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의외로 하지 말라고 한 것
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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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3일 AM 11:33 · 수정됨(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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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선 신통력을 부정하진 않지만 출가자들이 이를 내세워 포교 등에 악용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스스로가 신통력으로 포교한 적이 있음에도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 한데 그 이유를 부분적으로 살펴볼만한 일화가 장아함경에 나옵니다.


장아함경 19권 견고경(팔리본은 장부 11권 께왓다경)에 보면 견고라는 불교신자가 석가모니에게 "승려들이 신통력을 보이면 신도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하면서 건의를 했습니다. 

이에 석가모니가 대답하시길 "신통력을 보여봤자 불신자들은 이것은 스님들이 깨달음 얻은 게 아니라, 구라(瞿羅)주문(팔리본은 간다리/마니까 주문)을 읽어서 주술부리는 거라고 비하하고 훼방만 놓을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그 뒤의 내용까지 고려하면, 진정한 신통은 해탈하는 것이며, 나머지 신통력은 그저 잡기술이란 겁니다.

그러니 해탈이란 본질을 벗어나 당장 눈에 보이는 기적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게 불교의 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아예 신통력을 쓰지 말라는 건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빈두로 존자입니다. 신통력이 뛰어났던 빈두로 존자는 신통력으로 장대 위 나무발우를 가져왔다 꾸지람을 듣기도 했고, 잡아함 23권(한글대장경 아육왕경)에 보면 승려들이 신통력으로 부루나발타나국에 가는데 그곳에 빈두로존자가 신통력으로 큰산을 끼고 갔다가 석가모니께 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벌이 '열반에 들지말고 언제나 이 세상에 있으면서 정법을 지켜라'란,  신통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과업이 나옵니다.

또한 증일아함 28권에서 목련존자가 14개의 머리를 가진 용왕으로 변해 수미산을 둘러싸고 불을 뿜으며 부처님께 시비를 걸던 난타&우반난타 용왕을 제압한다든가등등의 여러 일화들이 있습니다.

사실 석가모니도 제자들의 신통력 사용을 금지하자, 그 소식을 들은 외도들이 "그럼 우리가 신통력으로 불교를 제압해야지!"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걸 본 일이 있습니다.

이에 석가모니는 직접 "내 제자들의 신통력을 자제하라고 했지, 나의 신통력 사용이 없어진게 아니란다?" 며 시주받은 망고를 드시고는 그 씨(혹은 양짓대)를 땅에 심자마자 아름드리 망고나무로 자라서 외도들을 단숨에 제압해버린 일화도 있습니다. 

남방불교권에서 상당히 유명한 일화로 이를 주제로 한 시나 그림, 조각, 노래 등을 볼 수 있죠.

참고로 저때 벌을 받아 불사신이 된(?) 빈두로존자를 법의 수호자로서 존경하는 문화는 한국에도 있습니다.

절에서 곧잘 토착신들과 같이 섬기는 독성(나반존자)가 바로 빈두로존자라는 게 유력하거든요..

나반존자는 흔히 매우 늙고 흰 눈썹을 가진 승려 모습으로 묘사되기에 절 가면 한번 찾아보세요.



댓글 (3)

  • 만화처럼

    만화처럼 Lv.1

    24.05.23 · 210.♡.76.166

    아! 그 독성이 그 분이군요. 매번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갑니다.
  • 네로울프

    네로울프 Lv.1

    24.05.23 · 175.♡.227.114

    코미님 올려주신 글 덕분에 절에 가면 무심히 넘기던 것들을
    여럿 찾아보는 재미가 생겼어요.
  • 깜순할매

    깜순할매 Lv.1

    24.05.23 · 118.♡.2.241

    그래서 독성님 기도발이 좋다는 풍문이 생긴 것이로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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