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의 성차별적인 악습
코미

Lv.1 코미 (118.♡.2.218)

2024년 5월 29일 AM 11:46 · 수정됨(14:33)

조회 2,183 공감 0

바로 여인금제라는 것입니다.

여인금제란 여성은 더럽고 부정한 존재로 보아 성역이나 특정 행사 등에 들어가는 걸 막는 풍습이죠.

이는 불경 중에 '혈분경'이라는 위경(가짜 경전)의 영향입니다.

이 위경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여성은 출산할 때 부정한 피를 흘려 땅과 물을 더럽히는 죄를 짓기에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니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위경입니다.

일본에는 깨끗함과 부정함을 엄청 따지는 일본 무속신앙인 신토 영향으로 월경을 부정하게 여기는 형태로 변형된 일본판 혈분경이 따로 만들어져 유통될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진언종의 고야산과 천태종의 히에이산을 비롯해서 여러 불교관련 성지와 영산이 여인금제의 성역이었습니다.

이는 진언종의 개조 구카이에게도 예외가 없어, 구카이의 어머니가 고야산에 왔을때에도 입산금지여서 만날 수 없었으며, 구카이의 어머니가 비구니가 되어 산 밑에 살게된 이후 구카이가 산밑으로 만나러 왔다갔다 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고야산에 출가한 남편을 만나러 출가이후 태어난 아들과 고야산에 찾아온 병든 여인이 있었는데, 여자는 입산금지라 아들만 고야산에 오르지만 아버지 얼굴은 모르고, 스님이 된 아버지는 사연을 듣고 자기 아들인걸 알아채지만 찾는 사람은 입적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 거짓말을 들은 병든 여인은 충격으로 죽고, 아들은 다시 고야산에 올라 친아버지 밑으로 출가한 사연도 있죠.


이러한 악습은 현재에도 여인금제의 구역이자 영산인 고야산에 입산을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고야산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설치되었던 여인당이라는 법당 등의 흔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고야산을 못 들어가서 근처에서 돌며 참배하는 여인들의 참배길도 여인도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죠.

이런 여인금제는 당시 일본 불교계에서도 논쟁이 있어, 중국에서 유학해 조동종의 개조가 된 도겐이나 정토종의 호넨, 정토진종의 신란 등도 여인금제를 불교적이지 않은 악습이라고 비판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여인금제는 메이지 유신 이후 1872년부터 폐지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법이 바뀐다고 해서 여인금제의 악습이 바로 사라지지 못해서 고야산은 1906년도 개산 1100주년 기념법회부터 여성의 출입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인금제인 곳이나 행사는 제법 많이 남아있죠.

전통종교나 전통문화 관련해선 꽤 보수적인 동네다 보니..

댓글 (10)

  • 박스엔

    박스엔 Lv.1

    24.05.29 · 210.♡.46.70

    21세기에 아직도 저걸 유지한다니 ㅎㅎㅎㅎㅎㅎ
  • heltant79

    heltant79 Lv.1

    24.05.29 · 61.♡.152.147

    여성들의 월경을 X싸개라며 조롱하는 커뮤니티가 한국에도 있죠.
  • RubyBlood

    RubyBlood Lv.1

    24.05.29 · 220.♡.82.222

    불교와는 다른 대학 때 경험입니다.
    학교의 장승(남/녀)이 너무 오래 되어서, 동아리선배(미술 동아리였는데.. 조소과 선배님 이었어요)가 다시 만들고 계셨어요.
    작업 공간에 금줄 쳐놓았던데, 제가 아무 생각없이 금줄 안으로 들어갔는데..
    '여학생은 들어오면 안돼!' 하시더라구요.
    '왜요?' 했더니 여자 장승이 질투해서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엥? 그런게 어딨어!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여자 장승에서 송진이 나오는 거에요. (소나무 였어요)
    그래서 쫓겨난적 있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술 떠놓고 달래셨데요. ㅎㅎ

    우연의 일치 일수는 있는데
    세상에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불교의 여성금제가 옳다고 댓글 쓴건 절~대 아닙니다.
    갑자기 제 경험이 공유하고 싶어서 댓글 썼어요.
    항상 써주시는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무지불매

    무지불매 Lv.1 → RubyBlood

    24.05.29 · 121.♡.101.9

    저 같으면 지하여장군 장승이 여자가 반가워서 눈물을 흘렸다고 해석을 했을텐데요.ㅎㅎㅎ
    사실은 벌레가 침투했거나 가지가 부러진 자리에 송진이 고여 있다가 나무를 깍으면서 그 부분에 구멍이 생겨서 시간을 두고 흘러나온 것 같습니다.
  • RubyBlood

    RubyBlood Lv.1 → 무지불매

    24.05.29 · 220.♡.82.222

    그렇죠.
    댓글로 달아주신 이유가 더 맞을것 같네요. ^^
  • 무지불매

    무지불매 Lv.1

    24.05.29 · 121.♡.101.9

    저건 악습 아니라 훼불인데요. 석가모니의 불이 가르침을 부정하는... 오온의 의미도 몰랐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정말 일본 불교는 불교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네요.
    저 시대에 강하게 남여 차별과 구분이 없는 불교의 평등사상을 받아들였다면 일본의 국민성이 그렇게 잔학하고 가학적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 PINECASTLE

    PINECASTLE Lv.1

    24.05.29 · 39.♡.79.180

    1. 최근 연구서에 따르면, 여인 금제가 있는 사원이라도 특수한 경우에 주지나 승려들의 재량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한 사례가 나타납니다. 심지어 난립한 무가 인원들의 사병들을 피해서 주변 마을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들어온 산모가 애를 낳는 것도 허용해 준 사례가 있습니다.(여인 + 피의 문제로 불결하다고 여겼던 당시 관습적 사고에 따르면 매우 파격적인 행동입니다.)
    2.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여인 금제가 있었으나, 오다 노부나가가 불태우던 당시에 대처의 증거로 보이는 여인들이 나왔다 해서 승려들을 잔인하게 죽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만, 최근에는 이 기록을 신뢰할 수 있는가 여부를 놓고 부정적인 견해도 많아서 참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3. 여인 금제의 규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 동성애의 시작은 불교사원의 승려로 보고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승려나 위불경의 문제냐?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무사들도 전투 출정 전에는 불결하다고 여성을 가까이 하는 것을 금기시했지만(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란'에서 잠깐 묘사됨), 전투 나가고 나서는 매춘부를 불러다가 휴식시간에 이용했다는 것은 거의 공공연한 관습 같은 것이었습니다.
  • 코미

    코미 Lv.1 → PINECASTLE 작성자

    24.05.29 · 160.♡.37.88

    저게 신토의 깨끗함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는 습관과 연관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 PINECASTLE

    PINECASTLE Lv.1 → 코미

    24.05.29 · 39.♡.79.180

    그럴 겁니다. 게가레는 워낙 종류와 방법이 다양해서 분야 별로도 따로 정리한 사전이 있는 걸로 압니다.
  • aconite

    aconite Lv.1

    24.05.29 · 118.♡.4.80

    미개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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