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리 (116.♡.110.44)
2026년 7월 9일 PM 04:18
둘째가 다니는 인라인 하키팀에..
작년말 즈음 해서..유치부 및 초등학교 1~2학년에 신입 선수들이 엄청 들어왔습니다..
어떤 선수..한명의 부모님이..같은 아파트에 사는 비슷한 또래의 애들 부모님들에게..
인라인 하키..라는 운동이 있다며..자체 영업을 하셔서..
진짜 한번에 들어오기 힘든..열명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생기게 되었죠..
덕분에 단장님은 없던 유치부 전용 레슨시간 까지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신입 선수 부모님들 중에 한 아이의 부모님이..유독 눈에 띕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두 분 다..자녀의 나이와는 잘 맞지 않는것 처럼..
나이가 좀 있어 보이셨고..
특히, 어머니의 패션은 상당히 공격적(?) 이었습니다..
(선정성이 아니라, 색감과 구성이..굉장히 특이하신..>ㅂ<)
아버지는 열정도 다른 분들보다 유독 더 뛰어났고, 부모님들의 참여시간에도 절대 발을 빼지않는..
특 대문자 E 같은 느낌이셨어요..
부모님의 자녀는 운동신경도 좋고, 재능이 뛰어나, 1학년 선수들 중에서는 상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마눌님 역시 대문자 E 라서..한동안 저희 팀에서는 마눌님의 기를 이길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위에 언급한 그 부모님이 나타나자..마눌님 본인보다 더 기쎈 언니가 나타났다며..
동족을 만났다며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다행이도, 그 선수와 부모님 역시..저희 딸래미와 저희를 참 좋아해주시는 상황이구요..
그러던 어느날..
마눌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수 부모님의 개인사..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인라인 하키..라는 운동이..
생각보다 장비값도 좀 있고..레슨비도 좀 있고..
결정적으로 아이스하키와 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쪽 부모님들은..아주 부자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위에 언급한 그 선수의 부모님은..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하셨고, 자식도 초등학교 1학년인 그 아들 한명 뿐이었던거죠..
아버지는 택배 일을 하시는데..어머니는 운전을 못 하셔서,
레슨을 와야 하면..아버지를 대동해야 한답니다..
아버지가 택배 일을 하시다 보니..지방에서 있는 큰 대회에 참가하려면..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장비를 들고 KTX 를 타고 다니시는거였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제가 이 부모님을 참 좋아하게 된 건..
이 부모님들의 평소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절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당당해야 아이가 당당한 모습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걸 그대로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셨어요..
보통 저런 개인사를 이야기 하게 되면, 약간 주눅이 들거나..
조심스럽게 말하기 마련인데, 전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왠지..그런 부모를 보며 자라는 아이는..
정말 바르게 잘 자랄꺼 같은 부러움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움츠러드는 모습이 아닌..
그저 당당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
몇년동안 지켜 봐 온 여러 저학년 학생들 중에..월등히 재능이 뛰어난 그 아이를 보며..
어쩌면 정말 재능있고 인기있는 선수 한명이 탄생하는걸..내가 지금 보고있는건가..
싶은..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이미 그런 선수가 팀 내에 여럿 있긴 합니다..어려운 환경에서 재능을 발하는 선수들..)
저 역시..어디 가서..쉽게 주눅들지는 않지만..
상황을 보느라..눈치도 보고..하는 타입이었는데..
부럽더라구요..그 부모님도..그런 부모님을 가진 아이도..
-.아..ISFJ 에서 F 에 볼드 먹은거 같네요..-_-)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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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07.09 · 211.♡.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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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 수현 작성자
07.09 · 116.♡.110.44
이 아이가 들어오는 시점에..원래 제가 지켜보고 있던 다른 1학년 선수 한명이 있었는데..
그 아이도 재능이 특출났었거든요..근데..부모님이 인라인 하키를 그만두게 하시더라구요..
이유는..다른 체육도 다 잘해서..딱히 인라인 하키 시키고 싶지 않다..라며..;;
그래서 참 아쉬웠는데..이렇게 좋은 인재가 들어오기 위함이었나..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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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 금도리
07.09 · 211.♡.201.124
이렇게 또 맞추어져 가는 세상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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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 수현 작성자
07.09 · 116.♡.110.44
신기합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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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추엄마
07.09 · 121.♡.87.244
아하!! 글을 읽고 저도 자신감을 한가득 얻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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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 상추엄마 작성자
07.09 · 116.♡.110.44
자신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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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DMAN
07.09 · 211.♡.188.110
저도 그런 당당함이 부러워요.
극내향인이라…ㅠㅠ 너무 겸손(?) 수줍(?)이어서 손해본적도 많았네요 되돌아보니..ㅋㅋ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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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 SANDMAN 작성자
07.09 · 116.♡.110.44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라도 당당하게! >ㅂ<)/
- 또
또좋은날
07.10 · 175.♡.110.10
저도 ISFJ입니다 ㅎㅎ
아이에게는 저와 다른 방향으로 자랄 것을 기대하다보니 대범하고 자신있게 할 것을 요구하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어디 가면 왜이리 주눅들고 눈치 보고 그러는지...극 찌질이가 됩니다...ㅠㅠ
그러다보니 대범하게 행동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독기 혹은 고집을 보이는 못난 행동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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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 또좋은날 작성자
07.10 · 116.♡.110.44
크흡..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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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이로 자랄 것 같네요.^^ 맞아요! 내가 당당하고 자신감 있으면 된 거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