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키비키? Lucky Vicky(원영적 긍정사고)
휘소

Lv.1 휘소 (222.♡.36.148)

2024년 5월 30일 PM 04:50 · 수정됨(05. 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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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불쇼 듣는데 러키비키? 하면서 장원영 긍정사고 얘기를 하네요
얼마전 운 관련한 글에서 댓글달다 알게 된 내용인데요. 빅키는 장원영 영어이름 이더군요.
서적업계는 근래 '집중력'이 대세던데, 이것도 유행일까요? ㅋㅋㅋㅋ


꺼라위키(?) 에서는

"2024년, 걸그룹 IVE의 멤버 장원영의 초 긍정적 사고(超 肯定的 思考, Super Positive Thinking)에서 비롯된 인터넷 밈이자 유행어."

라고 하고 있네요.


『오로지 긍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거부하고 회피하려는 '해로운 긍정성(toxic positivity)'과는 차이가 있다. 원영적 사고는 부정적 현실을 무작정 회피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닌 명확히 상황을 인지한 후에 부정적인 것들조차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는 과정 혹은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 상황 = 어제 갑자기 비가 와서 추웠을 때
해로운 긍정성: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왔는데 따뜻하고 너무 행복했어
원영적 사고: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와서 추웠어 🥺☁️☁️ 근데 어제 비가 와서 오늘이 더 장워녕스탈 써니데이다><💛✨



지난주 우연찮게, 운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들고왔습니다.
요즘 재미삼아 보고 있어요.


처음 생각은 "운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에 뭔 차이? 시크릿이냐?" 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운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잘못까지도 운 탓을 하고 반성없음.
 반면 운 좋다고 하는 사람은, 우연에 의한 일임을 인정하고 - 자신이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찾아본다고 해요.


예를 들어

- 아침 출근길 운전중, 내 앞에서 미친 우측 추월 깜빡이도 안키고 확 들어올 때:

1) "야이 미친 x새끼야! 빵빵!!!! 하이빔 기관총 발사! 죽어! ㅅ발 ㄸ라이아냐!"

괜히 기분이 나쁩니다 ㅠㅠ 입으로 욕을 내뱉으니 영 안좋은것 같네요.


2) "빵! 하이빔 깜빡! 아~ 이상하게 운전하는 프랜드구나~ 미x놈 이였네~?  피해가야 하는 차 인거 잘 알았다! 부딪히지 않아서 다행이네. 다음부턴 쌔한 차들은 거리를 두고 후딱 옆차선으로 빠져야겠다. 운이 좋아"

우연에 의해 만난(?) 개또라이 운전자도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주의하며 운전하게 됩니다.


이게 단 몇일만에 일어난 일이고, 단순히 우연에 의해 발생한 일들을 인정하고 나니
여유롭고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지각을 해서 정신없이 달리다가 ㅈ같이 운전하게 되는 경우,
또는 내가 미처 못 보고 밟을 뻔한 도로 위 다람쥐 랄지(…)는 제대로 반성을 해야겠죠.
(쥐_랄이 금지어였군요)


요는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들을 운이 나쁘다고 해버리고 생각하기를 멈추는("난 운이 나빠!")
같은 오류를 범하지 말자는 겁니다. 사실 원인은 내가 늘 하던 길로 출근해서, 내가 노란불에 멈추지 않고 후딱 지나가서, 신호없는 횡단보도 지나가는 보행자를 기다려서, 하필 내가 이 회사에 다녀서… 여러가지 원인이 만든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걸 내 맘대로 할 수 있나요? 이게 관련성이 높은 근거일까요? 아무 의미없는 원인이죠. 우연이란 얘깁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하필이면 길가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졌고, 바람이 불어 도로 가운데로 굴러갔습니다. 아침 도로에는 그늘이 졌습니다. 다람쥐는 열매를 주워먹으려고 헐레벌떡 도로에 내려왔을겁니다. 마침 도로가 새로 포장되어 먼지 하나 없는 새까만 색이였고, 검은색 부분 위에 있던 조그만한 다람쥐는 시인성이 떨어져 차 가까이 오기 전까진 발견할 수 없었던 겁니다. 급박한 회피기동으로 피할 수는 있었지만, 타이어에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전 까진 내가 다람쥐를 죽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일반적인 분들보다는)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슈마허나 이 상황은 르끌레르가 와도 콘트라스트(대비)가 떨어져 구분안되는 부분이였습니다. 거리와 시간이 부족해 F1 선수도 100%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어려울 겁니다. 다람쥐 친구의 생명을 뺏아버린 저는, 아무리 우연이라 한들 죄책감을 느끼게 될꺼고 - 운이 나쁜 날 -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우연은 연속되어 이틀이나 다른 위치에서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세 번째날에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무척 주의하며 운전했습니다. 환경이 비슷하다면 아마 다른 날, 비슷한 상황은 언제던 발생할 수 있을겁니다.


똑같은 우연에 의한 이걸 '내 운이 나쁘다'고 단정 해버리면,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겠죠. 그땐 내 실수(주의태만…?)로 다람쥐 생명을 끊을 지도 모릅니다. 반면 - 더욱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우연히 생명을 지킨 새앙쥐, 무당벌레, 어린 새 등이 있을겁니다(실제로 보고 피함). 이들에겐 우연한 사고지만, 제 선택에 의해 만든 원인, 제가 남에게 제공한 우연이라고 봅니다. 세상은 이런 우연 - 여러 선택 - 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론 별거 아닌 일도 '운이 좋다 - 고 생각'하면 그냥 우연에 의한 일을 인정하는 것 입니다. 남의 노력이나 내 실수를 우연으로 치부하지 않구요. 이게 겉으로 보기엔 시크릿 류의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준다"식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사용례 일 수 있다는거죠.


부정의 화신과 같은 사람(저)이, 별안간 긍정긍정을 하고 사니… 변화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늘 생각하던 부정적 생각이 거의 없다시피 해졌고, 친구들에게 비수섞인 말만 쓰던게, 많이 유 해졌습니다. 종교적이나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한게 아니라 내 선택, 내 심리(철학)에 의해 작은 변화가 생겼네요. 증명하긴 어렵겠으나 심리적인 효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사항으로는 제 주변에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로또되게 해주세요 ㅠㅠ)


쓰고보니 스크롤압박, 개똥철학이네요.
이런 일도 있었다 정도로 봐주시고, "이 인간 생각은 이렇데~" 하며
반은 재미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

  • 번쩍번쩍아콘

    번쩍번쩍아콘 Lv.1

    24.05.30 · 111.♡.54.193

    이준석이나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능력만능주의' 같은 것 보다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가 더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 휘소

    휘소 Lv.1 → 번쩍번쩍아콘 작성자

    24.05.30 · 222.♡.36.148

    하는짓 보면 뭐 얼마나 대단한가 싶었는데, 이준석 프로필 보니 서울과고 조기졸업에 카이스트 자퇴하고 하버드 갔군요.
    생각보다 대단한 양반이네요. 치열한 경쟁사회속에 있던 사람 말이니 그러려니 합니다.(더 대단한 사람들도 널렸다는게 함정)
    기계나 공학, 기술쪽에서는 능력 뛰어난 사람이 멱살잡고 끌어가는 경우가 많고, 극도의 효율을 추구합니다.
    근데 정치나 인문 사회쪽에서, 아니 일반 세상에선 가장 효율적인게 최적의 답으로 골라지진 않더라구요.
    이런 사람들은 회사생활 할 때 "분명 문제에 답이 정해져 있는데, 맘대로 되지 않아!"라며 엄청 답답해 할 것 같아요.
  • 무텐

    무텐 Lv.1

    24.05.30 · 223.♡.11.62

    재밌는 관점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휘소

    휘소 Lv.1 → 무텐 작성자

    24.05.31 · 121.♡.21.222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닥군 Lv.1

    24.05.30 · 211.♡.57.66

    이런 글을 읽다니 저는 오늘 럭키비키잔앙!
  • 휘소

    휘소 Lv.1 → 바닥군 작성자

    24.05.31 · 121.♡.21.222

    바로 적용해 버리시는군요! 이런 댓글이 달리다니, 오늘 럭키비키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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