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발켜 (172.♡.215.17)
2024년 4월 2일 PM 04:57
도올선생의 부인이 라오서의 소설 [루어투어 시앙쯔]를 번역해서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도올선생이 라오서라는 작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설 앞 부분에 길게 붙여 넣으셨지요. 그 와중에 루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기억나는 대로 써 볼까 합니다.
루쉰이라는 소설가는 처음에는 의사가 되려고 일본으로 유학을 갔더랍니다. 의대 강의 중간에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면서 강의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슬라이드 쇼에 중국의 범인 처형 현장 사진이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편에 쩔어서 멍해진 중국인들이 그 처형 사진에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루쉰은 이걸 보고 대오각성합니다. 그리고는 의사 공부를 때려치우고 돌아와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어나게 해야 하는데, 의사로는 안 되고, 소설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루쉰은 [아Q정전]이라는 소설로 널리 알려졌을 겁니다. 아Q는 정신승리의 대가입니다. ^ ^ 저는 이 소개를 보고, [광인일기]라는 작품도 한 번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광인이 거기에 나오더군요. 오늘날 말로 하자면 피해망상증 환자인 것 같습니다. 소설의 줄거리와 주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라오서라는 작가는 [루어투어 시앙쯔]라는 작품을 썼습니다. 루어투어는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낙타'를 뜻합니다. 전쟁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시앙쯔(상자)라는 청년이 낙타를 한 마리 끌고 돌아오는 바람에 낙타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었죠. 시앙쯔는 인력거꾼으로 살게 되는데, 더 이상의 줄거리는 잘 기억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 끝내겠습니다. 라오서는 애국심이 있고 존경 받는 소설가였지만 문화대혁명에서는 홍위병에게 반동분자로 몰려서 모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라오서는 호수에 뛰어들어서 인생을 끝냈습니다.
저는 홍위병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 라오서의 죽음이 연상됩니다. 문화대혁명이 홍위병이라는 무리를 만들어 냈고, 이 홍위병이 온갖 사람들을 제멋대로 모욕하고 돌아다녔습니다. 모욕을 당한 경우에는 마땅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라오서처럼 억울한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홍위병들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선동하고, 누군가가 맹목적으로 호응하고, 집단으로 한 사람을 다구리하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홍위병 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소설가 이문열입니다. 저는 이문열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설 지어서 팔아서 부자가 된 인물로만 생각합니다. 이문열의 아버지가 6.25때인가 납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에서는 출세할 기회가 없어졌고, 그래서 소설가로 돈이나 열심히 번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아무튼 이 이문열이 친노들을 향해서 홍위병이 연상된다던가 하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에 분노한 독자들이 이문열의 책을 반품하고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문열의 발언에 대해서 몹시 분노했습니다. 안 그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소설가인데, 홍위병 발언으로 미운 털이 콱 박혔죠...... 그런데 나중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글로 다구리를 당해 보니, 이문열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논리적인 비판을 해 오는 것이라면 승복하거나 반론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저 모욕하는 글에는 반론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지금도 저는 이문열을 싫어합니다. 저는 한 가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이문열이 제일 애정하는 캐릭터는 엄석대가 아닐까? 이런 추측입니다. 이 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영 재미가 없게 만들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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