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해주신 추억의 음식..
벗님

Lv.1 벗님 (106.♡.231.242)

2024년 5월 20일 PM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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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래의 소모임에 올린 글입니다.
* 혹시 '엄마 손표 추억의 음식'이 기억나시나요?

https://damoang.net/seniorcenter


*

어린 시절에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고, 처음 택시를 탔습니다.
지금은 택시에서 안락하게 앉아 잠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 처음 탔던 택시는.. 와, 하늘이 돌아요. 뒷자석에 누워서 왔는데 비몽 사몽..
처음 겪는 어지러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상경한 저는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큰 시내에 별로 나가보지도 않았고, 동네 골목을 누비는 게 고작이었지만,
시멘트로 잘 바른 벽,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진 주택들의 모습은
확실히 제가 올라오기 전에 살아가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신세계의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게 다 새로웠죠.
특히 먹거리, 이것만큼 강렬한 게 또 있을까요.

그 시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샌드위치, 그 당시에는 그 이름도 몰랐어요.
노랗게 계란 후라이를 부치고, 캐챱과 설탕을 뿌리고,
삼각형 모양의 식빵에 넣어서 만들어주신 '샌드위치'라는
이 기묘하게 생긴 음식을 처음 먹어봤습니다.
와.. 정말 꿀맛이더군요.
따뜻하고, 식감도 좋고, 달달하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님이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그 시절에도 몇 번 정도 만들어주신 걸 먹어본 게 고작이에요.


세월이 흐르며, '맛있다'라는 기준도, 음식도, 종류도 숱하게 많이 바뀌어버렸으니,
지금 다시 그 샌드위치를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아마 그 시절의 맛은 안 날 거에요.

'맛'이라는 게,
입술과 혀, 코를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으로 느끼는 거거든요.

'어머님의 사랑'을 그렇게 느끼는 거거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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