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18.♡.173.59)
2024년 5월 20일 AM 09:19 · 수정됨(11:20)
지난 글에서 20만원으로 홈카페, 그중에서도 드립커피를 내려먹는 법을 써보았다면
이번 글에서는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뽑아먹는 법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나는 에스프레소 안마시는데? 그거 써서 어떻게 먹어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뽑는다는건 에스프레소 기반의 다양한 커피 레시피가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에스프레소 + 뜨거운 물 =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 얼음 물 = 아이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 스팀친 우유 = 카페 라떼
에스프레소 + 얼음 + 우유 = 아이스 라떼
블랙커피만을 고집한다면 사실 드립커피로 끝내는걸 강하게 추천드립니다만
라떼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드립커피는 종결 솔루션이 될 수 없습니다
분쇄도를 더 곱게 갈아서 드립커피를 내린뒤 우유와 1:1로 섞는 카페오레라는 레시피가 있긴 하지만
라떼의 그 찐하고 묵직한 맛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카페오레는 물탄 라떼같은 맛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에스프레소가 뭔데?
에스프레소의 정의는
한 잔에 6g에서 9g의 원두를 사용해서
20~30ml의 커피를 20~30초안에 9bar의 압력으로 추출하는 음료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9bar의 압력입니다
이 압력을 만들기 위해서 초기에는 고압의 수증기를 이용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고압의 열수를 이용한 머신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뭘 사야 하는데?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 3개를 고르라면 캡슐커피머신과 전자동머신 반자동머신입니다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자면
캡슐커피머신
정말로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이 모든 선택지중에 가장 추천드리는 선택지입니다
장점 : 분쇄된커피를 캡슐속에 밀봉해서 커피의 산화를 최대한도로 막아냅니다
원두가루가 캡슐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전자동머신대비 위생적입니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반자동 대비 혁신적으로 쉽습니다 캡슐 투입 버튼 눌러 커피 마셔!
실질적인 유지비면에서 반자동+그라인더 대비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캡슐은 원두를 통으로 사는 것에 비해 용량대비가격이 비싸나 캡슐커피머신 하나면 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에 커피소비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게 아니라면 캡슐 커피머신이 그다지 비싸다고는..)
단점 : 캡슐 한개당 보통 6g정도의 원두가 들어있는데 이런 캡슐 하나의 가격이 700원정도 합니다.
제가 즐겨먹는 에스프레소용 블랜드 원두의 가격이 1kg에 25,000원정도 하니까
똑같이 1kg을 캡슐로 먹는다고 하면 원두값만 116,000원입니다.
20g으로 투샷을 내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만드니 50잔을 마실 때마다
캡슐커피는 전자동이나 반자동에 비해 8만원 정도 더 쓰는 꼴입니다. 한잔당 1600원이 +되죠
전자동머신
장점 : 반자동+그라인더 조합대비 편합니다
원두를 계량하고 그라인더에서 갈고 포터필터에 담고 칠침봉으로 섞어주고
디스트리뷰터로 표면평탄화하고 탬퍼로 누르고 퍽스크린 덮고 반자동머신에 체결하고
저울위에 샷잔 올리고 정해진 양만큼 추출되면 추출 끊고 포터필터 빼서 퍽스크린 제거 퍽 빼내서 버리고..
이런 과정이 다 생략됩니다. 그저 전자동머신 상단부에 원두를 붓고, 버튼만 한번 누르면 됩니다
캡슐커피머신대비 원두값이 적게 듭니다
단점 : 위생문제에서 모든 선택지중에 가장 최악입니다
저 장점에 적혀있는 프로세스가 전자동머신은 모두 머신 내부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통 추출그룹만 빼내서 물로 헹구고 가끔 구리스만 칠한다고 청소 다했다고 생각하시면
원효대사 해골물 커피가 되는겁니다..
그라인더가 머신 내부에 존재하고 대부분 에스프레소용 원두로는 중강배전 이상을 선택하기 때문에
유분이 많고 원두가 물러서 원두가루는 계속해서 머신 내부에 잔량이 남게 되고 기기의 뜨거운 열기와 습기는
곰팡이를 배양하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자동 머신은 실제로 커피가루가 머신 내부로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에 스케일만 신경쓰면 되지만
전자동은 계속 커피가루를 품고 갑니다
또한 반자동 머신은 한두차례의 세팅추출을 통해서 해당 원두에 최적화된 세팅값을 찾아내면
그 다음부터 그 원두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면
전자동머신은 그냥 머신이 적당히 내려주는대로 먹어야 하기에 맛에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자동머신 값으로 구성할 수 있는 반자동+별도의 그라인더 조합과 비교했을 때
그라인더의 분쇄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래서 뭐야 반자동 머신 사라는거야?
…
결국 한번은 가야할 길이죠 취미란 원래 힘들고 괴로워야 성취감이 크잖아요?
피곤해서 반자동머신은 다음 글에 쓰겠습니다
댓글 (21)
- O
oefpw472
24.05.20 · 211.♡.65.23
에스프레소 영역은 쉽질 않죠 ㅎㅎ -
달달콤한딸기쨈
24.05.20 · 115.♡.195.188
예전에 홈베이킹한다고 장비 다 질러놓고 장비가격으로 그냥 사먹는 게 더 맛있고 편하다는 현명함을 깨달았습니다… -
Kkimpy
24.05.20 · 203.♡.212.29
60만원이면.. 음 모닝캡슐머신 이란놈이 있는데 이놈도 참 재밌습니다. 박람회가서 시음해봤는데 일리나 네스프레소 보다는 확실히 맛이 좋더군요.
이 머신의 특징은 캡슐머신이지만 커피 레시피를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고 유명 바리스타가 맞춰놓은 레시피들도 있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머신도 그렇고 네스프레소도 그렇고 캡슐 구매시 네스트레소 공홈보다는 국내 유명 로스터리 카페에서 판매하는 캡슐로 사서 드셔보시길요! -
케케이건
24.05.20 · 168.♡.154.90
며칠 전에도 그 곰팡이 얘기 듣고..지금까지 회사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마시기 찝찝하더군요...
집에서는 캡슐을 마시는데.. 어째야 할까 싶네요.. 알고나니 찝찝하고.. =_=
커피 믹스라도 들고올까 싶어요. 블랙으로.. -
Kkimpy
→ 케이건
24.05.20 · 203.♡.212.29
영 찝찝하시면 유명 로스터리 카페에서 인스턴스 커피라고 파우더 형태의 커피도 있습니다. -
44balls
24.05.20 · 118.♡.12.89
저는 드립 한참 마시다가 에쏘 한잔 때리면 이 맛이 커피로구나 합니다 ㅎㅎ -
LLunaMaria®
→ 4balls
24.05.20 · 1.♡.234.201
드립과 커피는 생비와 육비처럼 맛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게 좋은 커피냐가 아니라 취향 차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에쏘는 드립보다 커피 본연의 맛을 못살린다고 봅니다. -
온온앤온
→ 4balls
24.05.20 · 211.♡.194.176
저는 반대로 거의 1년여간
(회사)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커피 + (집)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요렇게 먹고 있었는데 뭔가 좀 지겨워진 느낌이어서, 원두를 주문해서 드립해서 마셨더니
‘아 이 맛이 커피다!’ 그랬습니다 ㅎㅎㅎ -
44balls
→ 온앤온
24.05.20 · 61.♡.188.36
역시 커피는 이것저것 번갈아 먹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
불불태워버려
24.05.20 · 106.♡.44.156
일단 스크랩하고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글이 재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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