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sserit (125.♡.123.52)
2024년 6월 5일 PM 03:21 · 수정됨(16:50)
2013년에 획득했던 저렴한 기계식 시계가 있습니다. 40만 원 남짓한 가격대였죠.
5년 정도 차다 보니 오차가 제법 생기길래 2019년에 구글 검색을 거쳐 괜찮다 싶은 업체를 찾아 오버홀(점검)을 맡겼죠. 예지동에 있던, 젋은 분이 창업한 듯한 곳이였습니다.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계셔서 믿음이 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여간 그렇게 점검을 마치고 기억하기로는 5만 원 정도를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시계 가격의 1/10 정도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원래 오버홀 가격이라는 게 시계 가격의 10%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뭐, 이건 명품 시계 기준이고 이런 저가형 시계는 그 비율이 그대로 들어맞기 어렵겠죠. 최저 공임이라는 게 있을테니까요.
하여간, 다시 5년 정도 지나고 보니 제법 오차가 생기길래, 오늘 사대문 안에 간 김에 예전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예지동 일대가 완전 재건축을 하고 있어서 근처 건물로 이전했더군요.
그런데 처음 들어가 문의한 가격이 12만 원!
아, 5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물가가 오르긴 했지,
그리고 가게를 이전하면서 아무래도 예지동 시절보다는 임대료를 많이 내고 있겠구나...
라고 이해가 되는 한편으로, 판매가 40만 원 남짓한 시계에 5년마다 12만 원 수리비는 무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민하고 있으니 결국 10만 원으로 조정해 주시기는 했지만, 아마 마지막 오버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런 면에서 보면 낮에 차고 다니는 애플워치가 꽤 괜찮습니다. 애플워지 0세대 스뎅 버전을 아직까지 차고 있는데, 2015년 7월엔가 62만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만 9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으니... 비용으로 따자면 1년에 7만 원 정도군요. 기능과 배터리가 한계에 도달해서 시계 및 카톡, 문자 알림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시계는 그게 전부이니까요.
문득 애플워치 최신 버전은 얼마나 좋을까 싶군요. 그런 설레임을 조금 더 간직하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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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rpediem™
24.06.05 · 223.♡.55.187
그 시계에 추억과 의미가 있으면 오버홀 금액이 아깝지 않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경제적으로 판단하셔야겠죠. :) -
GGesserit
→ Carpediem™ 작성자
24.06.05 · 125.♡.123.52
사실 금액을 듣고 그냥 나올까 했지만, 약간 의미가 있어서 고민 끝에 점검을 맡겼습니다. 이번 점검한 후에는 그냥 보관만 하고 가끔 차면 꽤 오래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은 집에 있을 때는 낮밤으로 계속 차고 있었거든요. -
삼삼불거사
24.06.05 · 210.♡.187.179
에타 범용 무브 같은경우 신품도 10만원 안한다고 들어서 이물건을 10~15만원 주고 오버홀을 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새걸로 교체하는게 낫지 않나 싶죠. 그리고 실제로 스와치 그룹의 일부 브랜드는 오버홀 맡기면 신품무브로 교체해 주기도 합니다.(대표적으로 론진) 메이커 입장에서도 그게 더 저렴한것 같아요. -
GGesserit
→ 삼불거사 작성자
24.06.05 · 125.♡.123.52
여러 모로 생각해 봐도 중저가 기계식은 설 곳을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시계 시장이 그런 현상을 단정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겠죠. 최근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기계식 시계를 출시하면서 나름 인기를 끌던데, 이런 비용을 생각해 보면 5년에서 10년 정도 수명으 한계라고 봐야겠죠. -
칼칼쓰뎅
24.06.05 · 210.♡.41.89
시계는 오버홀하면 거의 초기성능이 나오지만요... 애플워치라면 오버홀이 없으니까요 ㅎㅎㅎ
원래 시계가 '영속성' 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액세서리 아니겠습니까.
경제성으로따지면 안되는 액세서리겠죠 ㅋ -
GGesserit
→ 칼쓰뎅 작성자
24.06.05 · 125.♡.123.52
스프링이 늘어지거나 혹은 끊어지거나 톱니가 나가거나, 또는 윤활유가 굳거나 해서 오차가 점점 발생하고 때로는 거의 멈춤 상태나 다름 없게 되기도 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오버홀을 하면 초기 상태나 다름 없이 고쳐지는 것이기에 그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겠죠. 정식 부품으로 수리하느냐 호환 부품을 쓰느냐가 오버홀 이후의 수명을 결정짓겠고요. 어찌 되었든 일단 맡겼으니 잘 되기를 빌어야겠네요. -
삼삼불거사
→ 칼쓰뎅
24.06.05 · 210.♡.187.179
내구성이라는 개념도 여러가지인데 5~10년을 쓴다면 스마트 워치가 내구성이 좋겠지만 50년, 100년을 쓴다면 기계식 시계가 더 내구성이 좋죠. 부품을 새로 깎아서라도 수리가 가능하구요. 애플워치를 비롯한 전자제품은 그런게 불가능하니 장기적으론 내구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기계식 시계도 50년, 100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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