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0년차 - 나의 투병기 3편
써니사이드쵱

Lv.1 써니사이드쵱 (175.♡.176.201)

2024년 6월 2일 PM 09:57 · 수정됨(06. 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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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고 재미없는글 양해부탁드리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람의 운전면허

퇴원하고 오니 집사람이 운전을 배우겠다하여 학원에 등록을 시킸더니 웬열~

한방에 떡 하니 붙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 바로 그날 차뒤에 

"운전연수중 죄송합니다. 살려주십쇼" 라는 문구를 붙이고 실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안과 가는날

부산대병원을 갔는데 퇴원하고 바로 간게 아니고 몇일 걸렸더랬죠

들어서는 순간 

"아 장난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구요

검사시간도 장난 아니었거든요. 점심시간 다되서 갔는데 그날 집에 오는 저녁이었으니깐요.

그렇게 어렵게 교수님을 뵙게 됩니다.

그분도 첨에는 교수님이 아니셨습니다. 그냥 일반의였던거 같았어요. 근데 보는순간 맘에 들었습니다.

키도 크시고 인물도 훤하시고 시원시원하게 다 말씀해주셨거든요.

몇차례 더 레이저시술(앞전글참고)을 집에서 왔다갔다하며 받았고 결국 도저히 버티다 안되어 입원하여 수술감행합니다.


인터넷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당뇨망막병증이란 안구속에 신생혈관이 자라나 그혈관이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떨어져 나가 결국엔 실명이 되는질환입니다.

그 신생혈관들을 다 지져내고 망막을 다시 붙여놓아야되는 하이레벨의 수술입니다.

입원수속을 받고 몇가지 검사를 받고 간호사가 와서

"환자분 오늘밤 10시에 수술 들어가실거에요" 

무슨 이놈의 병원은 남들 다 잘라고 할때 수술을 하는지 원 도통 이해가 안됐었지요 ㅋㅋ

수술이라고는 생전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스텐트도 시술이라 일컫었고 하물며 전 포경수술도 안했으니깐욧!!


머리에 뭘 씌우고 테이블에 누워 영화 아저씨에 보면 여자아이 안구를 적출하기 위헤 녹색천에 구멍이 뚫린 걸로 얼굴을 덮지 않습니까? 저 또한 마찬가지로 그걸로 눈만 내놓은채 덮드라구요

한여름이었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에어컨 영향도 있었지만 빤스까지 홀라당 벗고 환복만 입고 들어갔더니 무지 춥더라구요.

전공의(여자)가 눈주위와 눈안에 정말 많은 약을 바르고 뿌려댔습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족히 1리터는 갖다 바르고 부은거같네요.

마취가 시작됩니다. 

마취는 눈안이 아니라 눈의 애교살밑에 뼈 바로 위에다 주사를 놓더라구요. 

아참 전신마취? 물론 원하면 해주기도 하는데 의사랑 대화하면서 하는게 좋다하여 국소마취로 합니다.

푸욱 찌르는데 인정사정없네요. 그거 맞으니 누가 진짜 눈을 주먹으로 거하게 때린거처럼 묵직하더라구요


시간이 흐르자 교수님이 오시고 간단하게 설명하셨습니다.

안구에 파이프 3개를 넣을거고 그 파이프안으로 수술기구들이 들어갈거고 혈관들을 제거할거고 마지막에 실리콘오일을 집어넣고 나오면 1차적 수술은 끝난다 하였습니다.


으잉?? 파이프??????

내가 아는 파이프라는건 내가 회사에서 무언가를 조일때 큰힘을 주기위해서 파이프에 렌치를 넣어서 사용하는 파이프 말고는 모르는데 뭐지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의료용 가느다라한 파이프였고 드디어 교수님이 시작합니다.


첫번째 파이프삽입

이게 저도 첨 알았는데 눈안에 안압때문에 파이프가 쉽게 들어가지 않는가보더라구요

체중을 실어 위에서 억지로 찔러 넣더군요. 그렇게 3개의 파이프가 차례로 심어졌습니다.

앞서 레이저시술은 안구밖에서 그 행위를 하였는데 이번 수술은 안구안에서 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눈을 뜨고 있으니 눈안에 바늘같은게 들어오는게 검은색으로 보였습니다. 

교수님이 바늘따라 눈동자 움직이지 말라 하시는데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혼구녕이 났습니다 ㅋㅋ

그렇게 10시에 시작한 수술이 새벽 1시반이 다되서 나왔고 수술이 끝나자마자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병실로 오자마자 바로 잠들었습니다

늦은 79년생이라 만 나이로 38살때네요 (낄낄)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 7시가 되자마자 4층 안과에서 부릅니다 ㅠㅠ

나중되면 사람엄청 많으니 미리 사진찍자하셔서 여러수십방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첫 진료타임에 프리패스(앞전글참고)를 사용하여 교수님 뵈었는데 수술은 잘되었고 눈안에 실리콘 오일이 들어있으니 몇개월후에 오일제거하는 수술을 또 해야한다하더라구요

망막의 상태에 따라 가스 혹은 실리콘오일 주입하여 망막을 붙도록 있도록 하게 합니다.

가스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날아가 없어지게 되지만 단점이 엎드린 자세를 유지해야합니다 . 가스의 무게때문인듯합니다. 

실리콘오일은 자세는 자유로우나 다시 한번 제거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지요. 그걸 결정하는건 의사의 몫이기에 제가 결정할순 없습니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궁금증에 눈에 붙였던 거즈를 살짝 걷어내고 밖을 보았는데 전보다 더 안보이는거 아니겠습니다????


간호사 바로 콜하여 

"썜예 더 안보이는데예?" 

다행이 간호사가 바로 연락해줘 그날 밤에 재수술을 감행합니다 ㅠㅠ  따흑

교수님이 혈관들이 다시 생겨났다고 말씀하였어요. 그리하여 위 과정을 또 한번 반복합니다.

내  눈아 미안해 ㅠㅠ

그렇게 양쪽눈을 5번인지 6번인지 저 수술을 저 떄가 11월인데 그 다음년도 3월까지 수술을 했었네요

그떄 알았습니다. 이 의사쌤의 인성을요

임산부가 오셨을땐  환자의 의자는 등받이가 없으니 손수 본인 의자를 빼주셔서 앉으라고 바꿔주셨고 나이많으신 어르신이 오셔도 그렇게 해주셨고 무엇보다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첨에 제가 왔을땐 이분도 인기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제가 수술한 이후로 엄청 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외래 다닐때 부산대병원 안과가보신분 아시겠지만 대기실 의자가 좁게 좁게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환자들 대화가 다 들리죠.

두분사이가 지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저 선생한테 진료받으려고 충청도에서 왔다"라는 분도 계셨고

"저 선생이랑 지금있는 선생이랑 좀 바꿔서 진료받고 싶다고 헀는데 안된다네"


이런분들도 계셨거든요.

시간이 지나자 결국 의사썜은 결국 교수타이틀을 달게 되십니다. 하도 궁금해서 페이스북에서 어찌 어찌 검색을 해보니 나이가 저보다 한살 많으시더라구요


집사람이랑 저나 똑같이 이야기합니다. 

"저 만한 의사없다고" 

그분은 그냥 의사이십니다.

그래서 저분 처음 돌아가셨을때도 믿지 못하였고 집사람은 그분은 환자를 위해서 충분히 그러실분이라 말했던게 아직도 집사람이랑 맥주한잔하면 그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합니다.



지금 눈 상태는 어떤가?


좌우 양쪽다 수술을 했습니다. 거기다 양쪽다 백내장을 했어요

유리체수술은 추후에 백내장이 올 확률이 아주 높다하여 이왕 수술하는김에 하자고 하셔서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

여튼 좌측은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0.1정도가 나옵니다 . 시력은 둘째치고 중심시야가 찌그러져 보입니다.

망막이 구불구불하거든요. 이것도 나중에 보고 재수술 하자고 하셨는데 ㅠㅠ

우측눈은 그나마 천만다행인게 날씨에 따라 최소 0.7에서 완전 좋을땐0.9까지도 찍혀나오더라구요


허나 양쪽눈 시력차이 떄문에 원근감이 많이 사라져서 도로를 걸을때 낮은단차가 있는곳은 한번씩 헛디디긴 합니다. 밤에는 운전을 늘상 다니던곳은 가능한데 초행길은 힘들구요

또한 백내장을 하게되면 눈안에 수정체를 없애고 인공수정체를 넣고 안에 물을 넣기 때문에 눈안에 렌즈를 넣게 됩니다. 그래서 멀리있은것을 볼것이냐 가까이 있는것을 볼것이냐 선택하여 넣게 되는데 전 그때 아직 앞으로 상황이 어찌될지 몰라 선생님이 우선은 멀리있는걸 보는 렌즈를 넣자고 하셔서 지금도 제눈에는 멀리있는게 잘 보이는 렌즈가 들어가있습니다만


가까이 있는게 안보입니다. 아주 흐릿합니다. 

그래서 다초점 안경을 끼고 다닙니다. 잘떄는 누워서 휴대폰보면 다초점으로는 머리를 까딱해야 보이고 안보이고 있어서 그냥 일반 돋보기를 쓰고 있구요.


이 유리체수술로 인해 제가 네이버 모카페에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아직도 물어보시는분들 많습니다.

아픕니까? 수술과정은 안아프지만 마취는 진짜 아파요 ㅠㅠ

앞으로 잘 볼수있을까요? 망막의 상태에 따라 틀리지 않을까요?

그 교수님 성함좀 가르쳐주세요 - 가르쳐드리긴 하지만 쉽지않을겁니다


종종 이런 질문을 하시기도 합니다.


긴급생계비 지원


이야 직장도 그만두고 (2018년6월) 노동청에 실업수당 신청하려니 180일이 안되니 내가 이런 이런 사유로 관뒀다고 해도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ㅡㅡ

2018년1월에 재입사해서 아직 180일이 안된겁니다 . 

6월에 회사그만두고 나니 정말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돈맥경화 였거든요

집이야 그때 휴먼시아 살았고 어머니의 경제적도움이 아주 조금 있어서 먹는거랑 병원다니는 비용 일부는 

해소할수 있었지만 정말 딱 그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들린곳이 지역 건강보험공단에 들렀습니다. 

여기도 물어보니 한방에 병원비 결제한 금액이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300인지 500인지 넘어야 된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도 탈락 ㅜㅜ


마지막으로 간곳이 동사무소였습니다.

긴급생계비지원이란게 있다. 천재지변이나 병으로 인해 뭐 어쩌고 저쩌고해서 돈 생기날 구멍없으면 신청하는제도였는데 바로 작성하고 기다리니 일주일도 채 안되 승인이 되었고

3개월간 110만원씩 받았습니다. 받고 나면 2년동안은 못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도 지원받았지만 6살3살 키우는 입장에서 쉽지않았습니다. 결국 대출을 하게됩니다.

살아야되니깐요. 문제는 아파서 직장을 그만두니 재직증명할길이 없어 무척이나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2금융권에 빌려야했고 높은금리 약 14퍼쯤 된거같아요

그걸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2019년 5월중순까지 거의 1년을 쉬었고  5월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콜업을 받아서 입사하게 됩니다.



여기 회사도 중소기업이지만 전 우리사장을 그냥 좋아합니다.

저한테 돈을 많이 줘서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제가 몸이 좀 아프다는걸 아니깐 배려를 많이 해줍니다

아프다고 하면 언제든 서류같은거 적지말고 카톡으로 이야기하고 병원가라고 합니다

(사실 단한번도 서류 안쓰고 그냥 조퇴 휴가 간적은없네요 . 그건 예의가 아닌거같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은 그래도 회사를 굴려야하고 돈을 벌어야되니 내 아픈건 둘째치고 일을 시킵니다.

허허

중소기업이 살아나가려면 이래야 되는게 맞지않나 싶으면서도 이런거 때문에 x소 소리든는거다 라는 딜레마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3편이 마무리 되었네요. 

이제 어제부로 제가 투병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만으로 5년이 지났습니다.

이런눈으로 도면에 꺠알같은 글씨들을 보며 일하는 저에게 한번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최x하 그 동안 수고했고 앞으로는 더 수고해"



이글을 끝으로 글을 더 써볼지 말지는 아직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좀 쉬다가 중소기업 개뿔 쥐뿔도 없는(개뿔 쥐뿔은 대통령도 없긴합니다) 흙수저가 30평 구축이 아닌 신축 아파트를 매매하는 사건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모든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리며 결론은 관리받으며 회사생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원하신 해피엔딩이 맞나 모르겠네요.


주말 마무리들 잘하시고 내일부터 격정의 월요일로  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댓글 (15)

  • metalkid

    metalkid Lv.1

    24.06.02 · 171.♡.193.85

    응원과 함께 쭉 보고 싶습니디. 계속 해주세요.
  • ISFP

    ISFP Lv.1

    24.06.02 · 122.♡.96.214

    오늘도 홀린듯이 잘 읽었습니다!! 정기 연재 가시죠? ㅎㅎㅎ
  • 코쿠

    코쿠 Lv.1

    24.06.02 · 168.♡.234.236

    응원합니다 잘읽었어요!
  • 눈팅이취미 Lv.1

    24.06.02 · 182.♡.218.38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 블루러브 Lv.1

    24.06.02 · 125.♡.247.167

    유리체 절제술 저도 한지 13년쯤 되었는데 당뇨는 벌써 42년차네요 ㅎ
    제가 했던 유리체 절제술하고 비슷은 한데 조금 다르군요;;
    눈아래 마취주사하고 눈에 계속 뜨고 있게끔 하는 걸 붙여놓고 바늘이 3개 들어와서 하나는 조명 역할, 하나는 내부 충전, 하나는 내부 이물질 제거 후에 레이저로 신생 모세혈관 제거 순으로 순서도 비슷하네요. 1주일 입원하는 동안 스테로이드제제로 계속 치료하고 금방 퇴원해서 아직까지는 잘 보이고 시력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부산 백병원에서 수술했고 그 당시에 꽤 오래 기다려서 했었습니다.
  • 포크커틀릿

    포크커틀릿 Lv.1

    24.06.02 · 180.♡.169.51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하셨고 앞으로도 좀더 더 많이 수고해주시길(응?) 바라겠습니다
    우리가 수고해야 가정 경제가 돌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 문없는문 Lv.1

    24.06.02 · 118.♡.228.226

    눈물납니다.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그머시라꼬

    그머시라꼬 Lv.1

    24.06.02 · 222.♡.157.234

    처음에 걱정 많이 했는데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1편에 동지라고 한 거 취소합니다.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 정도면 동지 못합니다 ㅠㅠ
    암튼 축하 드립니다.
  • 고뱅이zzac Lv.1

    24.06.02 · 58.♡.118.42

    {emo:onion-008.gif:50}
    잘 읽었습니다~~^^
  • 보급형베토벤

    보급형베토벤 Lv.1

    24.06.02 · 58.♡.31.5

    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mo:damoang-emo-003.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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