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에게 자아를 의탁한다는 것

Lv.1 수필 (218.♡.227.59)

2024년 5월 26일 PM 09:53 · 수정됨(05. 2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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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다소 거칩니다만 이런 모습이 타커뮤에서 자주 보입니다.

첫번째론 민희진이 있습니다. 민희진이 의도한 대로 여초의 여론이 흘러가고 민희진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다못해 합일을 이룬 커뮤니티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아일릿, 르세라핌 멤버들에게 악플을 달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에는 혐오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만16-20세가 된 애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두번째론 강형욱씨 사건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익명의 제보자에게 자아를 투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 케이스이긴 한데 시사점은 유사합니다. 강형욱이 가져온 애견산업의 변화만큼 안티도 많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를 시기하는 세력도 있었겠죠. 어쩌면 본인이 당한 갑질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사정을 재지 않고 강형욱의 반론은 들어보지도 않고 잡플래닛의 증언과 제3자 증언을 통해 교차검증되지 않은 제보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1차적으론 종편레카 사건반장이 잘못이겠지만, 그런 정보를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사실 그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필요했던 게 아니라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해줄 소스가 필요했을 뿐일 겁니다. 비난하고 묻어버리고 싶었을 거니까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누군가 'A가 마녀다!'라고 소리치면 당장 달려가서 돌을 던지거나 화형을 직접 시행할 사람들입니다.


세번째는 침착맨 케이스입니다. 침착맨은 뉴진스가 새 앨범 홍보 창구로 활용하기도 했고, 침착맨 본인이 뮤비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이 침착맨 채널에 나와서 해설(?)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즉, 민씨 혹은 민씨쪽 사람들과 침착맨은 어느 정도 친분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민씨를 위한 탄원서를 써줄 수 있습니다. 기계적일만큼 중립을 잘 재던 침착맨의 선택이 아쉽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그러한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여기고 넘어갈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여초는 환호하고 '한남' 침착맨이 민희진을 위한 투사 대열에 합류한 깨인 남성이 된 것으로 여깁니다. 펨코는 '우리'의 침착맨이 중립 기어를 풀고 악당 민희진에게 붙어버린 사건입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Z세대들에게 남초와 여초의 세력대결이 된 민희진-하이브 사태에서 침착맨이 민희진의 손을 든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강력한 우군, 다른 이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배신이 된 듯 합니다. 특히 펨코같은 남초는 실망을 표현하며 '나의 침착맨은 그렇지 않아!'를 외치는 듯 합니다. (흡사 나의 아스카짱은 그렇지 않아 얘기를 보는 듯 하죠) 민희진-하이브 사태에서 돌아가는 정황과 증거를 보면서 판단을 내리면 되는데,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본인의 의견을 정하고 기분이 좌우되는 듯 합니다. 판단의 주체를 바깥에 의탁한 형태입니다.


여러모로 신기한 지점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그들이 왜 본인의 판단과 기분을 외부에 의탁하고 있을까요. 성인이 되었다면 사건에 대해서 돌아가는 정황을 파악하고 검증된 증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될 일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스스로 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보면서 외부인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맹복적이다싶을 정도로 자아를 아웃소싱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들의 높은 자존심만큼 짙은 의존성향을 보면서 좀 씁쓸해집니다.

댓글 (16)

  • 트레비스

    트레비스 Lv.1

    24.05.26 · 119.♡.140.72

    말씀하신것처럼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유를 위탁하는 세태가 안타깝네요 ㅜㅜ
  • 흐린기억

    흐린기억 Lv.1

    24.05.26 · 119.♡.165.105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나만 이슈가 생겨도 급격하게 본인의 입장을 바꿔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이제는 피곤합니다.
  • DeeKay

    DeeKay Lv.1

    24.05.26 · 14.♡.64.16

    그나마 유명인은 사람이니 낫죠. "chatGPT가 이거라던데요?" 라고 말하는 경우는....... 참 이게 욕을 할 수도 없고 ㅋㅋㅋ
  • 가사라

    가사라 Lv.1

    24.05.26 · 112.♡.211.243

    외국에도 이런 경우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거 아니에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부류들도 그렇고요.
  • 달리

    달리 Lv.1

    24.05.26 · 14.♡.4.89

    좋아하는 사람에게 휩쓸려가는건
    어릴때 자주보이는 케이스죠
    자아가 약할때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탁하듯이..
  • RPhF

    RPhF Lv.1

    24.05.26 · 119.♡.163.220

    교육 시스템 자체가 스스로 생각하는 걸 가르치지 않죠. 시험이라는 것도 대부분 보기를 주고 그 중에서 정답을 찍는 양식이죠. 더욱이 책조차 충분히 읽지 않으면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를 수가 없죠.
  • 전가복 Lv.1

    24.05.26 · 211.♡.3.117

    요즘 확신에 대해서 다룬책인 <제정신이라는 착각> 이 책을 읽는데 아주 재밌습니다.
  • 자유민주주의자

    자유민주주의자 Lv.1

    24.05.26 · 122.♡.250.85

    가장많이 배운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똑똑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호모사피엔스는 항상 비슷한 지능을 지녔기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어도 소화할 능력마저 진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S

    sinclairs Lv.1

    24.05.26 · 182.♡.36.14

    에이.. 까놓고 얘기해서.. 여기도 그런 사람 많죠.
  • 5호라

    5호라 Lv.1

    24.05.26 · 125.♡.113.200

    본인 결정 본인이 판단하지 못하고 휩쓸려서 내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노통 말씀이 더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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