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0년차 - 나의 투병기 2편
써니사이드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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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일 PM 06:59 · 수정됨(06. 0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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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고 재미없는 글 양해 부탁드립니다.



병원생활의 시작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검사들이 시작됐습니다.

젤 먼저 받았던 검사가 기억이 납니다. 몸에 엑스반도 비스무리한걸 입고 어떤 장소에 가니 땅바닥이 갑자기 기울어 지면서 그 상태에서 중심을 잡아보는 검사였습니다. 마치 위기탈출넘버원 촬영하는줄 알았습니다 ;;

그리고 담당교수님을 뵙게 되었는데

"뇌경색이 맞고 아무래도 당뇨에 의한 합병증이라 보시면 될거같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뇨가 안생긴게 이상할정도 였습니다.

그때당시 몸무게가 거의 100키로에 가까웠는데 공장생활을 하다보면 주야간 근무를 하게 됐는데 야간에 식당가서 밥을 먹게되면 식당아주머니가 밥을 해놓고 퇴근하시는데 보통 우리가 해먹고싶은걸로 먹게 되는데 거의 열에 아홉은 라면이 주식이었고 음료를 달고 살았습니다.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에서도 당뇨가 의심된다고 소견을 받은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게 치명타 였던거지요.  거기에다 주야간을 오래하기도 했고 철야근무도 많이 했었지요.

그때 당시 철야근무는 오전8시에 출근하면 정규시간 21시까지 근무하고 다음날 21시까지 하는 철야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근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철야근무에는 추가수당이 붙습니다)


문제는 이날부터 눈에 뭔가 이상이 생겼습니다.

환풍기 날개가 햇빛에 비쳐 돌아가는게 제 눈에 보였거든요 . 크게는 아니고 아주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처음에 교수님께 말했더니 검사를 좀더해보고 뇌경색은 보통 안과쪽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하여 안과진료도 잡아주셨습니다. 


안과를 가다


안과를 갔는데 거긴 교수님이 안계셨고 전공의 였는데 이것저것 검사했습니다.

눈덩이 부분에 초음파를 찍고 눈안에 대빵 큰 현미경으로 사진을 찍고 조영제를 잡아넣어 혈관을 봤는데

전공의가 말하길

" 안구쪽에 조영제를 넣었는데 이게 정상정인 안구라면 조영제가 안보여야 정상인데 환자분은 조영제가 터져나왔습니다."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바로 레이저실 이라는곳으로 가서 눈에 엄청난 약을 뿌려대고는 카메라 불빛이 번쩍 번쩍 하는걸로 눈에 신생혈관을 엄청 지져댔습니다 . 그 휴유증으로 한동안 햇빛보기가 너무 힘들었고 눈을 감으면 아지랑이가 기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곤 했었습니다. (이제는 그 휴유증 사라짐)


그렇게 레이저시술을 몇차례 더 했고 슬기로운(?)병원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때문에 집사람은 아침에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보내고 나면 병원으로 왔고 아이들이 올때쯤 되면 다시 되돌아가곤 했지요.


사실 전 걱정이 많았습니다. 원래부터 부유하지도 않았고 원래 직장에서 밀린 급여때문에 모아둔 돈도 없었고 아버지는 빚만 남겨놓은채 돌아가신지가 오래되셨고해서 병원비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신한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당시 한도가 500만원이었습니다.(회사의 밀린급여 때문에 결국은 개인회생 신청을 했었고 끝난지가 얼마되지 않아 신용카드가 원래 발급이 안되는데 전산상의 실수로 500짜리 한도로 발급되었네요) 500만원 한도내에서만 병원비가 나오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간병인이 휠체어를 끌어주었는데 사실 돈이 좀 아까웠습니다.

내가 다 움직일수 있었고 밥도 내가 다 먹을수 있는데 하루에 12만원 준다는게 너무 아까웠어요.

풀타임은 15만원이었다고 하네요 . 그래도  집사람이 그렇게라도 하라고해서 어쩔수 없이 했었습니다.


여튼 입원한지 5일정도 지나고 전공의가 퇴원하기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할건데 내시경으로 한다더라구요

심장이 식도바로 옆에 있어서 내시경으로 바로 볼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생전 처음해보는 내시경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입안에 뭔갈 칙칙 뿌리면서 이게 일반내시경보다 좀 더 굵은거라고 하면서 입안에 쑤욱 집어넣더라구요 ㅜㅜ

한 20분정도 검사후 병실에 올라왔는데 간호사가 부릅니다


"환자분 지금 바로 2층 심혈관센터로 가실게요"

으잉? 나는 뇌경색인데 뭔 심장이여  하면서 내려갔고 병원입원중에 외래는 좋은게 요즘 놀이공원에서 말하는 프리패스가 되더라구요 ㅋㅋ 병원복 입고 있으니 지금 보고 있는 환자 다음으로 바로 입장했어요

교수님이 내일 무슨검사를 한다 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다음날 베드에 실린채 어디로 들어갔는데 난생처음 오금을 지릴뻔 했습니다


교수님 포함 전공의 등등 해서 십수명이 그 방안에 마치 미드 덱스터처럼 비닐로된 앞치마를 두르고 검사실안에 온 장비들에 비닐이 씌워져 있었거든요.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혈관에 조영제를 잡아넣을건데 좀 아플거에요 걱정하지말라고 하셨습니다.

아픈데 걱정하지 말라는건 말인지 방구인지 차암~~

마취 주사를 놓고 순간 메스로 손목 어딘가를 베는듯 했는데 따끔하더라구요

"이제 뜨거운게 올라갈 거에요 놀라지마세요 " 그게 바로 조영제 였던겁니다.

그리고 모니터로 뭘 보시더니 밖으로 나가셨는데 집사람이 말하길 밖에서 보호자를 부르면 무슨일이 있는거라고

하던데 제발 누구누구씨 보호자 부르지 말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하더라구요


언제나 안좋은 예감은 항상 들어맞죠.

심장으로 가는 혈관 두군데가 하나는 90퍼 또 하나는 95퍼 막혀서 지금 바로 스텐트시술 해야한다고하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스텐트 시술

철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까 메스로 동맥부분을 베였던곳에 길게 찔러 넣더니 이게 팔을 통과해 겨드랑이를 통과해 심장까지 가는게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이고 그런 안좋은 느낌은 살다 살다 처음이었네요 ㅋㅋ

전조증상이 있다는데 전 둔해서 그런건지 못느꼈거나 아님 순간적으로 지나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전조증상 : 가슴이 답답하다 / 가슴부분이 쥐어짜듯 아프다 등등)


40분정도 시술실에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픈건 둘째치고 이렇게 커다란 의술을 받았는데 

"와 클나뿐네 병원비 카드 한도 넘어가는거 아이가" 하면서 속으로 엄청 걱정했었습니다.

그리고 동맥부분에 각설탕 크기로 거즈를 붙이고 그 부분만 테잎으로 칭칭 감았습니다. 그렇게 6시간정도 지나야된다고 ;; 

처음엔 손에 피가 안통하니 하얗더니 나중엔 팔이 시퍼렇게 변하더라구요 ; 너무 놀래서 간호사 불러서 이상한거 아니냐고 ㅠㅠ 살려달라했습니다 

그때 이미 4시간정도 지났거든요 . 떼고 보니 아직 피가 조금은 나길래 테잎을 조금 느슨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안과

양부대에 현재 이걸 수술할수 있는 교수님이 없다. 있는데 다들 어디 어디 가시고 학회가시고 그렇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부산대 병원으로 전원을 말씀하셨고 쿨하게 받아들여 퇴원준비를 하게 됩니다.


총 9일을 입원했으며 몸무게가 97키로에서 9일만에 84키로가 되었습니다.

사실 병원밥이 맛이 너무 없어서 세끼를 다 먹었지만 다 합친양이 밥한공기가 안될정도였으니깐요.

퇴원전날 간병인 이모가 

"삼촌 내가 너무 해준게 없어서 내일 내가 씻기주께" 

사실 내가 다 움직일수는 있어도 머리가 무거워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  

다음날 베드에 누워 샤워장으로 입성!!!

좋더군요 샤워장이 ㅋㅋ 베드에 누워서 샤워할수 있는곳이더라구요


이모가 중요부위에 수건을 덮어주고 구석구석(?) 씻겨줬는데 너무 부끄러웠어요 ㅠㅠ

"삼촌 나는 이게 일이라 삼촌뿐 아이라 다른 사람도 다 일케 일케 해준다" 라며 안심(?)을 시키고 

샤워를 마무리 해주었네요 . 그리고 삼촌 고생했다면서 마지막으로 먹는게 너무 시원찮아서 본인돈으로 

메밀국수 하나를 사왔었는데 그것도 얼마 먹지 못했네요


퇴원하다


드디어 퇴원날이 왔습니다.

제가 받은약은 아스피린 계열약 1개 고지혈증약 1개 위보호제 1개였습니다

병원비 걱정은 입원하는날부터 매일매일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간호사실에 물어보러 간적이 있습니다. 병원비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니깐

500만원이 넘어가게되면 중간결제를 한번 해줘야 한다더라구요.

근데 한번도 중간결제를 안했으니 안넘었단 이야기겠지요


집사람도 조마조마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병원비 영수증을 간호사실에서 가져다 주더라구요

첨에 본건 총 금액이었는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는데 1200만원 가량이었고 실제 내어야 할돈은 2백몇십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goat라는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양산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게 됩니다.




나름 줄여서 쓴다고 했는데도 양이 많네요.

사진 넣으려고 하니깐 요청이 올바르지 않다고 하네요 ㅡㅡ 

잠자기전에 투병기 마지막편 써보도록 할게요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힙니다



투병기 마지막편 예고 : 이번 의료대란으로 인해 부산대 안과교수님이 돌아가신분이 제 주치의 이셨음

/ 긴급생계비지원을 요청하다 / 대망의 유리체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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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은비령

    은비령 Lv.1

    24.06.02 · 218.♡.202.177

    역시 건강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N

    NC17 Lv.1

    24.06.02 · 218.♡.5.153

    해피앤딩이길 빌면서 읽고 있습니다.
    3편 기다립니다!
  • IdiotKick

    IdiotKick Lv.1

    24.06.02 · 118.♡.0.91

    글솜씨 좋으세요. 넘 재미있어요. 브런치 계정 하나 파세요.ㅎ
  • Luckyseo

    Luckyseo Lv.1

    24.06.02 · 121.♡.10.253

    아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은 건강이 많이 돌아오셨기를 바랍니다
  • 마이바흐

    마이바흐 Lv.1

    24.06.02 · 223.♡.86.63

    아 글을 읽는 내내 먹먹합니다.
    전글 중소기업 복지편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건강 회복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공중곡예사

    공중곡예사 Lv.1

    24.06.02 · 14.♡.145.244

    마지막편 기다려봅니다.
  • 적토마 Lv.1

    24.06.02 · 175.♡.223.179

    1월 스탠트 넣고 많은 약을먹고살고있습니다~ 언능회복하십쇼
    저도병원비1200나왔는데 산정특례로90만원받고 퇴원했습니다.진짜 우리나라 건보 레전드입니다.
  • REMOSERENDY

    REMOSERENDY Lv.1

    24.06.02 · 115.♡.149.29

    저도 건강때문에 고생한적이 있어서 남일같지않군요 힘내십시요
    예전처럼은 회복되지 않겠지만 관리잘하시면 유지는 하실수있으실겁니다
  • 농부

    농부 Lv.1

    24.06.02 · 121.♡.180.184

    건강이.정말 중요하죠...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 늙은젊은이 Lv.1

    24.06.02 · 111.♡.122.81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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