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에서 아직도 의견 일치를 못 본 부분
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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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8일 AM 10:16 · 수정됨(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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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신자로서 교회를 지금도 다니고 있는 분들이면 느끼셨을 겁니다.

여성 목사를 인정하는 교파와 교단이 있고,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교파와 교단이 갈린다는 겁니다. 

왜 이런 데서 따로 노느냐 하면  대한민국 내에 있는 수많은 개신교의 교파와 교단이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해서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왜 각 교파와 교단마다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일까요?

한국 개신교 내의 보수적인 교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등) 여성의 목사 안수를 반대하는 편입니다.

일단 여성의 목사 안수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고 보는 대한민국의 보수적인 개신교 교파들은 저런 성경 구절을 근거로 들어서 여성들의 목사 안수를 반대합니다.

저 근거들을 들어서 여성의 목사 안수는 전혀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또한 예수가 제자들 중에 12사도를 남성으로만 임명했다는 사실도 여성 목회자를 반대하는 논거로 쓰입니다.

성공회를 제외하고 여성 목사 안수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개신교는 어차피 사도전승 자체를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여성 목사 안수 문제에서만 왜 가톨릭과 정교회와 같은 입장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남성들만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며, 미리암, 드보라, 에스더, 홀다, 안나 등 여자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경우가 등장합니다.

게다가 정작 여자들에게 잠잠하라고 했던 사도 바울도 목회와 선교를 하면서 프리스카, 포이베 등의 여성 동역자와 함께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성경에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지위를 강조하는 구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교회의 시초가 된 칼뱅은 여성 직분자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을 냈으며 이는 장로교와 개혁교회가 상대적으로 여성 목사 안수 비율이 다른 개신교 교파들보다 높은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물론 중도, 진보 장로회가 보수 장로회보다 더욱 많은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만...

아무튼 여성 목사 안수 문제는 한국 개신교계에서 보수 교파와 중도&진보 교파를 가르는 시금석처럼 작용하고 있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에서는 여성 목회자 안수 및 서품을 이미 허용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은 반대가 심합니다.

이는 미국의 보수 장로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에 반대하는 입장이므로 한국 개신교에서도 특히나 장로회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파에서 마찬가지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죠.

반면에 유럽 개신교의 경우 진보 성향이 강하고 여성과 성소수자 사목 안수에 적극적인 루터교회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성 목사가 상당히 많고, 별 이슈가 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에서 거주 경험이 있는 개신교 신자들은 여성 목사 안수가 한국 개신교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는 상황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 현상으로 인해서 신학생이 점점 줄어가는 현재에는, 여유가 있는 대형 교단, 교세를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강경한 보수 성향 교단만 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고 그럴 여유가 없는 중소형 교단들은 점차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는 추세이며, 아직 허용하지 않은 교단도 계속해서 여성 목사 허용 안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보수 개혁주의 교단조차도 전부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고요.

한국의 신학생 감소 문제가 신학교 유지에 있어 워낙 치명적이어서 여성 목회자 안수를 허용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S 1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자,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이어서 여성 목사 안수를 두번째로 허용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여성 총회장이 당선되어서 한국 개신교계 내에서도 화제가 된적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목사의 아내를 '사모'라고 부르는데, 여성 목사의 남편을 '사부'라고 부릅니다. 이는 목사를 스승(사범)으로 간주하는 개신교의 문화 때문에 그렇다고 하죠.


P.S 2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파 중에 하나이자 보수적인 교단 중에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 안건이 계속해서 부결되자, 예장합동 계열의 대학교인 총신대학교에서 합동 측 여성 전도사들이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라고 시위하기도 했습니다.

합동 교단 측 내부에서도 이들의 시위에 대한 의견은 갈렸습니다.

"여성 목사 안수 안건 통과를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렇게 여성 목사 안수를 받고싶으면 여성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큰 예장합동 통합측 계열 학교인 장신대학교를 가던지, 아니면 타 교단의 신학대학교 입학하거나 중간에 그쪽으로 옮기면 되지 왜 사서 고생하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죠.

그래서 현타를 느끼고 예장합동의 여성 전도사들이 예장통합으로 옮기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댓글 (25)

  • 구운계란

    구운계란 Lv.1

    24.05.28 · 125.♡.225.181

    뭐 한국교회 입장에서 유럽교회는 타락의 온상이죠.
  • drzekil

    drzekil Lv.1

    24.05.28 · 222.♡.229.199

    여성 장로도 비슷하죠...
  • CHANEL

    CHANEL Lv.1

    24.05.28 · 124.♡.72.126

    차인표씨 어머님도 목사 안수때문에 미국으로 넘어가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정도인데 그때는 더했겠죠..
  • 광산을주민

    광산을주민 Lv.1

    24.05.28 · 59.♡.232.93

    여성 목사가 없는 예장합동 소속이지만 여성목사가 있으면 좀더 낫겠다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 A

    ARang Lv.1

    24.05.28 · 119.♡.104.156

    기장교회 다니고있고 여목사님도 많이 봐왔지만 사부.. 라 부른적은.. 없네요 먼가 어색..
  • malloc

    malloc Lv.1

    24.05.28 · 222.♡.92.98

    남녀평등이라는 가치관이 도입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개신교의 일부는 여전히 2천년이나 그 이전에 쓰여진 책을 문자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이군요..ㅋ 마치 창조론이나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주장처럼..ㅎ
  • Typhoon7

    Typhoon7 Lv.1

    24.05.28 · 118.♡.14.75

    개신교뿐 아니라 기독교계 전반이 여성 성직자에 대해 문을 안열어주고 있는편 아닌가요? 뭐... 종교란게 보수적이기 마련이지만요;;
  • 휘소

    휘소 Lv.1 → Typhoon7

    24.05.28 · 222.♡.36.148

    여성이 시민 인정된 것도 정말 얼마 안되었죠 ㄷㄷㄷㄷㄷㄷㄷ
    합의로 현세대 사람들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텐데,
    일단 카톨릭은 생각이 없고, 개신교는 (여러 이권이 걸린)돈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능할지도요.
  • 전기양

    전기양 Lv.1

    24.05.28 · 106.♡.225.154

    근데 이런거는 그냥 여성 리그 만들듯 하지는 않나보네요.
  • 트레이드조 Lv.1

    24.05.28 · 71.♡.138.204

    저는 한국 교회가 좀 유교의 길을 따라가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머지않아 배척당할것 같고 현재도 그러하지요...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맹목적 추종과 신뢰 그리고 잘못된 리더들의 발언과 행동들이 이 땅에서 그 생명을
    오래가지 못하게 할것 같습니다.

    이말을 해도 아마 못알아 들을겁니다. 기존 개신교 지도자들은...
    지금도 인구절별이 오는데 30년후에 교회가 얼마나 버텨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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