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223.♡.169.106)
2024년 6월 9일 AM 12:38 · 수정됨(08:00)

한 손에 들어가던 정말 작고 작던, 200그램도 안 되던 아기고양이는 작년 오늘 이 시각까지는 제 곁에 있었던 차장님입니다.




눈도 뜨기 전이었지만 몸이 아픈 차장님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어미고양이가 주차장에, 차의 네 바퀴 중 딱 가운데 즈음에(누가 모르고 주차나 출차를 해도 다치지 않을 위치에) 아기를 버리고, 아니 사실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듯 두고 갔고 그것도 모른 채 주차장에 내려간 십년차 초보집사가 삐약삐약 우는 차장님윽 발견하고 수유를 시작해서 수유에 서툰 집사도 아기고양이도 고생이 많았죠.

그래도 눈도 뜨고 귀도 열려가고 있었는데, 더디지만 조금씩은 자라고 있었는데 제가 차장님을 지키지 못 하고 고양이별로 보내고 말았어요.
제 손으로 직접 분유 먹여서 키운 고양이를 고작 일주일만에 보내서 한동안 사진도 영상도 볼 수 없었고 많이 슬퍼했는데 인스타에서 이벤트를 통해 차장님의 초상화를 받고, 차장님 유골을 커다란 여인초에 화분장을 해주고서야 울지 않고 차장님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차장님을 고양이별로 보낸 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또 눈물이 나는 걸 어쩔 수가 없네요. 꿈 같은 시간이었고 참 귀엽고 예뻤고 못 먹는 분유 어떻게든 먹으려고 애쓰던 모습도 참 고마웠는데 지켜주지 못 해서 너무 미안하고 고비 잘 넘기고 컸으면 어른 고양이가 되었을텐데 그 모습을 보지 못 해 아쉽고 그렇습니다.
작년에 클리앙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서 차장님에 대한 글은 지우지 못 하고 두었는데, 차장님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일년만에 차장님 사진 몇 장 그때 올렸던 거지만 올리고 갑니다.
대장님께서 사진 많이 올려도 된다고 하시니 다음부터는 저희 무채색 고양이들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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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24.06.09 · 119.♡.237.81
차장님 ㅠ.ㅠ -
아아기고양이
→ kita 작성자
24.06.09 · 223.♡.188.71
차장님 초상화 사진을 빼먹어서 추가했어요. 그림 그리는 거 배워서 직접 그려보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요. 그래도 조만간 시도해봐야겠어요. -
달달짝지근
24.06.09 · 125.♡.218.23
고양이 별로 갔군요 ㅠㅠ -
아아기고양이
→ 달짝지근 작성자
24.06.09 · 223.♡.169.25
네, 2주령 아기고양이는 병원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너무 애가 탔는데 응급실에서 아기고양이 얼굴보다 큰 산소마스크 씌워주는 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조치였어요. 숨 넘어가는 고양이를 지켜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비겁하게 심폐소생술까지 시켜서 더 미안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ㅠㅠ -
설설중매
24.06.09 · 211.♡.2.238
차장님 사진 보자마자 기억났네요. 구도심에 올려주셨던 글을 저는 아직 기억합니다.
사진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
아아기고양이
→ 설중매 작성자
24.06.09 · 223.♡.169.25
우리 차장님 기억해주셔서, 사진 올려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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