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80.♡.243.17)
2024년 5월 20일 PM 10:02 · 수정됨(05. 21. 00:38)

이 사람은 안토니오 데 파두아 마리아 세베리노 로페스 데 산타 안나 이 페레스 데 레브론...
너무 길군요, 그러니 통칭 산타 안나라고 불리죠.
원래 멕시코는 누에바에스파냐라고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산타 안나는 그 누에바에스파냐의 크리오요 집안 출신입니다.
농장 운영과 도박을 좋아하는 금수저였던 그는 집안의 만류에도 군인이 되려고 간부후보생이 되어 야매로 군사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미겔 이달고 신부가 주도하는 맥시코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그는 처음에 독립운동을 진압하다가 독립운동가 이투르비테에게 설득되어 독립운동에 참가하게 되죠.
이후 멕시코가 독립하고 이투르비테가 황제가 되자, 산타 안나는 적당히 이투르비테와 그의 정적인 공화파 사이에서 간보며 줄 서기를 하면서 스페인, 아메리카 원주민 진압 등을 하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이 때 그는 군공을 세워 서쪽의 나폴레옹이란 별명도 얻고, 마누엘 고메스 페드라사를 대통령에 앉히는 등 정치적으로도 성공하죠.
결국 그는 페드라사에 이어 대통령에 오르는 데 성공하는데.. 여기서 일이 꼬입니다.

바로 텍사스입니다. 텍사스에 살던 미국인들이 텍사스 혁명을 일으키자 그들을 진압하려 했죠.
그런데 그는 알라모 전투에서 이기고 골리아모에서 텍사스 주민을 학살하는 실책을 저질렀고, 결국 분기탱천한 텍사스인들이 산 하신토 전투에서 멕시코군을 이기고 그를 포로로 잡고 맙니다.
결국 그는 벨라스코 협정을 조인하는 굴욕을 맛보고 대통령직도 빼앗겨 버리고 말았죠.
그러다가 그는 어찌어찌 멕시코에 돌아가 프랑스군을 막고 그 대가로 다리 한쪽을 잃게 되면서 오명을 만회했고 대통령이 되자 반대하는 신문은 폐간되고 반체제 인사들은 수감하는 등 독재정치를 일삼죠.
그는 자신의 캐리어에 흠집을 낸 텍사스를 다시 한번 손봐주려고 합니다만 이조차 실패하고 또다시 대통령직에서 하야당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멕시코가 텍사스를 계속 집적거리는 보고 개입을 결정하고, 결국 미국-멕시코 전쟁이 터져버리고 맙니다.
이 때 그는 멕시코 정부에 대통령 직에는 야심이 없으며, 그저 외국의 침입을 막고 싶다는 뜻을 알립니다.
한편으로 미국에 자신을 미 함대의 봉쇄를 통과하게 해주면 모든 분쟁 지역을 적절한 가격에 팔겠다는 거래를 한 상태였죠.
물론 그가 멕시코로 귀환하자 두 약속은 모두 휴지조각이 되었고, 미군을 막으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결국 수도인 멕시코 시티가 함락되고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멕시코는 현재의 미국 중서부 지역이 되는 엄청난 영토를 뜯기고 산타 안나는 다시 쫒겨나고 말았죠.
그렇게 다시 해외를 떠돌아다니다가 늘그막에 겨우 멕시코로 돌아와 죽게 됩니다.
종합하자면 현실이 가상을 능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는 군사적 능력은 있는데 어중간했고, 카리스마는 있으나 도덕성이나 정직함이 없고, 평생 모략과 사기로 자신을 포장했죠.
거기에 도박에도 빠져살았고 자신의 지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뻔뻔함까지 가졌습니다.
결국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된 멕시코는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고, 그 결과 수많은 영토와 잠재력을 날려버린 샘입니다.
실제 그의 인생은 더 복잡해서 대통령을 5번이나 해먹고, 각종 행적 등이 복잡합니다만
이 글은 아주 간단히 요약했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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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서랑
24.05.20 · 61.♡.119.66
멕시코의 미래를 말아먹은 대통령이군요. 멕시코인들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
코코미
→ 윤서랑 작성자
24.05.20 · 180.♡.243.17
평가가 반반인데 마치 박정희 같은 느낌이 납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극혐하고 찬양하는 사람은 또 찬양을 엄청 해요. -
BBeni
24.05.20 · 115.♡.192.148
텍사스 보면 이스라엘이랑 비슷하지 않나요?? 저는 계획적인 알박기로 봅니다
저 시대에 전쟁 학살은 여기저기 일어나는 문제였고 미국도 저 문제에선 할말 없는 국가인데 결국 멕시코는 힘이 없으니 문제가 된것으로 보입니다 힘의 논리죠 -
코코미
→ Beni 작성자
24.05.20 · 180.♡.243.17
사실 저 텍사스부터가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너간 미국인들이 독립했다가 미국에 합류한지라..
애매하긴 하죠. - 푸
푸른미르
24.05.20 · 118.♡.82.180
설령 텍사스를 지켰어도 미국 만큼 강해지진 못했을 겁니다
미국-멕시코 전쟁 때 일방적으로 밀렸죠
초토화 전략이 근현대에 처음 적용된 사례로 알고 있네요 -
코코미
→ 푸른미르 작성자
24.05.20 · 180.♡.243.17
물론 미국을 능가할 순 없었겠지만, 24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영토가 뜯기고, 산타 안나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정부가 형성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버린 건 큰 타격이죠. 멕시코의 인구나 영토, 자원 등은 상당한데도 지금도 못 살리는 판이니... -
BBlizz
24.05.21 · 108.♡.134.4
멕시코는 오히려 저 때 미국에 합병 됬으면 최강국 됬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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