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198.♡.236.132)
2024년 4월 3일 AM 04:57 · 수정됨(04. 11. 14:24)
아침부터 친일 매국 관련 이슈때문에 화가 너무 나서 끄적여봅니다.
저는 약 15년 정도 해외에 거주 중인데, 다른 교민 분들과 잦은 교류는 없지만 예전에 학생 때 식당 알바하면서, 페이스북 동네 커뮤니티에서 깻잎 모종 같은 거 받으려고 (깻잎 사먹으려면 엄청 비싸거든요ㅠ) 다른 분들이랑 소통하다가 겪었던 친일파 후손들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20대 초반 식당에서 알바할 때였어요. 당시 식당 사장님이 (꽤 나이가 있으신 분이었어요) 엄청 살가우신 성격인데 좀 자기 자랑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자기 집안이엄청 부자고 (허언이나 그런건 아니고 실제로 부자였어요), 자녀분들도 다 의대 보냈다는 이야기를 하시던 중이었는데 자기 부친, 조부가 구한말, 일제 때 (일제강점기라는 말 절대 안합니다) 의사였고 일본에서 살면서 돈을 엄청 벌었다고.. 저야 뭐 일개 알바생이었으니까 아- 그래요? 하고 말았어요.
어느날 그 사장님 딸이 또 그렇게 자랑하는 사장님을 가만히 보다가 엄마, 사람들 앞에서 그런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더라구요.. ^^;;
두번째는 다른 식당에서 알바할 때였는데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있고 차도 엄청 비싼 차 타고 다니면서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알바하는 젊은 학생이었어요. 비자 때문에 학교 다닌다고 하길래, 돈이 그렇게 많은데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소 하는 행동 보니까 좀.. 당시 일베가 한창 문제가 되고 있을 때였는데 말끝마다 노노 거리고 앙망한다- 삼일한 삼일한 거리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얘가 무슨 외계어를 하나.. 하시고;;
어느날 다른 주방보조 한분이 얘를 슬쩍 떠봤는데 하는 말이 전부다 일베 논리더라구요;; 그리고 자기 할머니가 돈을 잔뜩 물려줬는데 조선은 뭐 똥이 그냥 바닥에 굴러다녔는데 일본 “분”들이 오셔서 기찻길도 깔아주고 계몽시켜줬다고.. 그래서 자기할머니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거라구요.. 그때 걔가 이제 막 20살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와.. 진짜 소름 돋더라구요.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는 세대가 저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친일 척결이 안 되어서 매국 앞잡이들의 논리가 대대로 유산으로 물려지고 있다는게 진짜 토악질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은 지난 대선 전에 깻잎 모종을 구해 놓으려고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이었는데 한 5,6십대 아줌마였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인 저한테 아주 살갑게 채팅으로 대하시고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친구추가까지 했어요.
근데 친구 추가하면 디폴트로 그 사람이 쓰는 글이 뉴스피드에 뜨는데.. 죄다 국힘, 굥 찬양글ㅋㅋㅋㅋㅋ
일본이랑 원활하게 지내야 나라가 산다고 ㅋㅋㅋ 와 진짜 사람 겉만 보고 모르는 거더라구요. 거기에 소름 돋는건 그글에 댓글 쓰면서 동조하는 사람들도 다 여기 사는 나이 많은 교민들..
굥 당선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그 아줌마는 댓글 주고받던 친구들이랑 엄청 신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우리 다 살았다고; 그래서 살포시 친구 끊고 차단했습니다..
암튼 제가 해외 살면서 교민 네트워크가 그리 넓지 않은데 최소 3명 찐 친일파 후손들을 보고 겪고 나니 정말 진절머리 나더라구요.. 이승만 때 척결만 제대로 했었어도 벌레들이 창궐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뻔뻔하게 얼굴들고 헛소리하는 사람들 꼴 안봐도 됐을텐데..
참 슬픕니다.
댓글 (14)
- 복
복스렌치복더나
24.04.03 · 172.♡.233.169
ㄷㄷㄷ -
인인터셉트
24.04.03 · 172.♡.215.18
제가 클량 재수없어 하는것중에 하나가 2010년 월드컵때 일본응원하는 사람들 많아서 제정신이냐? 라고 글 썼다가 욕설 댓글 한 30개 정도 받고 제글이 신고삭제 됐었어요. 한국사람이면 일본응원 하지 맙시다라고 썼는데 댓글중에 아직까지 기억나는게 '클량은 친일 싸이트 입니다, 여기서 일본 욕하다니 정신 있어요?' 라는 댓글... -
PPWL⠀
→ 인터셉트
24.04.03 · 172.♡.214.103
지금은 철저하게 반일이 되었습니다. ;; -
인인생자전거타기
→ 인터셉트
24.04.03 · 172.♡.123.160
항상은 아니겠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전반적으로 느끼는 점은 만화, 음향, 카메라 이런 종류의 커뮤니티는 친일(우리가 쓰는 뜻의 친일)은 아니더라도 친일(원래의 뜻) 경향이 좀 있더라구요. ㅋㄹㅇ도 조금 그런 경향을 저도 느꼈습니다. ㅋㄹㅇ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아직 그런 경향이 없진 않다고 봅니다.
아 이제 엄청 친일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바바세린
24.04.03 · 162.♡.119.129
오래 전에 이민 가신 분들은 자기가 이민갈 그 당시를 사시는 분들일테죠. 세상이 변한지가 언젠데..
그리고 그 당시에 이민갈 정도면 십중팔구는 그만한 재력과 바탕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해외여행조차 함부로 못가고, 가기 전에 사상교육부터 이수하던 시절인데 오죽했겠습니까.
이민도 세대별로 정치관의 편차가 심하게 날 것 같은데도, 미국 같은 선진국에 올라탈 사람들이면
세대차보다도 사회계층별 격차로 보는 게 타당하지 싶어요. -
새새우튀김
→ 바세린 작성자
24.04.03 · 198.♡.236.186
네 그런것 같아요. 제가 여기서 오래 있으면서 느끼는데 한국에서 이민 오게 되면 그 떠날 당시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그대로 굳어진 채로 오게 되더라구요. 당장 저만 해도 종종 그렇게 느끼구요.
그리고.. 그 알바할 때 주방보조 애 ㅋㅋ 걔를 보면서 와.. 젊은 애조차도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전쟁을 겪은 세대, 그 세대와 가까운 세대.. 그런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떤 사회 계층에서 부모나 조상에게 어떤 혜택을 물려받고 어떻게 큰 건지가 더 영향을 많이 미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감해요. -
뒤뒤집기교주
24.04.03 · 108.♡.250.143
저도 해외에서 어릴 때 부터 살고 있어서 겪은게 있는데, 딱히 친일 후손이 아니더라도 십수년 전에 이민 온 어르신들은 옛날 한국에서 받았던 교육, 보고 살았던 조중동 신문, 뉴스, 사설 같은 것에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어릴 때 학교 배웠던/배우지 않았던 내용들, 집에서 별 생각없이 받아보던 조선일보 신문 같은 것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서 그거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데, 옛날 분들은 더 심했을 것 같습니다. -
새새우튀김
→ 뒤집기교주 작성자
24.04.03 · 198.♡.236.186
네 맞아요.
신문이든 미디어든 뭐든.. 아무래도 많이 접하면 접할 수록 싫든 좋든 거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Eellago
24.04.03 · 172.♡.215.17
파묘만 봐도 해외사는데 돈 억수로많은 교민얘기 나오죠.
해방 후 친일파 단죄 못하고 오히려 권력잡게 만든게 뼈아프죠.ㅠㅠ -
새새우튀김
→ ellago 작성자
24.04.03 · 198.♡.236.186
생각할 때마다 정말 화가 나요. 너무 우울해지는 생각이지만 이미 바로 잡기에는 늦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너무 많이 시간이 지났고 스멀스멀 스며든게 너무 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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