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사이드쵱 (175.♡.176.201)
2024년 6월 2일 PM 01:10 · 수정됨(22:06)
두서가 없고 재미가 없는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쓰는글은 조금 무거운글이긴 한데 최대한 가볍게 써보도록 할게요.
먼저 제가 하는일을 재밌게 봐주시는분들이 많아 사진 몇장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도면입니다 . 디테일 한부분은 다른장에 나와있어서 완성폼으로 된 도면입니다.
이것을 가공하려면 우선 소재가 있어야 하는데 저희 공장으로 올때는 그냥 직사각형의 육면체로 소재가 오면
6면을 반듯하게 면을 쳐내고 다듬은 다음에…..

앞전에 올렸던 사진하고 비슷하게 생긴 제품이지만 틀린 제품입니다.
저렇게 사각형도 파내고 구멍도 뚫어야 하고 나사도 내어야 하고 또 경사로 물건을 돌려서 구멍을 뚫기도 합니다. 이것 또한 수 많은 선박엔진 부품중 하나일뿐입니다.

이 제품 또한 비슷한거지만 훨씬 어려운 제품인데 저희가 시도하려다 모회사서 이걸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하여 회수해갔습니다. 살짝 아쉽긴 했지만 정신건강에는 나을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걸 가공하기 위해 소모되는 공구들의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략 3500만정도)
중소기업 입장에선 쉽게 덤벼들 제품은 아닌거 같았네요.
각설하고 이제 투병기에 대해서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첫 회사를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한곳에 있었고 중간에 몇번이나 그만둔다고 말하였지만 소고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앞전글 참고) 어거지로 다녔었고 마지막으로 공장장님께
"저 이제 그만 좀 놔주세요" 라는 멘트를 날리며 부탁드렸더니 더 이상 잡지 않으셨네요.
그 이후로 6개월씩 목표로 회사를 옮겨다녔습니다. 한곳에만 너무 오래있어서 다른경험을 해보고자 하였기에..
사무직도 경험해보고 다른 중소기업도 가보고 했지만 다들 비슷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2018년 2월 설날이 끝나고 원래 다니던 회사에 재입사를 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여름이 시작되던 6월 1일 출근길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마찬가지로 집앞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회사를 갔어요(첫회사는 중견기업급으로 덩치를 키워서 공장을 새로 지었는데 그곳이 집과 차로 불과 3분거리 wow!!!!!)
주차해놓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현기증이 살짝 돌았는데 신경쓰지않고 입구까지 갔는데 어지럼증이 몰려 왔습니다. 6월 1일 이라는 초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추워 회사의 난로를 켜고 공장의 공구실(사용되는 공구들을 모아두는곳)에 누웠습니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고 처음으로
" 아 병원 가봐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가 나이 딱 40이었는데 40년 사는동안 아버지가 살아 생전 병원에 근무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감기도 단 한번 걸려본적 없었고 열이 나본적이 없어 열이 나면 어떤지도 잘 몰랐습니다.
코로나때도 열은 안났습니다 . 그 이후에 아들이 독감에 걸려 옮긴적이 있어 그때 처음 한번 앓아 봤습니다
그리고 조퇴하고 집으로 가서 집사람하고 병원갈려고 준비하려는 갑자기 구토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왈칵 쏟아내고 나니 시원하더라고요.
"아 나 체했구나" 보통 체하면 오한이 들기도 하니깐요.
그래도 약 받아먹을려고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하는말이 달팽이관이 문제가 생기면 그럴수도 있다며 하루 입원을 권장하였습니다.
난생처음 입원이라는걸 해봅니다. 여튼 그렇게 하루 병원신세를 지고 다음날 의사가 혹시 모르니 머리쪽에 mri를 찍어보자고 하시네요.
평생 mri 말만들어봤지 찍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했습니다. ㅋㅋ
찍고 의사의 콜업에 들어갔더니
"풍 입니다"
전 사실 풍이 잘 몰랐습니다. 어른들이 풍왔다 풍왔다 하면 마비가 되는건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의사께 다시 여쭸습니다.
"풍이 뭔가예?"
한방으로는 풍 의학용어로는 뇌경색 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어찌해야 될까요 . 그러니 여기서 치료 받아도 되고 아님 큰병원 가셔도 된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여기서 치료 받겠다고 하고 병실로 올라왔더니 간호사님들이 오셔서 저한테 이렇게 말해주셨어요
" 그냥 대학병원에 가셔라. 그게 나을거같다 꼭이요 꼭"
집사람도 동의 했고 그래서 처음 사설 앰뷸런스를 타고 양산대부산병원을 가게 됩니다.
주렁 주렁 뭘 이것저것을 달고 삐용삐용 소리를 들으며 누워서 가니 잘 몰랐는데 집사람이 엄청 빨리 갔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근데 사실 지역의원에서 무슨약인지 모르겠지만 하루치 먹어서 그런지 현기증은 없었는데 머리가 무거운감만 있었는데 앰뷸차에 누우니 정말 아픈 환자가 된거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게 6월2일 저는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얼마나 대기했을지 잘 모르겠네요. 베드에 누워있으니 전공의인지 교수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누워있는 저에게
후레쉬롤 눈을 비추더니 왔다갔다하면서 따라 움직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시리 만큼 완전 끝으로 가니 눈동자가 못따라 가는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오후에 도착한 병원에 밤이되어서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집사람이나 저나 밥을못먹어 집사람이 저녁거리를 사러 1층에 내려갔는데 한참후에 병실에 왔는데 얼굴에 눈물범벅이 되서 왔더라구요.
"너무 너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를 몰라 너무 헤맸다아이가"
내가 또 이렇게 된거에 대해 속으로 울고 있었던게 터져나왔나보더라구요.
그렇게 그날 밤이 깊어 갔습니다. 집사람은 애들때문에(그때당시 6살 3살) 되돌아 가야했습니다.
그땐 집사람이 운전면허증이 없어 어떻게 돌아갈지도 참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 물금역에 기차가 남아있어 잘 갔다하더라고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양산부산대병원 이하 양부대는 뇌질환쪽으로는 입원하면 간병인이 있어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생판 처음보는 이모(?)와 함께 병원 첫날밤을 보내게 됩니다.
난생 처음 이불보를 뒤집어쓰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울며 또 울었습니다.
가족들이 너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지네요 . 아직 내용이 많은데
그래서 다음편에서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맥주 한잔 마셔야 되거덩요!!!!
다들 앙님들도 주말에 한잔들 하시지 않으시나요
다음편 예고 요약 : 뇌경색 진단 확정 / 눈에 뭔자 자꾸 이상한게 보여요 / 당뇨판정 / 유리체절제술(안과) / 심장 스텐트 시술
저녁즈음에 써보도록 할게요
다시한번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장인은 아닙니다. 그냥 회사에서 오래 일했기에 계속 하던 제품들을 하기에 익숙한거 뿐입니다.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 엄첨 많습니다.
댓글 (13)
-
제제이슨본죽
24.06.02 · 14.♡.37.2
인생이 스펙타클 하시네오. -
66미리
24.06.02 · 211.♡.202.218
결핵으로 4주 입원하고 8개월인가 치료한다고 병원 다녔는데, 그건 뭐... 여기에 비하면 재채기 난다고 히스타민제 한알 먹은 정도네요 ㅎㄷㄷㄷㄷ
지금은 건강하신지 궁금합니다. 오래오래 같이 봐요. -
인인생자전거타기
24.06.02 · 223.♡.176.159
글 참 잘 쓰시네요. 연재 소설? 전기? 뭐 암튼 그런 느낌 납니다.
갑자기 ㅋㄹㅇ시절에 삼성반도체 건설 알바 글 쓰시던 분이 생각나네요. 그 분도 글 잘 쓰시고 재밌었는데.. 마지막 글이 유럽여행 후 원래하던 미술선생님으로 돌아간다고 했던것 같은데 잘 계시겠죠. -
저저도잘
24.06.02 · 120.♡.111.136
'얼굴에 눈물범벅이돼서 왔더라구요'에서 크흡. -
그그머시라꼬
24.06.02 · 211.♡.200.49
퇴원 후 회복 7개월 차이고 살아 있을 때까지 병원다니며 약먹고 살아야 됩니다. 오늘도 아침에 밥먹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감격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 쓰실 글이 있겠지만 핑돈다고 하신 순간부터 제가 아팠던 순간이 오버랩되어 또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일단 살아계시니 다행입니다. 동지여! -
타타로
24.06.02 · 211.♡.142.198
맥주한잔 하시는걸 보면,
이젠 괜찮아 지신것 같아 다행 입니다 -
메메로나95
24.06.02 · 94.♡.235.105
글이 참 쉽게 잘 읽혀요. 또 써 주세여~~ - 또
또한걸음
24.06.02 · 14.♡.81.145
맥주한잔 하시는거면 완쾌하신거죠? 스포당했지만, 추천하고 다음글 기다리겠습니다.
계속 건강하세요~ -
시시티즌유
24.06.02 · 114.♡.174.182
의사가 희망적인 말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얘기를 할수밖에 없다는 말도 들었던 입장으로서 깊은 공감과 이해가 갑니다. 그때 생각하면 ㅎㅎ
다음 얘기도 기다릴께요! -
월월급쟁이
24.06.02 · 221.♡.148.37
저나 친한친구나 45를 딱 기점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더라구요. 살아감에 감사하며 화이티 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