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민주당
호기심

Lv.1 호기심 (103.♡.108.89)

2024년 5월 20일 AM 10:12 · 수정됨(16:05)

조회 5,529 공감 0

민주당 단독으로 무얼 할 수 있습니까?


법률을 만들어봤자,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없는 의석일 뿐입니다.

헌법에 국회의 동의를 받게 되어 있는 인사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장관을 비롯해서 정권 운영에 책임있는 이에 대해서 해임조차 할 권한이 없습니다.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을 힘은 있지만,

헌법상 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깎을 권한만 있을 뿐, 증액은 정부가 제출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을 제외한 다수 공직자에 대해 탄핵소추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실제 탄핵결정은 헌재가 하기 때문에 기껏해야 몇 개월 직무정지 시킬 수 있을 뿐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들의 힘이 필요한 존재인 겁니다.

특히 당원과 지지층들이 국회에서 모자라는 그 부분을 채울 힘을 보태야,

겨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당일 뿐입니다. 원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다고 하는 민주당의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당심과 민심이 요구하는 결정 대신,

딱 89명이 원하는 결정을 내려놓고는 '절차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옵니다.


물론 일부는 당황하고 있기도 하고,

일부는 '이러다가 말겠지'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우원식이 뭐가 어때서?'라며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척' 하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왜 87년 체제 이후에 야당으로서는 최다의석을 받았는지를 잘 모릅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잘했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윤석렬의 삽질 덕분에' 자기들이 대승했다는 말을 하는 이도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기들이 스스로 내세운 선거구호의 의미였던,

'못살겠다, 심판하자'의 의미도 모르고 선거구호로 썼다는 의심이 듭니다.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을 선출한 것도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국민들의 여론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무신경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후 벌어지는 사태에 대한 대응을 보니,

한심하다못해, 대국민사기극도 이런 사기극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지지자나 당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선택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는 이들이,

적어도 민주당 당선인들의 과반은 넘는다는 것,

이것이 팩트입니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그걸 확인하는 과정인 겁니다.


이걸 고치지 않으면,

민주당은 집권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아니, 막말로 집권해서 뭘 하려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국민과, 당원과, 지지자들이 원하는 걸 할 생각이 없는데, 왜 집권을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선인들은 지금 당원과 지지층과 힘겨루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당원과 지지층은 단일대오로 이 무도한 정권에 불퇴전의 각오로 맞서 싸우고,

하루속히 이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

이렇게 한가하게 원구성 협상이나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민주당 단독으로는 하기 힘든,

국회와 민심의 단일대오 스크럼을, 강력한 유대와 연대를 복원해 내기 위해서,

민주적 절차를 통한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배신감에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민심과의 괴리를 복원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에

나서야 합니다.


그걸 해 내면 다음 선거도 이기는 거고,

그거 못하면, 그냥 평생 야당이나 하거나,

다른 정당들이 민주당 지지를 가져가는 것을 구경하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인 겁니다.


이런 거 하라고 지도부 있는 겁니다.

지도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전당대회 미룰 게 아니라,

강력한 개혁지도부를 세우고,

국회와 민심의 연대를 복원해서,

윤정권 심판의 길에 나설 때입니다.


그 정도 정치력은 발휘할 수 있는 지도부가 되어야 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란 그런 자리인 겁니다.

댓글 (26)

  • 남산깎는노인

    남산깎는노인 Lv.1

    24.05.20 · 220.♡.141.175

    민주당의 80명 넘는 애새끼들은 최소한 지지자들의 의지와 반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으면 지지자들을 설득해보는 행동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조차도 없었다는게 아주 배신감 듭니다. 그래놓고 당명에 '민주'당인가요? 에휴.... ㅆ
  • 그대의벗 Lv.1 → 남산깎는노인

    24.05.20 · 121.♡.203.51

    강력하게 동감합니다.
  • 보수주의자

    보수주의자 Lv.1

    24.05.20 · 218.♡.42.109

    민주당은 지금같은 정신상태로는 윤석렬과 김건희는 무사히 퇴임하고, 다음 대선 때 어찌저찌 이긴다 하더라도 지난 노무현 문재인 때 그랬던 것처럼 5년 내내 언론한테 휘둘리다가 어버어버 하면서 한동훈한테 홀라당 다음 대통령 넘겨버릴겁니다.

    정신 제대로 차리고 자신들이 뭘 해야하는지 똑바로 알고 전진해야 합니다. 전 앞으로 조국혁신당을 더 지지할렵니다. 한달전에 지민비민 했는데, 좀 후회되네요.
  • 우주난민

    우주난민 Lv.1

    24.05.20 · 160.♡.37.218

    개혁 혹은 윤석열 심판을 하고싶지 않은 일부가 있다는게 문제지 정치적이거나 기술적인 부분을 몰라서 그런건 아닐거에요...
  • H

    hopeMJ Lv.1

    24.05.20 · 210.♡.80.162

    전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서 개 실망했지만
    그래도 민주당 믿고 지지합니다.

    적어도 이재명 / 정청래 / 박찬대가 있는 지도부가 유지 되면요
  • kimpy

    kimpy Lv.1

    24.05.20 · 203.♡.212.29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게 왜 자기들 정치 생명을 다른사람 손에 자기들 스스로 맡기는지?

    우원식 의원이 잘하면 본전이지만 만약 또 전 의장들과 같다면? 우원식 의원이 비판 받는건 당연한거고 자연스럽게 그 화살은 당원들 의견 개무시하고 우원식 의원을 의장에 앉힌 본인들에게도 돌아올텐데 ㅎㅎㅎ

    참 미련합니다.

    그때가서 또 난 이렇게 할지 몰랐다 라고 뇌절한다고 당원들이 이해해 줄까요? 이번엔 어림도 없을겁니다.
  • 보수주의자

    보수주의자 Lv.1

    24.05.20 · 218.♡.42.109

    아니 그리고 민주당 수박놈들은 대체 의리라는게 없어요. 추미애 의원님이 법무부장관 때 그렇게 고초를 겪는데 민주당에서 뭐 하나 커버를 친게 있나요? 그때 추 장관님이 어디 듣보잡도 아니고 민주당 대표까지 하면서 대선과 지선을 다 이겼는데 말이에요. 자기 급을 깎아가면서 검찰개혁 하겠다고 조국 장관님 후임으로 홀홀단신으로 돌진하는데 이건 뭐 당에서는 별 서포트도 없고....아니 막말로 그때 윤석렬 청창 탄핵이라도 하던가요.

    진짜 민주당 인간들 의리 없는건 유구한 전통입니다. 지금 송영길 전 대표님 누가 챙기는 사람 있나요? 그냥 의원도 아니고 대표님이었는데? 오죽하면 변희재랑 같이 있겠습니까.
  • 딴길

    딴길 Lv.1 → 보수주의자

    24.05.20 · 222.♡.54.111

    캐공감합니다. 추미애를 밀었던 것은 의리를 지키고자 함도 있지요. 조국혁신당을 밀었듯.
  • 그대의벗 Lv.1

    24.05.20 · 121.♡.203.51

    주말동안도 그렇지만 민주당이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모르고 있어요. 이전에 부동산문제라던가 민주당의 실책이 있을때도 강성지지층들은 이정도로 흔들리지 않았거든요. 강성지지층은 삶의 현장에서 민주당 기운을 전파하는 사람들인데, 이분들이 돌아서게 생겼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가 얼마나 큰 배신인지를 알아야 해요. 토론회에서 웃으면서 이 번사태를 넘어가려는 이재명과 민주당은 반성해야 합니다. 큰 위기에요.
  • 솜다리

    솜다리 Lv.1

    24.05.20 · 220.♡.212.217

    이렇게된이상 더이상 의원들은 못믿습니다.
    빨리 당원에게 많은 권한을 주지않으면 민주당은 당원유지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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