 2일 AM 10:29 · 수정됨(13:02)

조회 760 공감 0

불교에는 불교 교단의 법전에 해당하는 율장이 있습니다.

이 율장에 적힌 율 조항들에 기반해 승려의 잘잘못을 가리고 교단 운영방침의 기반으로 삼죠.

이 율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동북아시아 불교가 사용하는 '사분율'에 보면 석가모니가 왜 법을 정했는지에 대한 일화가 나옵니다.


석가모니 시절에 마왕의 농간으로 기근이 들어 탁발을 제대로 못해 말먹이용 보리를 얻어 만든 건반(말린밥)을 갈아 간신히 허기를 모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를 참지 못한 목건련이 신통력으로 북쪽 대륙인 울단월에 가서 곡식을 얻어오려는 하자 석가모니가 말리고 있었습니다.

석가모니가 왜 목건련을 말렸냐 하면 신통력을 남들 앞에서 남발하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이죠.

그런데 옆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던 사리불이 궁금증이 생겨 질문을 합니다.

'어째서 다 같은 부처님 가르침인데 어떤 부처님 가르침은 오래 전해지고, 또 어떤 부처님 가르침은 오래 가지 못하고 잊혀져 사라졌습니까?'

이에 석가모니는 "가르침을 널리 펴고 계율을 정한 부처님 시절 불교는 오래 갔지만 가르침을 널리 펴지도 않고, 계율도 정하지 않은 부처님 시절 불교는 금방 사라졌다' 라고 답합니다.


이때 사리불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오래 가도록 계율을 정해 주실 것을 청하는데, 여기서 나온 석존의 답변에서 석가모니가 보는 법에 대한 관점이 나옵니다.

석가모니는 사리불에게 '아직 잘못을 범한 승려가 없으니 잘못을 범한 승려가 나오면 그때 계율을 정해야 잘못을 끊을 수 있다' 라고 답힙니다. 

이는 특정 사건이 터진 이후에 거기에 대한 법을 정해야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반복해 터졌을 때 판단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래야 교단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석가모니의 사상을 보여주는 부분이죠.

그런 이유로 불교의 법은 생각 이상으로 유연하고 시대 반영이 빠른 편입니다.


게시글 이미지

댓글 (3)

  • 달빛과산빛

    달빛과산빛 Lv.1

    24.04.02 · 162.♡.118.230

    검찰 개혁건을 보더라도 미리 대응하는게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죠. 어찌보면 잘 된일이었던거 같아요. 이번 사건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었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 되리라 봅니다.
  • 코미

    코미 Lv.1 → 달빛과산빛 작성자

    24.04.02 · 162.♡.138.32

    석가모니가 세상만사를 대처하는 방향성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거란 걸 알 수 있죠.
    사실그럴만도 한게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선 그게 가장 합리적이니까요.
  • Dminor

    Dminor Lv.1

    24.04.02 · 172.♡.233.154

    중국에서 도교 융합되서 편집된 버전은 아무래도 후세대와 문화 영향으로 신비적인 면이 첨가된게 많아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니 규칙이 필요했는데, 심지어 간지럽히는 장난 하다 죽은 제자도 있었다죠.
    중국에서 발전된 선에서는 규칙을 지켜라와 그걸 깨라가 같이 나옵니다.
    손가락 세우고 자르는 등의 함축적인 선 이야기도 흥미롭더군요.
    내용과 단어에 끄달리면 갇히는게 대부분 사고 흐름이라 쉽게 말하거나 함축해도
    듣는사람마다 필터(업)에 의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해석이 되는듯 합니다.

    생전에는 설법듣고 체화하는 방식에서,
    사후 여러 분파들로 나뉘고 남긴 말을 머리로 분석하는 경향도 생기고,
    싯다르타 말을 외우는 쪽으로 전수된 남방불교와
    도교와 결합되어 생각이 꽉 막히게 해서 체화하는 중국의 선 비교도 재미있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