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lie (110.♡.75.72)
2024년 6월 5일 PM 05:10 · 수정됨(18:27)
* 이 글에는 혹시 모를 스포와 영화에 관한 좋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 예정인 분들은 읽지 않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개봉 전까지는 기대했던 <원더랜드> 보고 왔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때문이었습니다
전 원래 보고 싶은 영화일수록 사전 정보 최대한 없이 보려는 스타일인데
본의아니게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영화 소개를 봐 버렸네요 ㅠㅠ
그리고 어느 영화가 떠 올라서 영화 보러 가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 영화에 대한 얘기는 뒤에 따로 하겠습니다
암튼 기대는 사라지고 우려가 커진 채로 오늘 영화를 봤는데요
하…. 역시나 우려하던 것 이상으로 별로였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이 이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였는데
이 각본을 쓴게 내가 알던 김태용 감독이 맞나 싶게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때 제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은
감정에 호소하거나 별거 아닌양 대충 눙쳐서 넘어가는 건데
이 두가지를 다 하네요 ㅋ
탕웨이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의 스토리는 사족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뒷 부분에 가면 스토리상 당연히 슬플 수 밖에 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우는 여자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근데 전 눈물이 단 한방울도, 심지어 슬프지조차 않았어요
그 이유는 그 장면을 처리하는 방식 조차 제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었거든요
‘자, 이제 울어야지? 여기서 울어~ 이래도 안 울거야?’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부분의 CG는 2024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조악하네요
무엇보다 이 영화에 가장 실망한 이유는
김태용의 독특함이란게 다 어디 갔나 싶게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거기서 본거네, 이 장면은 그 영화에 나온거잖아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제가 영화를 되게 많이 보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두에 말했던 영화를 제외하고도 떠오르는 작품만 4-5개 정도는 되니
더욱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이제 서두에 말했던 영화 얘기를 조금만 해 볼게요
몇 년 전에 나왔던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이라는 영화입니다
아마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시진 않을듯 싶은데
제가 이 영화가 떠올라서 우려됐던 이유가 이 영화가 너무 좋았거든요
<원더랜드>는 세상을 먼저 떠난(혹은 준하는 상황의) 사람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원하는 순간의,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눈 앞에 소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 순간과 재회할 수 있다면
나는 어느 순간을 선택하게 될까,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이런 류의 잔잔한 영화가 별로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좋은 영화라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드립니다
어르신들 반가워 하실 지나 데이비스와 팀 로빈스도 나옵니다 ㅎㅎ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간단 요약)
- <원더랜드>는 꽤 실망스럽습니다
- 탕웨이는 예쁩니다
-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추천드립니다
댓글 (9)
-
지지미니쓰
24.06.05 · 58.♡.174.6
-
LLeslie
→ 지미니쓰 작성자
24.06.05 · 110.♡.75.72
수지는 제 스타일은 아니어서 ㅎㅎ - H
history
24.06.05 · 61.♡.122.205
후기 감사해요 -
LLeslie
→ history 작성자
24.06.05 · 110.♡.75.72
{emo:damoang-emo-000.gif:50} -
산산에들에
24.06.05 · 183.♡.254.156
탕웨이 우리말 좀 늘었나요? 전 그게 궁금하네요 ㅎ -
LLeslie
→ 산에들에 작성자
24.06.05 · 110.♡.75.72
중국사람으로 나옵니다 ㅎㅎ
한국말은 두마디 정도 합니다 -
지지낭
24.06.05 · 121.♡.191.129
저는 아마도 나중에 OTT나 VOD로 나오면 볼 예정이긴 합니다만, 굳이 김태용 감독 편에서 변명을 조금 덧붙이자면ㅠ 사람들이 영상통화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실제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이 영화 시나리오가 쓰여진 것도 꽤 오래 전이고 촬영은 박보검 배우 군대가기 전에 다 끝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즈음 혹은 이후에 나온 영화나 드라마와 겹치거나 기시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꽤 있을 듯 합니다.
며칠 전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김태용 감독이 배우들을 보러 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 본인도 언급하신 우려를 알고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천해주신 [당신과 함께 한 순간들]은 못보았지만,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이야기 듣고서는 바로 티빙의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라는 “욘더”가 떠올랐습니다.
어쨌든 출연하는 배우진들이 으리으리합니다– 특별출연한다는 배우마저요.
참… 말씀하신 그 장면에서 우는 사람, 안 우는 사람이 T냐 J냐 하는 MBTI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Leslie님은 그러면…? -
LLeslie
→ 지낭 작성자
24.06.05 · 110.♡.75.72
저도 창고영화인건 알고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4-5개의 작품은 모두 그보다 이전, 혹은 훨씬 이전에 나온 영화들인데다 들으면 대부분 아실만한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더 아쉬워요
그리고 감독님한테 미안하게도 배우들 보는 맛도 덜해요 연기가 다 평이하거든요 ㅠㅠ -
지지낭
→ Leslie
24.06.05 · 121.♡.191.129
영화를 안봤는데, 김태용 감독 이야기를 들은 데다가 Leslie님 후기를 보니 왠지 벌써 영화를 본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ㅠ 전 탕탕이 중국인인 것도 알고 있었어요-_-;;;;;;;; 그런데 배우 보는 맛도 덜한 ”무미“로 평이하다는 말씀을 들으니 ㅠ_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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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