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60.♡.37.88)
2024년 5월 27일 PM 12:51 · 수정됨(15:04)
장아함경중 소연경, 세기경 본연품, 중아함경 범지품, 대루탄경 등 여러 경전을 보면 공통적으로 인간의 탄생을 이렇게 그립니다.
최초의 인간은 색계 제 2 천인 광음천에서 복과 수명이 다한 천인이 이 세상에 화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천인은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고 신통력이 있고 날아다닐 수 있으며 허기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중생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세상에 샘이 솟아났는데 그것을 감천이라 했습니다. 우유 같기도 하고 꿀 같기도 하여 맛이 매우 달았다고 합니다. 중생들은 그걸 멋보고는 맛이 있어 계속 먹은 결과 살이 찌고 몸이 굳어 신통력과 비행능력을 잃고 땅을 걸어다니게 됩니다.
감천이 다 떨어지자 중생들은 감천보다는 못한 음식인 지미를 먹게 됩니다. 그런데 중생 중에서 지미를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거칠고 못생겨졌고, 지미를 적게 먹은 자는 아직도 몸에서 광택이 났으니 이때부터 못생긴 사람과 단정한 사람이 나눠지게 됩니다.
얼굴이 단정한 자는 교만심을 내어 못생긴 사람을 업신여기며, 얼굴이 못생긴 자는 또한 단정한 자를 질투하고 미워하게 되니 여기서 분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미가 사라지고 지비가 생겨나는데, 그것을 먹을수록 더더욱 얼굴의 격차가 커지고 다툼이 커지게 되었죠.
이후 지비도 사라지자 중생들을 파라를 먹게 되었고, 파라도 사라지자 자연경미라는 쌀 처럼 생긴 식량을 먹게 됩니다. 자연경미를 먹으면서 중생들 중에는 남성과 여성이 나뉘게 되었고, 남녀로 갈라진 중생들은 서로 쳐다보고 살피고 하는 동안에 마음이 물들고 번뇌를 일으키며 마침내는 서로 사랑을 일으켜 색욕이 생겨 더욱 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중생들은 부정한 헹동을 더욱 더하게 되니 스스로 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때도 없이 색욕을 함부로 부렸습니다. 여기에서 부부가 생기고 수명과 복이 다한 중생이 명을 다하고는 이 세간에 태어나 어머니의 태중에 드니 이것이 인간 태생의 최초라고 합니다.
즉 최초의 인간은 청정하고 신통력을 가진 존재였으나 순간 미혹하여 광음천의 천인으로 살 수 없게 되어 이 지상으로 내려왔고, 거기서 점점 미혹하고 번뇌를 일으키고 식탐을 하다 지금의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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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비완괴노인
24.05.27 · 59.♡.193.215
지미 많이 드신분 제 밑에 줄 서서 손 드세요~🙋🏻 -
Hheltant79
24.05.27 · 61.♡.152.147
과당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RRubyBlood
24.05.27 · 220.♡.82.222
다시 올라갈 방법이 열반에 들어 해탈하는 것인가요?
글 읽다보니 궁금하네요. -
코코미
→ RubyBlood 작성자
24.05.27 · 160.♡.37.88
수행을 통해 모든 미혹을 벗어던지고 깨달음을 얻으면 됩니다.
아니면 열심히 염불을 외어 아미타불의 힘으로 성불하거나요. -
핑핑크연합
24.05.27 · 180.♡.105.88
온통 먹는 이야기네요. 음식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더 먹은 자들이 더 못나지고... 음, 이것은 진리인가요. -
까까망꼬망
24.05.27 · 211.♡.160.162
안먹어야 하는거군욥..
그러고보니 기독교도 선악과 먹어서 쫓겨난건데...
7대죄악중 탐식이 가장 큰 죄였군요.. -
벽벽따라
24.05.27 · 211.♡.59.200
이런 이야기 너무 좋습니다{emo:damoang-emo-018.gif:50} -
KKami
24.05.27 · 149.♡.14.98
이렇게 보면 신화나 설화나 종교나 다 인간이 만들어 낸 스토리일 뿐이죠 신이란건 아직 다 발견 못한 과학적 지식처럼 인간이 아직도 전부 다 알아낼 수 없는 영역인데 마치 내가 본 게 전부라는 듯이 맹목적으로 믿어버리고 있는... 극한의 문과충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Mmeteoros
→ Kami
24.05.27 · 212.♡.98.162
사람들에게 해가 없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정도면 딱 좋겠지만 보통 종교란 게 그 수준에서 끝나지 않죠.
그래도 불교가 그나마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
KKami
→ meteoros
24.05.27 · 149.♡.14.98
분명히 어느 종교던 처음에 언급된 그 분들은 분명 좋은 일을 행했고 사람들에게 그때 당시의 기준으로 나쁜짓을 하지 말고 서로 돕고 살아라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을텐데 몇천년이나 지난 현세의 사람들이 그걸 곧이 곧대로 살아야한다는거라고 믿는다는게... 안타까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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