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콩마 (211.♡.167.217)
2024년 5월 23일 AM 06:26 · 수정됨(18:00)
입사를 하려던건 아니었고, 사실 아르바이트 식으로 파트타이머로 일하려던 찰라였습니다.
어린이집 다니는 작은 아이가 둘있고,
어리기도 하거니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실 어설피 하원시터나 등원시터를 쓰면 월 100은 그냥 깨지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아이들이 아프면 돌봐줄 사람도 없어서, 제가 케어해야하는 상황이었죠.(애가 둘이라 시급이 1.5-1.8이 시세라 게다가 한시간은 안하려는 추세라 기본이 100이고 실제론 그이상이 될겁니다 ㅠ)
집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는데, 그냥 그건 제 버킷리스트? 용이기도 했습니다. 햄버거 가게나 붕어빵굽는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었거든요(타이쿤 게임중독자의 자아실현)
돈보다는 뭔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의 실현이라, 사실 한달 근무하고 10만원 남짓 알바비를 받았어요.
한창 바쁜 피크타임 2-3시간만 일하고 오는 식이었거든요.
애저녁에 여기서는 풀타임 근무자를 원했는데, 저는 인근(1분거리)에 살고 바쁘거나 손이부족할때 땜빵근무정도 하고싶다고 했더니, 오케이! 해서 점심시간만 투입되는 식이었어요. 제자리가 없었는데, 제자리를 만든거죠 🤔
그러다가 본업인 회계 직무자 채용알바에 지원하게 됐고, 2-3자리 정도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근데 애초에 직원으로 둬야하는 자리를 파트타이머로 뽑는다는 심리 자체가 대략적으로 1.월 100에 2.4-5시간동안 경리업무를 봐줄 사람을 원하더라구요.
근데 10여년 경력자가 지원을 하니 쌍수들고 환영하는 분위기. 저도 단순 아르바이트보다 본업을 하는게 더 재밌더라구요(원래 제일을 좋아해요)
그러다가 시급 만원을 주는 회사라고 했는데, 제이력을 보고 밝아지는 표정을 보고, 역딜을 했습니다. 사무직을 파트타이머로 뽑는건 어불성설이다. 이 직무 자체가 매달 데드라인이 있는데, 어찌됐던 제가 다 해내야 하는일인데, 별탈없게 일을 할테니 파트타임말고 월급제로 계약을 해줬으면 좋겠다. 제경력을 보면 괜찮은 조건 아니냐.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과정에서 월급조정도 해주셨습니다.
덧붙여서 다만 제 단점은 어린아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자주아플수 있고, 병원을 급하게 가야할수 있다. 이부분을 배려해주시면, 업무에 지장 없도록 모든것들을 진행하겠다. 라고 했더니 사장님 왈, 재택을 하든 퇴근을 일찍하든 본인일만 잘해내면 ㅇㅋ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하원시키고, 일반 근무시간의 2-3시간이 단축되는 직장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종종 일이 생기면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장님께 약속드렸어요. 얼마를 주시던 저는 항상 받는것 이상을 해내고 저한테 일맡기시는거 잘했다고 생각하실거라고.
근무 2개월만에, 불러서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급여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근데 애초에 저를 뽑은 이유가 경력자를 써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였는데 두달만에 왠 급여조정이냐며.. 큰 사업들 어느정도 해결되고, 자금이 안정이 되면 그때 많이 신경써주시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저를 믿고 다시 일할수 있게 해준데에 이미 많은것을 받은것과 다름없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고 아이들을 직접 보살필수 있게 해주신게 큰걸 받은것과 다름없거든요.
물론 급여는 미세먼지이지만, 살림에도 큰보탬이 되는돈이구요.
무튼 2개월만에 인정도 받고, 신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고.. 직장은 역시 자아실현의 장인가싶습니다.
+++물론 큰회사가 아니어서 더 그런것도 있을듯 합니다. 감사한마음이 더커서 회사가 잘되길 바라는것 뿐입니다. 그래야 저도 기분좋은 회사에서 오래 제몫을 하지요 :)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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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24.05.23 · 222.♡.80.154
- 코
코콩마
→ 키단 작성자
24.05.23 · 211.♡.167.217
같이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축근무를 하니 좋은점은 짧은 시간을 일하다보니 쉴틈이 없고, 지치기 전에 퇴근하니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ㅎㅎ -
햇햇살좋은봄날
→ 코콩마
24.05.23 · 117.♡.10.238
휴게시간 없이 집중해서 일하고, 지치기전에 퇴근한다!! 너무 좋은 시스템입니다. 지치지 않은 상태로 아이들을 돌볼수 있다는 것!! 너무 매력적입니다. -
Nnightout
24.05.23 · 172.♡.95.40
멋져요! - 코
코콩마
→ nightout 작성자
24.05.23 · 211.♡.167.217
감사합니다 :) - 김
김부각
24.05.23 · 221.♡.7.103
잉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게.허락을 해준 자체가 사장님이 좋아보임.
정말 구하기 어려운 일을 운 젛게 구하신듯 - 코
코콩마
→ 김부각 작성자
24.05.23 · 211.♡.167.217
그쵸 인상깊었던게, 나는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에 큰 의의가 없다라고 하시더라구요 - L
lioncats
24.05.23 · 211.♡.28.88
축하드립니다 - 코
코콩마
→ lioncats 작성자
24.05.23 · 211.♡.167.217
감사합니다!! -
와와타나베
24.05.23 · 100.♡.193.32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인정받고 좋은대우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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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처럼 정말 기쁘네요.
마음 씀도 너무 고운 분같습니다.
아이들과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