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aret (124.♡.182.52)
2024년 5월 19일 AM 08:11 · 수정됨(20:06)
오늘 아침 해가 유난히 밝고 공기가 맑은 것 같습니다.
간만에 푹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 해가 뜨면 햇살 들어오는데 앉아서 눈을 반쯤 뜨고 일광욕을 즐기던 제 고양이가,
무척 그리운 아침입니다.
제 다섯 살 고양이는 올해 1월, 비오는 추운날 밤에 별에 돌아갔습니다.
고양이들은 심근비대증을 앓는 아이들이 있는데, 제 고양이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집에 올 때 부터 갖은 병을 다 달고 왔습니다만, 심근비대증 만큼은 낫지 못하였습니다.
들어보니 낫는 병은 아니라고 합니다…
저와 제 아내가 몸과 마음이 힘들 때, 많이 위로해주고 고비 때마다 기쁨과 힘이 되어준 친구였습니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고 애정도 깊으며 모나지도 않았으나 안기는 것 만큼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
같이 살아오면서 10분 이상 길게 안아본 기억은
몸만 남기고 고양이 별로 떠난 날 밖에 없었습니다.
왜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더 자주 잘 놀아주지 못했을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병으로 숨을 쉬기가 힘들텐데
쓰디써서 먹기 싫은 병원약을 참아가며 먹고 견디어 주면서
꼭꼭 새벽에 출근할때, 저녁 늦게 돌아올때 현관에 마중 나와주던
제 고양이가 떠나고 난 다음,
세달 넘게 지난 지금도 아직도 출근할 때, 저녁에 돌아올 때 집이 차디차고 적막하기만 합니다.
급하고 곤란한 회사 일들이 이제야 정리되고, 저도 이제야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는 것인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고, 얼마 만큼의 크기이고, 그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만,
손을 넣어 헤집어 보니 닿는 곳마다 아프기만 합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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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리아스
24.05.19 · 121.♡.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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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caret
→ 제리아스 작성자
24.05.19 · 124.♡.182.52
따스한 말씀에 고맙습니다. 제리아스님께서 행복한 휴일 되시기를 바랍니다. -
PPolluX
24.05.19 · 14.♡.19.26
다독다독 해드리고 싶은 날이네요. 저희 둘째도 일곱살의 겨울에 같은 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항상 저를 지켜봐주고 제 곁에 머물면서 응석 부리던 그 녀석이 떠난지 이제 일년하고도 절반이 더 지났는데도 아직도 매일 떠오르네요... -
QQcaret
→ PolluX 작성자
24.05.19 · 124.♡.182.52
고맙습니다. 저도 다독여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슬프셨지요? 지금도 많이 그리우실 것입니다.
사람은 겪지 않은 것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이 나이가 되어 제가 겪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10여년 전 막 회사에 입사했을때, 윗 분의 강아지도 별나라로 소풍을 가게되었는데, 그 때는 그 분이 그리 슬퍼하시는 것을 그리 깊게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따스한 말로 위로를 해드렸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무척 그게 아쉽습니다. -
Mmemoriaex
24.05.19 · 211.♡.178.69
문장 사이사이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있어 읽는 저도 울컥하네요. 저도 두 마리의 냥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 중 언니 냥이가 선천적 신장병을 앓고 있어서 늘 마음 한구석엔 갑작스런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을 상실감이지만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고양이별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꺼에요. -
QQcaret
→ memoriaex 작성자
24.05.19 · 124.♡.182.52
고운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memoriaex님의 아이들이 오래오래 건강히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저도 제 고양이가 고양이별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다다모야
24.05.19 · 39.♡.72.72
저도 작년에 같이 살던 냥이가 자기 별로 돌아갔어요.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보고 싶네요. -
QQcaret
→ 다모야 작성자
24.05.19 · 124.♡.182.52
저도 무척 보고 싶습니다. 슬프다는 감정도 있지만, 그리움이 더 큽니다. 왜 사진과 동영상을 더 찍어놓지 못했을까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모양님의 고양이가 따스하고 편안한 곳에서 편히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
전전포동냥아치
24.05.19 · 42.♡.104.143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5/comment_710043791_bOABRavz_d13b71d0edb644ac73477973c302394ba7dd6e0a.jpg] -
QQcaret
→ 전포동냥아치 작성자
24.05.19 · 124.♡.182.52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고양이가 나중에 저를 마중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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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잘 추스리시고 인생에 있을 새로운 만남의 희망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