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부처, 하느님이 소원 자판기가 아님을 실감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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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거나 주워들은 이야기들 입니다..
1.
교회에 독실하게 다니며 집사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실하게 다니는 이유는 그저 인맥쌓기였고, 기도하는 것도 보면 모두 잘 되게 해달라고 하면서 은근슬적 자기 이익도 챙겨달라는 식으로 기도해요.
그런데 그렇게 독실하게 다니고 수요일에도 예배 보고 새벽기도도 보는데도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그래서 더더욱 광적으로 난 하느님을 위해 이토록 많은 일을 했는데 왜 날 돕지 않느냐고 목사님에게 하소연까지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그런 광신을 하다가 사업이 망한 후 신불자가 되어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개인회생으로 겨우 살아난 후에 목사님의 주선으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그 때부턴 그냥 주일 예배만 나오고 그저 조용히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게 되니 다시 운이 붙어서 지금은 편의점 사장으로 부자유 없이 살게 되었죠.
2.
평소 불교에 깊이 빠지다 못해 선민의식을 가진 불자가 있었습니다. 상좌부야말로 진정한 부처님 말씀이거 대승은 힌두교화한 짝퉁, 위파사나 최고, 염불 아웃 이러며 스노브처럼 굴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몸 약해서 병원 들락거리던 가족이 병이 도져 제대로 죽을 상황이 되자 대승불교 경전인 법화경이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법화경을 구해다 끼고다니며 죽어라 법화경 기도하면서 부처님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며 매달립니다
그러자 법화경 기도하는 것에 맞춰서 환자의 상태가 놀랍도록 호전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이 호전되어 이제 한 숨 돌리려는 상황에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제대로 손 써보지도 못하고 멀리 떠나버리게 되었죠.
3.
예전에 어떤 사업가가 무당집 가서 앞으로 사업 잘 되나 문제로 같이 가서 이런저런 상담 후 간단한 굿을 하나 하기로 하고 복채와 사주를 놓고 갔죠
굿값은 당장 돈이 없으니 나중에 내기로 했는데 굿값을 내기로 한 걸 싹 입닦고 안 냈다고 합니다.
그 사업가는 알고 봤더니 이미 여러 무당집과 종교단체 가서 일 잘 되게 해달라며 이런저런 대가를 내놓겠다 약속 걸어놓으면 일 풀리는 걸 알고 약속 건 뒤 일이 잘 되면 입 싹 닫는 걸 여러 번 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얌체짓이 신의 원한을 산 걸까요?
그 사업가가 사주에 따르면 자기가 대운에 들어가니 좋은 계약들이 들어온다며 좋아하던 해부터 역으로 기다렸다는 듯 온갖 사고가 줄줄이 일어났습니다.
계약이 파기되고 직원과 동업자가 배신하고 잘 나가던 사업이 휘청이는 등…
그 계약들이 터지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게 터지는 게, 중요한 큰 거래들은 죄다 막판에 날아가는데 작은 거래들은 또 전부 잘 됩니다.
그래서 파산도 못하고 빚만 쌓여 겨우 먹고 산다고 합니다.
aquapill님의 댓글의 댓글
그나저나, 예수교는 세기말적인 종교이고, 심판 이후를 준비하는 종교이니 기복신앙화되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대승불교는 베풀면 그 카르마가 내세가 아니라 현세에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말이 된다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뭐, 어느 쪽이건, 돈 내면 소원들어주는 종교서비스라는 관점에서는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만. 수능 시즌 되면 가관이죠.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가 대목을 맞이하는 걸 볼 수 있거든요 ㅎㅎㅎㅎ
Badman님의 댓글
예전부터 궁금한것 중 하나입니다.
푸른미르님의 댓글의 댓글
모세도 하느님과 딜을 했는데요
크리안님의 댓글
1. 운이 붙어서 지금은 편의점 사장으로 부자유 없이 살게 되었죠.
2. 가족의 건강이 호전되어 이제 한 숨 돌리려는 상황에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제대로 손 써보지도 못하고 멀리 떠나버리게 되었죠.
3. 계약이 파기되고 직원과 동업자가 배신하고 잘 나가던 사업이 휘청이는 등…
그 계약들이 터지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게 터지는 게, 중요한 큰 거래들은 죄다 막판에 날아가는데 작은 거래들은 또 전부 잘 됩니다.
그래서 파산도 못하고 빚만 쌓여 겨우 먹고 산다고 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김말자님의 댓글
보행자 3명 사망사고 낸 80대 금고 1년 6월…검찰 "형 가벼워"
이 기사 하나로 정리 되는 거 아닌가요?ㄷㄷㄷ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광산을주민님의 댓글
1. 사람들이 기도로 자기 중심적인 것만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자기의 기도에 Yes라고만 답하기를 원하고 No라던가 기다리라던가 다른 걸로 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응답이라면 응답인데 말이지요.
이것을 "나 자신이 하나님을 마음대로 컨트롤 하려는 것" 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1번 사례와 비슷하겠네요)
2. 기도는 사람이 하나님에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거는 기독교인이 아니면 조금 어려운 개념일수도 있는데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사람들끼리의 대화와 마찬가지로 한쪽만 말하는건 대화가 아니듯이요.
이거는 평범한 개인보다는 전문가(?!)가 깊이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런 개념이구나 정도로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종교는 잘 모르겠으나 기독교인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기도만을 하고 있다면 기복신앙에 전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세례 받기 전에 하는게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회개기도인데도 말이지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다가 망한 후 그런 잡소리를 빼고 심플하게 기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이득 보려는 게 아닌 그저 친하게 밥먹고 이야기할 벗을 찾는 느낌이더군요.
코발트블루님의 댓글
다 때가 되면 가는거 같아요.
luqu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