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팔색조, 메조 소프라노.
diynbetterlife

Lv.1 diynbetterlife (220.♡.37.28)

2024년 5월 24일 PM 12:38 · 수정됨(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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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작성자 (클릭): 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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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프랑스에서 노래로 먹고 살고 있는 톱형입니다. 방금 둘째 놈을 잠자리에 눕히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지금 굉장히 불안합니다. 녀석이 침대 난간을 붙잡고 일어서 있습니다.


오늘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메조 소프라노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메조를 잘 몰라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기본적인 부분 밖에 모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오히려 '꺼무위키'에 자세하게 되어있을 겁니다. 제가 아는 메조 소프라노도 매우 드물고, 사실 메조 소프라노의 음악을 잘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즐겨 듣는 소수의 곡이 아주 유명한 곡들입니다.


메조 소프라노는 여성 성악 성부 중에서 중간에 위치한 성부입니다. 어떻게 보면 바리톤과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전혀 다릅니다. 일단 여성 성부 중 가장 낮은 성부인 '콘트랄토'는 현대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성 성부에서 비교하면 카운터 테너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메조 소프라노가 여성 성부에서 가장 낮은 성부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메조 소프라노는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능'을 가장 많이 타는 파트인 것 같아요. 소프라노는 매우 많은 반면에 메조도 굉장히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페라에서는 메조가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구요. 캐릭터도 매우 다양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아시는 메조 소프라노 배역은 단연코 '카르멘'이겠죠. 메조 소프라노들은 '카르멘'을 통해서 아주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중에서 호세를 비롯한 모든 남성 캐릭터들이 카르멘에게 빠져드는 것처럼 청중들도 카르멘에게 빠져들게 만들죠. 제가 자주 듣는 건 아니지만, 이 아리아 만큼은 짚고 넘어가야죠.


첫번째 영상 참조.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카르멘은 집시 여인으로 다들 아시겠지만 매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그녀는 군인인 돈 호세(테너 역)를 만나 불같은 사랑을 나누죠. 문제는 호세는 말했듯이 군인이였고,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어요. 하지만 돈 호세는 카르멘을 따라 나서죠. 그 뒤에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종극에는 카르멘이 돈 호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고, 결국 돈 호세가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이게 됩니다. 


위 영상의 아리아는 그 유명한 '하바네라'입니다. 카르멘이 부르는 아리아로 카르멘은 매혹적인 노래로 돈 호세를 유혹하죠. 영상에 등장하는 가수는 엘리나 가랑차로 라트바이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입니다. 수려한 외모와 큰 키(180cm)로 무대를 휘어잡는 엘리나 가랑차는 매우 도전적인 정신을 가진 가수입니다. 그녀는 마치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소프라노의 영역까지도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유투브에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파트너로 등장해서 연주하는 것이었죠. 안나 네트렙코 역시 리즈 시절에는 굉장한 미녀 소프라노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 옆에 부리부리하고 큰 키의 메조 소프라노를 세워두니 완벽한 그림이 되었죠. 그 예로 '카풀레티 가와 몬테키 가' 같은 오페라에 안나 네트렙코가 줄리엣을, 엘리나 가랑차가 로미오를 연주하였습니다. 카풀레티 가와 몬테키 가의 로미오는 대표적인 '바지 역할'입니다.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맡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말을 많이 해봐야 뭐하겠습니까. 저 영상을 보시면 단번에 이해가 되실 겁니다.


베이스가 그러한 것처럼 메조 소프라노도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위에 등장한 카르멘과 같은 무겁고 라인이 긴 곡들을 연주하는 메조 소프라노 리리코이고, 하나는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입니다. 베이스로 따지면 바쏘 칸타빌레와 같은 거죠. 사실 '콜로라루라'라는 것은 소리의 무겁고 가볍고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교'의 영역을 말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소리가 아주 무겁고 드라마틱하더라도 기교를 잘하면 그 사람은 '콜로라투라'입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을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라고 합니다. 이러한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를 가장 많이 애용했던 작곡가는 롯시니입니다. 롯시니의 대표작들에는 많은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들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 영상 참조.


이 아리아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등장하는 로지나의 아리아입니다. 로지나는 자신의 후견인인 바르톨로에 의해서 집에 갇혀서 살고 있죠. 바르톨로는 알마비바라는 젊은 백작이 등장해서 로지나를 쟁취하려고 하자, 하루 빨리 로지나와 결혼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죠. 이 아리아는 로지나가 창 밖에서 들리는 알마비바의 목소리를 들은 뒤에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아주 젊은 여성인 로지나를 아무리 콜로라투라라지만 메조 소프라노가 연주하는 것이 조금 특이하기는 합니다만 많은 명가수들이 이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습니다. 이 역할은 경우에 따라서 소프라노가 연주하기도 하는데 선호되는 편은 아닙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메조 소프라노는 앞서 언급한 '체칠리아 바르톨리'입니다. 이탈리아의 명가수인 그녀는 '초절기교'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사랑하는 메조 소프라노 중 한명인 그녀는 여러 오페라에서 메조 소프라노의 배역 뿐만 아니라 소프라노의 배역까지 소화해낸 걸로도 유명하죠. 특히 바르톨리는 바로크 음악과 모차르트, 롯시니의 음악에서 완벽한 실력을 보여줍니다. 많은 메조 소프라노들이 카르멘을 위시로한 드라마틱한 배역을 원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입니다. 위 영상은 그녀의 끝내주는 실력을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악보를 첨부해주었네요. 사실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정말 유명한 곡은 따로 있는데, 그건 어떤 의미에서는 개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 위의 곡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외에도 바그너에 특화된 메조 소프라노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워낙 바그너를 몰라서요. 바그너리안들은 아예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좋겠네요. 메조 소프라노에 관련해서는 워낙 짧은 지식이라서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저는 엘리나 가랑차는 실황을 보았는데 정말 끝내주게 잘하더라구요. 제 머릿속에 든 것을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네요.


모두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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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작성자

    24.05.24 · 220.♡.37.28

    Anna Netrebko & Elīna Garanča - Flower Duet / 꽃의 이중창
    https://www.youtube.com/watch?v=hrm59zqCKEU
  • 테세우스의뱃살 Lv.1 → diynbetterlife

    24.05.24 · 106.♡.199.244

    이 때가 정말 좋았죠. 아마도 두 사람 다 전성기에 가까운 시기였지 싶습니다.
  • 노래쟁이냥

    노래쟁이냥 Lv.1

    24.05.24 · 223.♡.24.210

    성악 공부하고 다른 업종으로 떠밀려가다보니 이런글을 보면 옛생각이 납니다. 한때 오페라에 미쳐서 이것저것 공부하고 오페라 가수들 노래 CD모으고 그랬거든요. 전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레쩨로였어요. 기볍고 밝은 기교로 노래히는 그런류였어요 ㅎ 동기나 선후배는 이제 한국들어올 타이밍이라.. 선셍님도 고생이 많네요. 타지에서.. 힘내십쇼!!{emo:onion-100.gif:50}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노래쟁이냥 작성자

    24.05.24 · 220.♡.37.28

    언젠가.. 노래 한 번 들려주세요 :)
  • 테세우스의뱃살 Lv.1

    24.05.24 · 106.♡.199.244

    메조는 정말 매력적인데 소개영상들은 좀 아쉽네요.
    각각 최정상급 성악가들이고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지만, 저 곡들은 다른 성악가의 연주가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본문처럼 성격이 정말 확연하게 갈라지는 역들이라서요.
    가란차는 카르멘 역에는 좀 무겁고, 바르톨리도 로지나역에는 소리나 창법이 좀 드센듯 합니다.
  • vulcan

    vulcan Lv.1

    24.05.24 · 223.♡.52.237

    알라냐가 키가 안 큰줄 알았는데 180의 메조랑 비슷하네요... 지만 여자는 맨발.... 알라냐는 아마 굽에 키높이까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바르톨리는 뭐.. 말해 뭐해죠
    완벽한 멜리즈마에 엄청난 음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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