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되는 법 (feat. 속성 3단계)
기밀요원

Lv.1 기밀요원 (121.♡.209.232)

2026년 7월 8일 PM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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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청년 정치인이 되는 가장 빠른 코스를 알려드립니다.

1단계. 방송이나 SNS에서 세게 지른다.
2단계. 어느 당 지도부 눈에 든다.
3단계. 끝.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청년의 대표'입니다.

이상한 점 눈치채셨나요?
이 코스 어디에도 '청년'이 없습니다.
청년의 주거 문제도, 일자리도, 빚도 없어요.
있는 건 방송, 지도부, 그리고 자리뿐.

일단 팩트부터

22대 국회 평균 연령 56.3세.
30대 의원 14명, 전체의 5%도 안 됨.
20대 의원 0명.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40대 이하인 나라에서
그 절반을 대변할 사람이 국회에 사실상 없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청년이 무슨 정치냐, 경력부터 쌓아라" 하는 생각이 아닙니다.
청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정치에 들어와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문제는 들어오는 '문'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겁니다.

발탁이라 쓰고 '캐스팅'이라 읽는다

지금 한국의 청년정치는 성장이 아니라 캐스팅입니다.

당에서 활동하고, 당원들 만나고, 지역에서 구르면서 크는 게 아니라
지도부가 "오, 쟤 방송 잘하네" 하고 픽업해서 자리에 앉히는 방식.

당원 기반? 없음.
지역 기반? 없음.
정치 경력? 없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자, 이 사람은 이제 누구 말을 들을까요?

자기를 뽑아준 유권자? 아니요, 그런 거 없었잖아요.
자기를 픽업한 그 사람, 그 계파, 그리고 자기를 띄워주는 언론과 SNS입니다.

그러니 정책 공부보다 센 발언이 남는 장사고,
성과보다 싸움이 주목받고,
협력하면 존재감이 사라지니 매일 링에 올라가야 합니다.
청년의 삶을 대변하라고 뽑았더니
기성 정치의 '젊은 대리 전사'로 스스로를 소모하며 시간이 지나면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을 얘기합니다.

여의도에서 '청년'은 나이가 아니라 스펙이다

더 웃긴 건, 어느 순간부터 '청년'이 브랜드가 됐다는 겁니다.

젊다는 이유 하나로 공천 가산점, 당직 우선권, 언론 스포트라이트.
검증? 그런 건 청년이라는 두 글자가 대신해 줍니다.

근데, 서울 대기업 다니는 청년과 지방에서 3년째 공시 준비하는 청년,
새벽 배송 뛰는 청년과 가게 월세에 짓눌린 청년 사장.

이 사람들이 같은 '청년'입니까?
삶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른데,
나이 하나 젊다고 이 전부를 대표한다?

그건 대표가 아니라 그냥 '마케팅'이죠.

'청년마스코트'는 필요 없습니다

"기탁금이 얼만데, 선거비용이 얼만데,
조직도 돈도 없는 청년이 무슨 수로 올라가냐.
발탁이라도 해줘야 기울어진 운동장이 좀 펴지지."

맞는 말입니다. 진입 장벽 낮추는 것, 저도 대찬성이에요.

근데 지금 방식은 운동장을 펴는 게 아닙니다.

사다리 아래 칸을 넓혀주는 게 아니라,
운 좋은 두세 명을 크레인으로 집어서 꼭대기에 올려놓는 거예요.

크레인에 매달린 사람은 크레인 기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사다리 밑에 있는 수천 명의 청년 당원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게 청년정치입니까, '청년 마스코트' 채용입니까?

청년정치를 하려면

정말 잘 해야합니다.
우린 그동안 정말 '못된 청년'들을 너무 많이 봐 왔거든요.

'자리'를 주는 정치 말고, '길'을 만드는 정치를 해야해요.

- 청년 당원이 정책을 배우는 진짜 교육 과정 (사진 찍는 캠프 말고)
- 기초·광역의회 공천부터 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
- 기탁금·선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정치자금 지원
- 계파 낙점이 아니라 당원 평가와 경선으로 올라가는 경로

스타 청년 정치인 세 명이 아니라,
정치를 배우고 있는 청년 당원 삼천 명이 필요합니다.
이런 청년들이 앞장서서 "극우화 된 청년 문화"에 대해 비판하며 선두에 서줘야 합니다.

한국의 ‘청년 정치’는 흔히 “젊은 사람을 정치권에 진입시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명분이 됩니다. 반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청년이 정당 조직 안에서 성장하는 구조가 더 오래 제도화되어 있어서, 별도의 브랜드로 ‘청년 정치’를 강조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국처럼 ‘청년 정치인’이라는 별도 신분·브랜드를 만들어 몇 자리를 배분하는 방식은 너무나 "후진 방식"입니다.

유럽형 청년 정치: 조직 안에서 성장 → 기반 형성 → 독립적 정치인
한국형 청년 정치: 지도부가 발탁 → 미디어가 증폭 → 계파에 의존

청년은 장식품도 아니고, 누구네 공격수도 아닙니다.
다른 정치인과 똑같이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으면 됩니다.

세대의 문제는 반드시 정치에 담겨야 합니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검증 면제권이 되는 순간,
그 정치는 청년을 위한 게 아니라 청년을 쓰는 겁니다.

특혜 없이 들어와서, 제대로 배우고, 공정하게 붙어서 이기는 것.
청년정치가 갈 길은 그거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청년 최고위원때문에 말 많던데.. 우리 알리미 황이사님이 출마하시면 좋겠군요. 그리고 진격의 촉법 좀 제발 누가 말려줘요;;)

댓글 (3)

  • Bursar

    Bursar Lv.1

    07.08 · 223.♡.73.249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등용을 하기 위한 길을 닦는 것이 아닐까 의심되기는 합니다.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07.08 · 218.♡.142.31

    다른 직종은 그 안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그것을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할 수 있죠.

    그래서 최소한의 능력이나 경력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다릅니다.

    경력을 쌓는 동안 청년 시기를 지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력을 쌓으면 그 경력으로 정계에 들어오면 됩니다.

    굳이 청년이 필요 없죠.

    다른 직군에서 들어온 정치인들은 경력이 있으니

    해당 계층의 문제점을 알아서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특정한 한 시기입니다.

    어떤 문제점을 제기한다고 해도 그게 청년의 문제인지

    특정 시기의 문제인지 알기 힘듭니다.

    자신이 청년이라고 해도 그걸 파악할 전문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고요.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은 그냥 들러리입니다.

    본문의 황희두 이사처럼 자기의 일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청년 정치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황 이사는 자신은 청년 정책 전문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죠.

    이게 정답입니다.

    나이가 청년이니까 데려와서 청년 정책을 맡기는 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뜻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을 영입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청년 정책을 맡기는 게 아니라 원래 하던 일을 맡겨야 합니다.

    그게 진짜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청년 정책은 의원들이 청년들의 의견 수렴을 더 열심히 해서 대변하는 방법을 찾아내거나

    실제 청년 정책 전문가들에게 시키면 됩니다.

  • ASTERISK

    ASTERISK Lv.1

    07.08 · 118.♡.24.188

    근데 개인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당사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잘 헤아리는게 중요하고 20대에 정치 뽕맛을 보고 제대로된 정치인이 될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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