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72.♡.34.48)
2024년 4월 3일 AM 03:01 · 수정됨(06:35)
오늘 있었던 100분 토론에서 김진 전 논설위원(이란 직책 이름이 아깝네요)이 뭐라고 했는지 보기 위해서,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대응을 보기 위해서 노 대통령 발언이 있었던 부분 (광고 전까지)만 보고 왔습니다. 무협소설에서 주요 인물이 분노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눈썹이 내 천자(川)를 그립니다. 오늘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의 눈썹이 그렇게 바뀌는 걸 봤습니다. 우리가 느꼈던 그 분노를 몇 곱절로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걸 참아내는 유 작가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정치권을 떠난 이후 볼 일 없을 거 같았던 유시민의 형형한 안광. 항소이유서의 유시민 정신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걸 갈무리하고 고이 접어두는 유시민 작가가 지금의 유시민입니다. 살아있는 그 때의 유시민을 보니 한편 반갑기도 하지만 그런 걸 꺼낸 상황을 보니 참담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유시민 작가와 같이 부를 만한 수구 패널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기야 제정신이 박힌 보수인사라면 수구 인물이 될 수 없지요.
김진이란 인물의 호불호--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를 떠나서 그 시각이 참으로 구식이고 전근대적입니다. 조국-조국혁신당 현상을 말하는 것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들이 가진 도덕적 잣대로 판단을 내리는 것부터가 틀렸습니다. 그런데 그 도덕적 잣대를 버리지 못하고 이건 틀렸어라고 결론을 내리고 한국 시민들의 도덕성이 후퇴했다고 말하는 게, 참 전근대적이고 지도(지배)층적인 심리가 보였습니다.
어떤 현상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는 있습니다. 그들 기준 하에서 정경심 교수는 4년 형을 받았고 조국 대표도 2심 기준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기울어진 사법부의 판단은 논하지도 않고 일단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으니(혹은 받을 예정이니) 조국 일가와 조국혁신당은 "틀린" 겁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말이죠. 그러니 그런 "틀린" 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지지와 도덕적 기준 역시 "틀린" 것이 되고, 그 대상은 계도의 대상이 됩니다. 틀린 건 가르쳐서 바르게 인도해야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모든 시민은 투표권을 가진 주권자입니다. 주권자들의 30%가 지지하는 정당은 틀린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선거의 선택과 결과를 도덕적으로 옳다 그르다라고 접근하는 순간, 왜곡된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세계관 안에선 조국혁신당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겁니다.
매불쇼에서 박구용 철학자가 말했듯 윤석열은 왕이라도 된 것마냥 말하고 있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합니다. 국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김진은 국민을 주권자가 아니라 계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고 방식이 완전히 낡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 사회, 정치가 후퇴하고 있는 건 이런 낡은 사고방식의 수구들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무조건적인 반중을 외치고(실제 행동은 선택적입니다만) 친미친일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민의 삶이 망가져가도 자신들이 보기에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하니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자신들이 국민을 '이끌고 가야하고 계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게 틀린 게 아닙니다. 성장한 시민의식과 주권자의 각성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 저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이나믹 코리아라서 그런지 나선형 발전에서조차 일시적 퇴행이 매우 극단적입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선진국이었다가 윤씨 정권에서 과거 군사독재급 후진국형 정치문화가 된 게 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꾸준히 진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보를 증명하는 것이 이번 선거입니다.
4월 10일은 한국이, 한국 시민들이, 민주진영이 어떤 퇴행에도 굴하지 않고 진보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날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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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약상자
24.04.03 · 172.♡.206.227
맛탱이 간 사람의 얘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평가는 청중이 합니다. 개소리를 지껄이는 것은 자유지만, 그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거짓말, 조롱, 비아냥은 사람을 절대 설득하지 못합니다. 한동훈이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AAwacs
24.04.03 · 141.♡.84.65
김가놈 쌉소리 듣다 혈압 올라서 밤에 잠을 설쳤네요.
노인결집 호소와 노무현 전 대통령 능욕 만으로도 분노투표 불쏘시개 충분합니다.
민주당 근엄 사과무새들 오늘 뭐라고 하는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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