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은 왜 그럴까?..
게으른고양이

Lv.1 게으른고양이 (203.♡.235.186)

2024년 5월 27일 PM 03:34 · 수정됨(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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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정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강점요소, 즉 다른 국회의원 대비 비교우위요소는 높은 도덕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자 아나운서 특히 엔터 프로에 출연하며 대중성을 갖춘 아나운서의 결혼은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를 벗어나 시인 남편을 선택한 태도가 사실상 고민정 의원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다른 국회의원 대비 부족한 전문성도 되려 서민의 눈/일반인의 눈으로 포장되며
민주당 인재영입부터 최고위원 선출까지 이어져 오는 정치인으로서의 대중성을 얻게 된 거죠.

그런데 고민정 의원의 그 높은 도덕성은 사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민주당은 저 쪽과는 다르다.. 우리는 깨끗하고, 청렴하며, 배금주의에서 벗어나있다라는 얼굴 모델로 삼을 땐 좋은데..
문제는 총수가 늘 지적하듯.. 그것 자체가 민주당, 넓게는 진보에 강제된 일종의 프레임에 가깝다는 거죠..
진보는 가난해야 하고, 멋도 부려선 안되고, 세속적이어선 안되고, 이익을 대변해서도 안되고, 손해보는게 당연하고..

그래서 고민정의원은 기성 언론에서 민주당 의원 내부 비판할 때면 늘 써먹기 좋은 도구였습니다.
너는 민주당이면서 왜 돈이 많니? 왜 좋은 집에 사니? 왜 자녀교육에 투자했니? 왜 성공하고 싶어하니.. 등등등..
또는 민주당은 그러면 안되지.. 민주당이 양보해야지.. 민주당이 손해를 보면 되지… 등등등..
나는 이렇게 깨끗한데 너는 민주당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부 비판하는 고민정의 입을 빌려..
다른 정치세력들과 기성언론들은 신나게 민주당을 까고.. 양보를 강요했죠..

문제는 그러면서 고민정의원이 당원들로부터 고립을 자초해버렸다는 겁니다.
본인의 비교우위.. 민주당 안에서 나보다 도덕적인 사람은 없다라는 에고가 점점 심해지다보니..
나는 다른 사람에게 충고할 자격이 되지만, 나한테 충고할 자격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독선으로 향하고..
결국 당 내외의 비판에는 귀를 닫아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정 의원은 이미지 위주로 정치인을 보는 정치 비민감층에는 여전히 어느정도의 대중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의 정치에 관심많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비호감이 강한 정치인이 되었죠..

그런 고민정이 종부세 폐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참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어찌보면 본인의 유일한 강점 요소인 높은 도덕성과도 상충되는 주장이거든요..
아마 고민정의원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깨끗하지 못한) 민주당 의원들은 내 이익 챙긴다는 말 들을까봐 감히 이런 얘기를 꺼낼 수 없다.
민주당에서 가장 깨끗한 나만이 이 얘기를 꺼낼 수 있고, 그랬을 때, 이해충돌이란 비판 없이 모두가 내 주장의 순수성에 공감할 수 있다.
봐라 이것이 나의 자기희생이고 민주당을 위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아마 숨어있는 생각은 이거였을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결과를 보면.. 경기도의 민주당 세가 강해진 반면에 의외로 서울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인 압승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쉽지 않았죠..
이전에는 강남만이 부유층이었다면, 이제는 집값 상승 등으로 서울 전체가 강남처럼 되어가는 거죠..
이런 상황하에서 고민정의원이 계속 의원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계속 대중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중도층 외연 확장 밖에는 없겠다 싶었겠죠..
네.. 또 중도층이라는 함정에 빠진 겁니다..

이제 진보 유튜브에서는 고민정을 안 불러줍니다..
왠만해서는 사람 포기 잘 안하는 총수가 이번 총선 때 단 한 번을 안 불렀어요..
대신 이제 기성 언론은 계속 잘한다 잘한다라며 마이크를 가져다 대어 주죠..
그러면서 그들이 원하는 얘기를 대신 해주도록 유도합니다..
본인은 자기가 고립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자기의 영향력과 인지도가 올라갈거라 기대하고..
지지자들의 날 선 반응은 무시하게 되죠.. 일부 강경 팬덤의 목소리일 뿐이라고요..

고민정은 이 파멸로가는 열차에서 내릴 수 있을까요? 그럴리가요...
고민정은 아마 앞으로도 더 당내 권력에 욕심낼 겁니다.. 당내 비판에 더 열올릴 거고..
열심히 기성언론에 나타날 겁니다…
그게 민주당을 위한 자기의 충정이고 애정이 담긴 쓴소리가고 하겠죠
그리고.. 나만이 민주당을 위해 이런 고언을 할 수 있다고 자뻑할 거구요..

우리는 이 모습에 기시감이 드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경선 떨어지고나서 세상이 자기를 속이고 있는 줄 알았다고, 자기가 트루먼쇼의 주인공인 것 같다고 하던 바로 그 박용진이요..

댓글 (28)

  • Kooki2

    Kooki2 Lv.1

    24.05.27 · 175.♡.229.196

    대중성 갖춘 아나운서가 신분상승을 노린 결혼을 안했다고 도덕성이 생기는건 어떤 논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ㄷㄷ
  • PINECASTLE

    PINECASTLE Lv.1 → Kooki2

    24.05.27 · 39.♡.79.180

    아마 노○○ 같은 아나운서의 반대 사례로서 이용하기 쉬운 케이스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 케이건

    케이건 Lv.1 → PINECASTLE

    24.05.27 · 168.♡.154.45

    그렇죠.. 잘나가는 야구선수, 축구선수, 최소한 어느 기업 사장, 대기업 일가.. 잘 나가는 아나운서 출신들은 모두들 그렇게 좋은 집안, 잘나가는 사람과 결혼하곤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죠..
    그에 반해.. 아무것도 없는 시인과 결혼해서 밥 먹여 살렸다는 히스토리는 도덕성? 뭐 그런걸로 포장될만 했죠.
    나는 부와 권력에 눈멀지 않은 청렴결백한 사람이다.. 라는..
  • 게으른고양이

    게으른고양이 Lv.1 → Kooki2 작성자

    24.05.27 · 203.♡.235.186

    근데.. 그 스토리가 없었다면 아나운서라 한들 별 전문성도 없고.. 민감한 정치 감각도 없는.. 고민정이 궂이 민주당에 영입되지 않았을 거에요.. 결국 그 스토리 하나가 고민정의 지금 자리를 만든거죠..
  • 제로라모

    제로라모 Lv.1

    24.05.27 · 218.♡.19.217

    어떤 과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경선도 없이 고민정에게 공천을 준 공천위 자체가 문제예요.
    그리고 이번 국회의장 사태를 보면서 민주당에는 완전 정내미가 떨어졌어요
    대안인 조국혁신당이 나온이상 이재명 대통령을 만드는것 외에는 절대 민주당에 표를 줄일은 없을겁니다.
  • 수선영

    수선영 Lv.1

    24.05.27 · 210.♡.182.121

    안불러준다기 보다는 본인이 거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총선이전 민주당 일각에선 대형 스피커와 선을 긋고 더이상 유튜브에 나가지 말자는 기류가 있다는 소리가 나왔었습니다.
  • 아달린

    아달린 Lv.1

    24.05.27 · 223.♡.21.65

    정권을 넘겨줬으니 결국 전정권의 실패고 그 실패이유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인사실패. 이미지정치.
  • 캐논광 Lv.1

    24.05.27 · 220.♡.141.171

    더 이상 당 정체성과 이반된 행동을 하면 다음 총선 때 버리면 됩니다. 저런 인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뛰어난 인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 케이건

    케이건 Lv.1 → 캐논광

    24.05.27 · 168.♡.154.45

    이번에 버렸어야 해요.. 단수공천 근거가 뭔지 알고 싶어요 전..
  • 캐논광 Lv.1 → 케이건

    24.05.27 · 220.♡.141.171

    시스템 공천으로 걸러지지 못한 수박이라 심적으론 버렸지만 어쩔수 없죠.. 다음을 기다리는 것 밖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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