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가 유독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유
南森町

Lv.1 南森町 (141.♡.84.85)

2024년 4월 2일 PM 01:39 · 수정됨(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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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정교회나 예배 방식은 대강 이랬습니다.

시작예식(보통 성가 부른 후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말씀의 전례(성경 낭독 후 설교)-성찬의 전례(성찬식)

세부적인 순서는 달라도 대략 이렇게 설교와 성찬식이 들어가는 게 보통입니다.

이러니 목사나 신부의 설교는 대개 10분을 넘기지 않고, 길어져도 2~30분 수준이죠.

그런데 이렇게 FM대로 예배를 보려면 너무나 복잡하고 오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가톨릭은 신학대학에서 7년을, 다른 종파도 이와 비슷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서입니다.

급속한 식민지와 서부 개척 과정에서 갑자기 수많은 선교사와 목사를 양성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원주민 선교, 그리고 개척민 교화와 교회 설립 요구가 빗발친 거죠.

그런데 목사나 선교사를 FM대로 양성하면 공급 맞추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약식 과정을 만들어 목사와 선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했죠.


이렇게 약식으로 양성된 목사와 선교사는 기존의 예배가 어렵기도 했고

원주민과 개척민들도 이런 복잡한 예배를 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찬의 전례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부활절 때 하는 특별 행사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전도하고 회심시키는 것에 집중해서 찬송가와 목사의 설교에 모든 걸 몰빵합니다.

그래서 지금 아는 개신교식 예배 방식이 나타났죠. 

이른바 Frontier worship입니다.


한국 개신교의 시작은 이렇게 양성된 선교사와 목사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Frontier worship 방식이 그대로 들어온 것입니다.

물론 루터교회나 성공회 등 일부 개신교단들은 원래의 예배 방식을 지키긴 하는데

그런 종파는 워낙 수가 적고 힘이 약해서 묻혀버렸죠. 

그리고 솔직히 저 Frontier worship이 평신도가 보기에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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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Picards

    Picards Lv.1

    24.04.02 · 172.♡.33.11

    성찬 횟수 줄인 것은 종교개혁기에요. 칼뱅이 제네바에서 종교개혁 진행하며 원래 달에 한번 성찬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시의회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서 연4회, 계절이 바뀌는 시기(불어권 국가들은 계절이 바뀌는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에 한다로 정해버렸죠.
    그리고 성례 줄이는게 목사중심이 된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성례도 목사만 집례할 수 있고 권력 상관없이 목사 앞에 성찬 받고 세례를 받아야 해서 오히려 성직자의 권위를 세속권위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었죠. 그것때문에 성찬 횟수를 시의회가 4회로 지정한 부분도 크고요.
  • 코미

    코미 Lv.1 → Picards 작성자

    24.04.02 · 141.♡.84.85

    아무래도 처음 칼벵이 저 아이디어를 냈다보니, 그게 나중에 약식으로 목사를 양성할 때 저 성찬식을 생략해도 된다는 논리근거이자 전례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 Picards

    Picards Lv.1 → 코미

    24.04.02 · 172.♡.214.201

    칼뱅은 오히려 매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시의회와 충돌하면서 그럼 한달에 한번이라도 할께 했는데 시의회가 끝까지 거부한거죠. 이 문제로(다른 문제들도 있기는 했지만) 거의 죽을 때까지(1564년 사망하는데 1599년까지) 시의회랑 충돌했죠.
  • 코미

    코미 Lv.1 → Picards 작성자

    24.04.02 · 141.♡.84.85

    아, 많이 배워 갑니다..
  • 구운계란

    구운계란 Lv.1

    24.04.02 · 172.♡.33.182

    둘다 경험해본 저는... 여전히 가톨릭 미사가 늘 생각납니다.
    매주 개신교 예배를 보면서 단 한번도 미사에서 느꼈던 그 Holy함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 코미

    코미 Lv.1 → 구운계란 작성자

    24.04.02 · 141.♡.84.85

    저 미사나 예배란 게 철저하게 신을 경배하고 신앙심을 북돋게 하기 위해 2천년동안 꾸준히 개정되고 발전해 온 의식이죠.
    웅장한 성전과 음악, 예식, 그림만큼 이해시키기 쉬운 게 없으니까요.
  • 안녕클리앙

    안녕클리앙 Lv.1 → 코미

    24.04.02 · 162.♡.118.231

    글 몰랐던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성화 성가 의식이 발달한거죠
  • 딜버트

    딜버트 Lv.1 → 구운계란

    24.04.02 · 172.♡.215.17

    제가 성공회 신자인데 성공회가 딱 미사를 보면서 느끼는 그 holy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전례방식이 거의 같거든요
    특히나 향을 피우는 방식에서
  • 코미

    코미 Lv.1 → 딜버트 작성자

    24.04.02 · 162.♡.138.204

    네, 성공회는 로마 가톨릭에서 바로 갈라져나온 종파라서 전통 예식을 잘 보존하고 있죠.
  • 딜버트

    딜버트 Lv.1 → 코미

    24.04.02 · 172.♡.214.200

    맞아요 저는 대형교회 목사의 개소리에 지쳐 성공회로 간 경우인데
    가끔 대형교회 다니는 분들이 성공회가 뭐냐 부터 이단이네 헛소리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성경, 개신교에 대해 공부를 얼마나 안했으면 저런 헛소리는 하는가 싶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본인 교회가 최고이고 다른 교단, 교회에 대해서 은근 폄하하는 멍충이들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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