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돗자리 펴고 밤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
달과바람

Lv.1 달과바람 (211.♡.8.179)

2024년 5월 18일 PM 09:26 · 수정됨(05. 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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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 보기 좋아하는 아는 동생이 어제 낮부터 어디 가면 별 보기 좋을까 하면서 계속 지도 보고 카톡으로 연락하기에, 여기 저기 제가 이야기 했던 곳 중에 가장 가깝고 가장 높고 시야가 적당히 트인 곳을 가장 먼저 가 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다, 저녁에 잠시 만났는데 그럴 거면 당장 오늘 밤에 가 보자 해서 자정에 출발했습니다. 추위에 대비해 롱패딩 그리고 2L 보온병에 끓인 물을 가득 담고, 집에서 내린 커피, 편의점에서 라면과 삶은 달걀을 챙겼습니다.

 오늘 정도 하늘에 운 좋으면 은하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품었죠.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기상청 위성 사진을 보니 한반도 하늘 위로 습기가 꽤 많아 보여서 괜찮을까 하면서 달렸는데, 갈수록 까만 하늘과 밝은 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두어 시간 달려 계획했던 곳에 도착해 보니 수많은 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근래에 강원도에서 보았던 것보다도 훨씬 잘 보이더군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전갈자리 쪽 우리 은하 중심부 부근에서 하나하나 짚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짝이는 미세한 별 무리였습니다. 저기가 우리 은하의 중심부 쪽이구나 하며 세밀하게 보이진 않아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비스듬히 하늘을 지나는 은하수를 따라 고개를 돌리며 백조자리를 보고 직녀성과 견우성을 보고, 카시오페이아를 찾아 우리 개념의 고향 안드로메다가 저기 어디 쯤 있을 거라 손으로 가리키고 이야기하면서 북두칠성과 북극성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멍하니 온 하늘을 돌아보며 서성이다, 챙겨 온 스툴에 앉아서도 보고, 펴놓은 돗자리에 누워서도 보았습니다. 특히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낮이든 밤이든 이 세상과 단절되는 신비로운 감성에 빠지게 됩니다.

 몇 번의 별똥별을 보았고, 가장 신기한 것 중 하나는 수없이 줄지어 지나가는 스타링크였습니다. 정말 많은 위성이 지나가는 게 눈에 보였지만, 스타링크는 정말 밝더군요.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 외에는 별과 구분 할 수 없지만, 인류의 공해는 이제 우주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운 좋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다 카시오페이아가 머리 위로 올 즈음 박명에 자리를 떴습니다. 어스름 속에 희미해지는 별을 마지막까지 누워서 바라보았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 사진을 보면 그 감흥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네요.

오래 된 제 폰으로 겨우 담을 수 있었던 백조자리 베가, 그리고 직녀성과 견우성입니다.
동생이 찍은 전갈자리와 궁수자리에 걸친 우리은하 은하수 중심부입니다.
동생이 찍은 은하수에 걸쳐 있는 백조자리와 직녀성, 견우성은 잘렸네요.
동생이 찍은 페가수스 일부와 물병자리 일부가 걸친 산 봉우리 군부대의 조명입니다.
돌아오는 길 산 중턱에서 바라 본 일출, 고스트 현상으로 태양이 엉뚱한 곳에서 잘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볼 수 없지만 해가 뜨면서 바뀌는 색 변화는 신비롭습니다.


*^^*..

댓글 (10)

  • 루드비코

    루드비코 Lv.1

    24.05.18 · 121.♡.118.104

    와 어디인가요 너무 좋네요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루드비코 작성자

    24.05.18 · 211.♡.8.179

    경기도 북부 어느 산 능선입니다.
  • 매일걷는사람

    매일걷는사람 Lv.1

    24.05.18 · 223.♡.188.38

    일정 정리해 주신 걸 읽으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진도 정말 좋구요 ^^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매일걷는사람 작성자

    24.05.18 · 211.♡.8.179

    고맙습니다. 몇 년 만에 시기가 잘 맞아서 다녀오게 되었네요. ~
  • 농부

    농부 Lv.1

    24.05.18 · 121.♡.180.184

    어느 곳을 보러가면 더 좋을까요?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농부 작성자

    24.05.18 · 211.♡.8.179

    저도 잘 알고 다니는 게 아니라서, 지도 보고 찾아 가게 되었습니다.
    이곳도 군부대의 조명이 있어서 아주 썩 좋다고는 못 하지만, 사방 시야가 좀 트이고 하늘이 어두운 곳이면 어디라도 좋습니다.
    다만 날이 맑다고 별이 잘 보이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 농부

    농부 Lv.1 → 달과바람

    24.05.19 · 175.♡.107.95

    아 그렇군요 시골에 살아도 별을 잘 못보니... 높은곳에 올라가야 되나 생각이 드네요...

    저희동네는 골프장이 10시까지도 엄청난 광을 비추니까 아주 신경쓰이긴합니다.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농부 작성자

    24.05.19 · 211.♡.8.179

    저는 그냥 하늘 보는 걸 좋아하는 거라, 전문적으로 관측하시는 분들 같은 지식은 없는데요. ^^
    광해라고도 하는 빛은 확실히 별 보는 것에 가장 큰 방해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습도도 영향이 크구요.
    날씨 맑고 좋은 날 광해도 없는 깊은 강원도 산골에서도 별이 거의 안 보일 때가 많더라구요.
  • baboda

    baboda Lv.1

    24.05.18 · 222.♡.189.245

    부럽습니다 ^^
    멋지게 사시는군요.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baboda 작성자

    24.05.18 · 211.♡.8.179

    고맙습니다. ~
    아는 동생이 좋아하는 게 비슷한 부분이 있어 운 좋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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