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ㅡ195km (39.♡.46.85)
2024년 6월 4일 PM 12:50 · 수정됨(06. 05. 12:20)
사건에 대해 밀양 전체를 욕하는 건 과도할 수 있습니다.
지역 비하, 일베에서나 하는 혐오일 수 있습니다.
지역민이 기분 나빠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당연합니다.
밀양 사람이 아니어도 한 지역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누구나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너무도 끔찍하며 가해자 규모가 컸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건은 외지인 여중생을 인터넷 채팅으로 유인한 고교생 주동자 1명 포함 12명이 첫날 쇠파이프로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서, 반항을 못하게 한 후 집단강간함으로써 시작됐습니다.
1년간 집단성노예로 삼았고 말도 못할 폭행과 끔찍한 성폭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의 배려없이 가림막이나 거울 뒤가 아니고 가해자들을 집단으로 직접 대면해 찬찬히 살펴볼 틈도 없이 시간과 상황에 쫓겨 피해자가 지목한 가해자가 44명,
자신들의 잔술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기소되지 않은 게 117명,
가해자와 다른 지역, 3~4살 차이가 나니 신원도 모르고 맞고 성폭행 당하며 얼굴을 기억할 수도 없었고, 당시 친고죄인데다 경찰이 수사를 범인들의 잔술에만 의존했고, 범죄자들이 서로 감싸고 감추고 진술이 부실해서...
여기에 300여 명의 범죄자가 더 있을 거라는 게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으면 400여 명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밀양지역 고교생 1,870명 가량입니다. 한 학년이 약 620여 명이죠.
주로 86년생들이고, 87, 88년생은 극소수입니다.
최대치를 보면 86년생 620여 명 중 400여 명, 450명일 경우 73%, 400명일 경우 63%
44명 더하기 117명은 161명 26%
44명 7%
어느 수치가 객관적이거나 사실에 근접하는가를 판단하는 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는 왕래가 없던 아버지와 고모들이 합의금을 받아 아버지는 술값에 탕진하고, 피해자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제대로 취업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저는 제 지역을 옹호하지 않을 것이며, 제가 그 지역 출신이라 욕 먹어도 반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 남양주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중학생인지 고교생인지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을 여러 남자 고교생이 술을 함께 마시며 술을 먹여 여학생이 의식을 잃자 집단성폭행했고, 가담하지 않은 한두명도 있었지만 여럿이 가담해서 여성 일곱 정도가 성폭행 후, 두어명은 되돌아와 다시 성폭행했고, 옷을 다 벗겨논 상태 그대로 집에 가버려…
한겨울이라 여학생은 결국 저체온증으로 동사했습니다.
부모님이 옷이라도 덮어줬으면… 하고 울부짖으셨다는 얘기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남양주에서 태어나 초중고 다 남양주 출신인데 같은 남양주여도 저완 다른 동네고 밀양보다 남양주 인구가 훨씬 많고 저보다 20년 가까이 어린 사람들이고 별다른 접점도 없지만, 이걸로 남양주를 욕한다 해도 저는 그에 반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피해자가 1명이고 이런 사건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제가 당시 이미 남양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었지만, 저는 남양주 출신이라 저 뉴스를 듣고 더 유심히 보았고 여전히 저 사건은 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피해자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황망한 죽음을 당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분에게도 제 마음과 같은 태도를 바라진 않습니다.
혐오가 얼마나 무서운 줄도 압니다.
정의란 이름 아래 행해지는 혐오의 무서움도 압니다.
뭐라 결론내기 어려운, 아니 결론내릴 문제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이런 과거 일들을 우리가 잊는 게 더 문제 같습니다.
또 잊지 않되, 혐오로 나아가지 않아야겠습니다.
앞뒤를 바꿔 다시 말하자면...
또 혐오하지 않되,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경찰과 검찰, 친고죄란 법적 한계, 피해자 아버지의 나쁜 합의, 지역의 압박… 여러 것에서 참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 사건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사건에 대한 분노는, 가해자들 뿐 아니라 사건을 제대로 밝혀내고 처리하지 못한, 앞의 여러 대상들, 그리고 우리 사회 자체에 대한 공통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선까지는 주장에 대한 이해를 양쪽에 다 합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판단은 여러분 각자가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댓글 (67)
-
가가티노올
24.06.04 · 223.♡.206.218
밀양은 성폭행범들 감쌌다는게 컸죠 - 콩
콩콩아빠
→ 가티노올
24.06.04 · 61.♡.121.118
저 정도면 동네혐오해도 할말 없겠네요 -
가가시나무
→ 가티노올
24.06.05 · 172.♡.95.40
감싼게 감싸려고 한 것도 있겠지만
공동 정범 급이기에 그런 반응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본문 작성자님의 지역비하라는 말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JJJing
24.06.04 · 106.♡.202.226
그정도 규모였는지 몰랐습니다… 하아… - 당
당무
24.06.04 · 114.♡.198.95
혐오는 잘못되었지만, 제대로된 처벌도 반성도 없으니 혐오 밖에는 방법이 없겠죠. - 콩
콩콩아빠
→ 당무
24.06.04 · 61.♡.121.118
동감입니다 그 남은 혐오도 지역비하 하지말라하면...고고한냥 선비짓..
그런말 하는 사람들 똑같이 당하고도
그 그 말이 나오는지 궁금해지네요 - 4
42.195km
→ 당무 작성자
24.06.04 · 39.♡.46.219
그래도 지역 혐오는 안 되지요. 그러자고 쓴 글은 아니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도, 그리고 저런 형식으로 처리되어서도 안 되겠지요.
과거를 반면교사 삼지 않으면 또 일어납니다. 대형 화재, 대형 선박 침몰, 대형 수해, 대형 붕괴 사고 등이 그랬듯이요.
제대로 원인을 찾고 예방책을 세우고 책임자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위로하지 않으면, 또 일어나더라고요.
박정희 때 세월호와 거의 똑같은 침몰 사고가 있었고, 대형호텔이 다 타버린 사건도 있었고 아파트가 무너졌고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죠. 그리고 우린 그런 일을 그 후에도 또 겪었죠. - 당
당무
→ 42.195km
24.06.04 · 114.♡.198.95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방법이 안보이니까요.
수십년동안 바뀐 것이 너무 없어요.
그런 상황이니 나쁜 놈들은 더 날뛰죠.
솜방망이 처벌 받아봐야 이득이 더 크니까요.
답답해서 그럽니다. -
렌렌더
24.06.04 · 175.♡.223.148
1년이라는게 참..
이정도면 소문으로라도 모를 수가 없는데 그 기간동안 알고도 외면했거나 신고했어도 묵살되었다는 거겠죠? -
까까망꼬망
24.06.04 · 61.♡.86.109
사적구제 허용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법적인 시스템이 개같이 돌아가는 현상황에선 사적구제는
정당방위로 봐야 한단 생각입니다. 관습적으로도 그게 옳다고 보구요. 이거 틀리다고 한다면
헌재부터 사형시키고 난뒤 틀리다고 말하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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