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18.♡.3.250)
2024년 5월 18일 PM 01:03 · 수정됨(13:25)
초기 불교는 청빈하고 기복신앙을 멀리했고 경건한 수도자 집단인데 현대로 오며 변질되었단 생각이 박살났죠.
그 중 제일 크게 뒤집어지는 것은 초기 인도 불교의 생활 모습입니다.
기존에 경장 위주+율장 가미한 연구대로라면, 옛 승려들의 생활은 불교를 단순 철학&수행집단으로 왜곡시킨 리즈 데이비스 이론에 근거한 구 학설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으로 청빈하고 탈세속적인, 속세와 적당히 거리를 둔 종교수행 집단의 모습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이나 이에 부합하는 불전문학과 율장 위주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환상을 뒤집어버렸죠.
청빈한 승가? 승단 공동체 재산축적부터 승려 개인의 사유재산까지 열심인데요. 심지어 학술서 보니 사찰에서 동전 제조공방 돌리며 이익 추구했을 정도던데…
탈세속적? 세속적 이익추구 넘치고 아예 석가모니께서 구체적인 토지경영법과 대부업 이율까지 율장에 전해주셨어요.
종교적 수행 중심 집단? 승려들부터 기복신앙에 많이 기대더군요. 각종 주술이나 부적 및 신격화 등도 성행하고요.
사실 율장으로 한정해도 승려들의 납세, 승려 간 유산 상속, 채무상환 이행, 업무를 위한 안거(집중수행)기간 중 외출 등의 규정이 나왔습니다.
단지 그 동안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너무 관심 밖이었던 것도 있었고, 역사학과 고고학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찔러서 반발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죠.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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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atworld
24.05.18 · 223.♡.2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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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24.05.18 · 122.♡.199.119
근데 저 조각상의 복장은 그리스식인게 재밌긴 해요. 알렉산더 제국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증거기도... -
코코미
→ FV4030 작성자
24.05.18 · 118.♡.3.144
인도엔 인도-그리스 왕국, 박트리아 왕국이라고 그리스인이 세운 국가까지 있었고 이슬람교가 도래하기 전까지도 그리스어로 적한 동전이나 명문이 발견될 정도에요. -
DDymaxion
24.05.18 · 210.♡.132.153
저런 연구에 대해서 반발이 있나요?
제가 아는 불교 관련 학자나 승려들 중에는 저런거에 반발하는 사람을 못 본 거 같은데...
오히려 불교가 흥한 시대와 장소는 상업이 대단히 발달한 개방적인 사회일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던데요.
게다가 불교가 각 나라로 전파된 이유 역시 각 나라들의 지배집단이 원하는 요구조건에 불교가 잘 들어맞고, 또 불교 역시 그걸 나쁘게 생각지 않고 해서 전파가 잘 되었다 이런 식이 정설로 알고 있습니다.
초기 불교가 무슨 엄숙한 현자들의 제다이 집단 같다는 이미지는 저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적도 없는데...
진짜 청빈(?) 같은걸 추구했던 집단은 불교가 아니고 오히려 당시 경쟁관계였던 소위 외도라고 불리는 다른 집단들이었겠죠.
불교는 석가모니가 우유 얻어마시는 장면에서 벌써 되도않는 극단적인 청빈이네 고행이네 헛소리 하지 말고 "현실과 타협해라"라는게 핵심인데요. -
코코미
→ Dymaxion 작성자
24.05.18 · 118.♡.2.28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5/comment_1995112988_pYmKc7fs_e4727c360cbf2b2e1919b49cd9cc30d46bbdf37f.jpeg]
승려들이나 일부 불자들이야 진작 알았던 내용인데, 아직도 불교를 무기로 기독교 까려는 무신론자나 남방불교와 대승비불설 등에 경도된 사람들이 저런 걸 말해도 부정해요. -
DDymaxion
24.05.18 · 210.♡.132.153
한국 대승불교에서 아주 약간(?) 반발이 있었던 사례는 오히려 다른 거라고 기억합니다.
조사에서 시작해서 바리떼를 물려줘서 다음 제자한테 법통을 계승하고 이런 거요.
이게 불교의 디폴트인줄 알았는데, 연구결과 알고보니 이건 중국의 주나라 종법제도 사고방식이 불교에 침투해서 섞여버린 불교의 중국화 현상이었다는 거였죠.
그래서 우리나라 불교에서도 무슨 스님의 몇 대 제자라는 둥, 무슨 종파의 정통이라는 둥 하는 식으로 권위를 세우던 분위기에서 저런 연구가 나오니깐 저항감 같은게 없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저런 사고방식이 최근에는 별로 중요치 않게 인식이 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연구 성과의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보이더군요.
성철스님 상좌 출신이라고 도력이 더 높은게 아니고 그냥 수행 열심히 하고 공부 많이 하는 스님이 짱이다 이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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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