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izer (182.♡.21.152)
2024년 5월 18일 PM 09:37 · 수정됨(22:01)
전국 시군구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담당자 성명란이
비워져 있거나 김OO, 이OO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발령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김포시의 한 직원이,
본인의 근무부서, 성명, 업무 등이 맘카페 등에 올려져서
수많은 민원전화에 시달리다못해 세상을 등진 사건이
있은 이후로 전국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직원들의
성명 같은 개인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자체에서도 이번 주부터 홈페이지에서
전화번호와 담당업무만 표시해놓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게 큰 의미는 없는게, 어차피 외부로 나가는
공문에는 담당자 이름이 나와 있으며, 전화해서 담당자
성명 좀 알고싶다거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직원
명패가 다 있으니 알려고 하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못해
중도 퇴사하는 젊은 공무원들 문제가 사회문제화되어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임시방편으로 이렇게라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면사무소에도 하루에 수십명의 민원인이
찾아옵니다. 오는 사람마다 그날의 기분이 제각각이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은 민원인이다싶으면 말 한마디에
더 조심하게 됩니다. 사람이 뭔가 언짢은 상태로 면사무소에
와서 누군가에게 화풀이 할 대상을 찾다가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민원을 상대하고 퇴근 시간 다 되어가면
별 한 것도 없는데도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사람에게 기가 빨린다는 기분이 어떤건지 알게 됩니다.
근무경력이 20년 다 되어가는 저도 힘든데 이제 막 들어온
신참들이 얼마나 힘들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민원창구에 앉아 있는 젊은 공무원들 모두 누군가의 아들,
딸들입니다. 민원인들이 그들을 자신들의 감정을 쏟아내는
쓰레기통으로 삼지는 말기를 바랄 뿐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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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녕클리앙
24.05.18 · 106.♡.13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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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rsaMinor
24.05.18 · 115.♡.248.122
악성민원을 상사가 막아주고 책임져주지 않는한 저런 조치는 미봉책 밖에는 안되겠죠. -
이이불
24.05.18 · 39.♡.193.174
예전 일본에나 있는 줄 알았던 이지메가
왕따로 수입되더니
스마트폰과 함께 사이버 불링이 되고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을 죽이고
지 새끼 담임 선생님을 죽이고
아르바이트생을 죽이고
대민 공무원을 죽이고
과거 소수 특권층만의 것이던 갑질이
나머지 계층에 의해서 모방되고
전염되고 있습니다.
이 병든 것들 썩은 것들
암 덩어리들 얼른 도려내야지
안 그러면 온 나라로 다 번지겠어요. -
Bbaboda
24.05.18 · 222.♡.189.245
수고많으십니다.
좀더 여유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높은 빌딩, 고급 자동차 보다
인사가 오가고 미소짓는 사람들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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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꼬투리 잡히면 물고 공격해서 이겨야 속 시원한 시대를 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