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ㅡ195km (118.♡.6.43)
2024년 5월 29일 PM 04:50 · 수정됨(22:51)
중대장이 시킨 듯 하지만, 아직 정보가 부족하니 단정하진 않고 간부라 칭했습니다.
저는 운이 없어서 훈련소도 자대도 열악한 시설과 상당한 고문 구타를 당했습니다. 자대는 나름 특수부대였고요.
훈련소에서 다리는 관물대 상단에 올리고 거의 수직으로 팔은 뒷짐지고 체중을 침상 바닥에 놓은 치약뚜껑에 머리로만 버티며 한시간은 기본으로, 1시간 40분까지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머리에 치약뚜껑이 박히지만 머리가 바닥에 닿진 않고 떠있습니다.
야삽이나 총의 중간이나 위쪽 잡고 다리는 관물대 상단에 올려 역시 수직으로 이번엔 체중을 머리가 아닌 삽이나 총 잡은 팔과 손힘으로 버티는 것도 30분은 했습니다. 야삽이나 총이 바닥에 닿는 게 한 지점이라 중심 잡기가 너무 힘들어 두 점이 닿는 물체에 비해 엄청 힘이 들어갑니다.
재수없게 멍텅구리 총 받아 사격점수가 낮아서 훈련병 중 혼자서 3주간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 빼고 PRI 정자세(한 발 앞으로 크게 뻗고 왼손은 전투화에서 살짝 떼고 손등을 하늘로 보게 하고 그 위에 총열을 놓고 오른손으로 개머리판 잡고 뒷다리부터 머리까지 일직선 유지하며 부동자세로 버티기)를 쉬지 않고 했습니다. 오전 3시간, 오후 5시간 부동자세했죠. 꾀 안 부리고 그냥 했습니다. 허벅지 근육이 덕분에 장난 아니게 커져서 조교가 신기해할 정도였어요.
자대는 병장 2호봉 때까지 날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맞았고, 얼차려로는 18개 동작이 부대에 전해내려오는데... 대표적인 게..
플랭크 자세에서 보통 하듯 팔로 버티는 게 아니고, 손으로 귀를 잡아 구부러진 팔의 팔꿈치 끝으로 버티는 걸... 한 번도 연습하지 않았는데 자대에서 처음 얼차려 받을 때 정자세로 55분을 했습니다. (이건 훈련병 때 저 PRI로 단련되어... 자대 기존 고참들도 30분 이상 하는 경우 드문데...)
그 후론 1시간 30분까지도 했어요.
팔굽혀펴기는 양손 엄지를 일자로 맞대서 삼각형 밑면으로, 왼손 검지가 왼쪽변, 오른손 검지가 오른쪽변이 되게 삼각형을 만들어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는데, 코가 그 삼각형 사이로 들어가게 바닥까지 최대한 내렸다가 다시 정자세로 올라와야 하는데...
팔굽혀펴기가 원래는 손이 가슴 부위에 위치하고 그냥 몸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팔을 굽혔다 펴는 거지만, 코가 거기로 들어가려면 얼굴이 손 위치로 가야 해서 훨씬 힘듭니다. 그냥 팔굽혀펴기와 비교하면 가능한 횟수로 볼 때 대충 3배 이상 힘듭니다.
그걸 150개는 해야 합니다.
날씨 따뜻해지면 부대 근처 산들을 돌아 산악구보 4km, 날씨 추울 때도 위는 벗고(한겨울도 땀 때문에 런닝 못 입어요) 바지에 장갑(안 끼면 겨울에 동상 걸림)만 끼고 겨울에는 부대 밖으로 비포장도로와 농로를 따라 20km(2시간 20분 컷)를 뜁니다.
전투화 신고 얼어붙은 흙길 뛰니, 운동화 신고 취미로 마라톤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쉬지 않고 군가 부르고요.
유격훈련은 3번 갔는데 진짜 가서 하나도 힘이 안 들었어요. 유격에서 T자 나무들을 두발로 뛰어넘는 거 연속해도 안 힘들고, PT 8번은 편안하게 했습니다.
부대 인원이 적어 야간근무가 2시간인데 근무 나가면 방한복 입은 채 등에 총 한 손으로 든 채 머리박고 있습니다. 힘든 것보다 방한복 모자가 흘러내려 입과 코를 막아 숨쉬기 힘들어 고참 몰래 살짝 올리곤 하는데, 그래도 자꾸 내려와서 나중엔 숨이 너무 가빠집니다.
비트파고 산에서 먹을 거 찾아먹으며 부대로 돌아오고 뭐 그런 거 합니다.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말년에 일이 있어 완전군장에 총 들고 일과시간 내내 연병장 돌기를 2주간 했지만,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뛰거나 팔굽혀펴기 오리걸음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완전군장에서 어떻게 선착순 달리기를 한 두 차례도 아니고, 계속 시킬 수가 있는지…
저 간부는 분명 자신이 그런 얼차려를 받아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건 시키면 안 되거든요.
초6때 담임이 좀 이상해서 오리걸음을 3시간씩 시키고 주먹쥐고 엎드려를 2시간씩 시키고… 그 짓을 며칠에 한 번씩 시키고 1시간 한강철교, 오토바이, 손 앞으로 뻗치기도 날마다 했는데.. 그 때도 고지식해서 혼자 정자세로 했는데, 오리걸음 3시간 후엔 계단 내려오다 구를 뻔 했어요. 다리가 후들대서…
진짜 이 때 근육융해 안 된 게 다행이죠.
담임이 교대 졸업하고 첫해 부임한 여자였는데, 무언가 남자에게 원한이 있는지 여자애들은 열외하고 남자애들을 통째로 벌을 너무 심하게 줬어요.
그 때 느낀 게 이 사람은 저 정도 벌을 서본 적이 없다... 한계를 모르니 그냥 막 시키는구나 싶었죠.
왠지 이번 간부도… 훈련소 간부학교 때나 자대에서 얼차려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을 것 같네요.
해봤다 해도 완전군장으로 선착순 한 두 차례나 했겠죠.
사람의 한계를 모르는 자가 권력을 쥐면... 사람 잡습니다.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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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루
24.05.29 · 121.♡.12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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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
→ 태루 작성자
24.05.29 · 118.♡.7.31
초중고 때 다른 교사들은 가혹하더라도 근육융해 걱정될 정도로 얼차려 시키진 않았는데, 저 교사는 아직도 못 잊습니다. 이제 50대 후반이라 아직 정년퇴임 전이라 교장 정도 하고 있을텐데... 참 그 후에도 사건 많이 일으켰을 듯요. -
메메이데이
24.05.29 · 211.♡.26.157
자기가 완전군장 안 해봤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여자라고 체력검정에서 혜택 주는 것처럼 완전 군장도 줄여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4
42.195km
→ 메이데이 작성자
24.05.29 · 118.♡.7.129
완전군장 제대로 하면 언론에서 말하는 20~25kg 아니고 35~40kg 나옵니다.
자대에서야 잔짜 전쟁 아니면 양말 속옷 2벌, 전투복 1벌 정도 넣겠지만 훈련병이니 보급품 나온 옷 여러벌 다 때려넣고 수양록 등 책자까지 관물대에 있던 것 다 때려넣었을 듯요.
모포나 침낭까지 싸고 야전삽 반합 달고 그러면 보급품들 때문에 자대 군인보다 더 무거울 겁니다.
느낌이 관물대 개인물품 모조리 때려넣게 했을 듯요. -
나나와함께
24.05.29 · 210.♡.186.13
제일 이해 안 되는 건 살인자의 심리상태 안정을 위해서 심리상담받게 해주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중대장이 피해자 같아요 - 4
42.195km
→ 나와함께 작성자
24.05.29 · 58.♡.209.243
저는 중대장이 죽어도 문제니 자살염려 때문이라고 좋게(?) 보려고 하지만, 경찰 조사라지만 군대를 믿을 수가 없긴 해요. -
구구루
→ 나와함께
24.05.29 · 116.♡.29.75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5/comment_1948392779_nNHepWv7_00d2c2a46dad28d8d962c9d2afa863c2000e02b0.jpeg]
이게 사실이면... -
빅빅버그
24.05.29 · 223.♡.212.112
아무리 자기가 안 당했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또한 규정도 위반한 것이니까요? - 4
42.195km
→ 빅버그 작성자
24.05.29 · 58.♡.209.243
육군복무규정 책자가 있습니다. 문서작성 양식과 방법부터 말투 복장 두발 청결위생 내무생활, 각종 처벌 얼차려까지 완전 두꺼운 백과사전 한 권보다 더 두꺼운데요.
그걸 다 보진 않아도 훈련소 장교면 적어도 영창 군기교육대 입소와 얼차려는 봤어야... 그리고 안 봤어도 상식적으로 시킬 벌과 없는 벌이 있는데, 너무 멍청하고 나빠요. -
BBLUEnLIVE
24.05.29 · 211.♡.234.109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말씀입니다.
이게 좀 더 길게 보니 웃긴(??) 점이 느껴지네요...
장교 특히, 사관학교 기준으로는 구타가 삽시간에 없어진 게 여생도 입학 이후였습니다.
그 전에 50+n년간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없어지지 않았던 구타가 그야말로 한방에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훈련 과정에서 온갖 미친짓을 당하고 시켜본 장교들이 사라졌습니다.
한동안은 초임장교에 의한 가혹행위가 대폭 줄었습니다.
예전엔 그런 선배들이 있었지만 자기들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기간이 또 한 세대가 다 지나가고나니 아예 경험을 안 해보고 오히려 편하게(?) 미친 짓을 시키는 장교들이 나타나는군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을 고문했던 이근안, 하판락은 어디 착혈고문 당해봐서 시켰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저 가해자가 친일매국 하면서 편하게 사람들 고문하던 자들과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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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래 남자들끼리 다툼에서 주먹을 날리면 뒤의 피해를 알기 때문에 잘 주먹이 안 나가는 반면
여자들은 어렸을때 부터 주먹을 교환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다툼에서 주먹이 더 잘나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결국, 선무당이 사람잡는거죠. 결국 지휘관으로써 자질 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