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202 (58.♡.89.82)
2024년 6월 9일 PM 02:37 · 수정됨(06. 10. 11:40)
저는 인터넷에 글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클리앙을 거쳐 다모앙에 처음 쓰는 글이 이런글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띠동갑입니다.
만난지 5년만에 결혼했고, 결혼한지는 6년차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제 아내는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고, 우울증과 조증이 좀 있습니다.
1급 상담심리사분들께 각각 2년 반, 3년반째 6년간 한주도 거르지 않고 상담을 받고 있고, 비용만도 수천만원이 들었습니다.
작년 여름, 아내가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아내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5년간 준비미흡으로 자격증 시험이 안되고 나서, 재작년에 필기 합격, 면접 탈락, 작년은 면접 탈락이 되자 깊은 절망속에 빠진 사람 같았습니다.
옆에서 아무리 위로를 하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점점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사람 같더군요.
나중에 몇달에 한번정도 진행하는 부부상담때 상담선생님에게 들었는데, 그때는 선생님도 아내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무슨일 생길것 같고, 너무 불안했다고 하시더군요.
항상 자신의 서재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고 있고, 자격증 시험공부 하느라 사놓은 자신의 서재의 매트리스에서 잤습니다.
저와는 밥만 같이 먹었죠.
제가 퇴근하고 방문을 열고 "나 왔어~" 라고 해도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책상에 앉은채로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보면서 "응", 또는 무시, 이게 다 였습니다.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점심 잘 챙겨먹고 좋은하루 보내라고 카카오톡을 보내도 잘해야 "응" 또는 대부분 대답이 없었습니다.
작년말부터는 더 심해지는것 같았고, 저는 수많은 아내의 저에대한 무시와 눈치보는 상황에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대화를 두번 했었고,
대화중에 "우울증이 심해 보인다. 정신과를 한번 가보는게 어떠냐?" 라고 했더니 펄쩍 쮭니다.
"내가 지금 상담을 몇년째 받고 있는데, 정신과를 가냐. 가려면 오빠가 가라" 라고 하더군요.
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저와의 관계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1월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번, 세시간정도 나가는 파트타임 일을 너무 힘들다고 했고, 삼당해주시는 선생님의 권유도 있어서 올해 1월말에 그만두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조금 지나니 어찌된 일인지 조금씩이나마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그렇게 무기력해 했던 아내는, 며칠 쉬다가 다시여기저기 구인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넣더군요.
그런데 면접을 보러 가면 계속 떨어집니다. 여섯번 떨어지고, 일곱번째에 합격을 했습니다.
합격한곳에서는 4월부터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파트 타임이 아닌 풀타임 3개월 계약직입니다.
입사지원을 하던 2월~3월정도 부터는 아내의 상태가 정말 많이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제가 퇴근하고 오면 방에서 얼른 나와서 반겨주고, 고생했다는 말도 해 줍니다.
저녁식사하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같이 TV 도 봅니다. 3월에는 1박 2일 강릉 여행도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3월말에 출근할때가 다가오자 매우 불안해 했습니다.
옆에서 최대한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 줬습니다.
4월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하고 오더니, 정말 좋다는 말을 합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이러다 또 다른때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아내에게 "너무 힘든 사람들"이 되지 않을지 불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4월은 아내를 만나고 결혼한 이후로 이렇게 행복했던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둘 다 출근하고, 퇴근해서 아내의 식사를 마치고(저는 회사에서 샌드위치같은것으로 저녁을 먹고 옵니다.) 같이 손잡고 집근처 산책을 하면서 그날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 하고(대부분 아내의 이야기 였지만..) 같이 TV 도 보고 주말에는 같이 마트가서 장도 봤습니다.
끝나지 않을것 같던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아내가 이야기 합니다.
사실은 정신과를 다니고 있다고합니다. 거기서 우울증약과 불안증약을 처방받아서 우울증약은 상시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안증약은 불안이 올라올때만 먹는다고 합니다.
우울증에서 빠져 나오니 무기력함이 사라지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진다고.
5월이 되어서도 아내의 상태는 점점 더 좋아 집니다.
이정도면 일주일에 한번가던 상담 횟수를 줄여도 되겠다 싶었고,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4월 월급 받았으니 이제부터 상담비나 나에게 들어가던 대부분의 비용은 내가 내겠다. 상담도 2주에 한번씩 가겠다고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겠다."
이제 경제적으로도 조금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아내를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으로 부터 부부상담을 진행하자는 연락을 받고 5월 11일 부부상담을 갔습니다.
그자리에서 정말 호전된 안내의 모습에 지금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이야기했고, 아내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선생님도 정말 뿌듯해 하시고, 부부상담을 가서 그렇게 좋은 이야기만 나누다 온경우는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5월 15일 부처님 오신날, 점심을 같이 먹고 TV 를 보다가 피곤하다고 아내가 자신의 서재에 들어갑니다.
저녁 일곱시쯤 아내를 서재에서 불러내서 저녁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이야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요즘 잘 지냈는데, 무슨일이지? 라는 생각이 들고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헝클어 놓았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앉으니, 이제 정리하자고 합니다. 정리? 무슨…?
결혼생활를 정리하자고 합니다. 이혼하자고 합니다.
뒷통수를 맞은것 같더군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지…
이유를 물어보니, 소통이 안된답니다. 또 "오빠하고는 살 수가 없다" 랍니다.
그게 무슨말이냐고 하니, 오빠하고는 더 이상 같이 살고 싶지 않고 난 6월 안에 나가서 살거다.
나는 이제 정상이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돈을 벌고 있다, 그런데 오빠랑은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빨리 합의 이혼하자 랍니다.
이집은 오빠가 오빠돈으로 산거니까 이건 오빠가 가지고, 지금 통장에 있는 돈은 내가 관리를 하면서 조금 더 모인 것도 있으니(아내는 결혼생활내에 짧은 파트타임 일을 세번정도 했고, 그 돈은 모두 자신이 썼습니다.) 통장에 있는 현금은 다 나에게 달라. 나도 나가서 살집을 마련할 돈이 필요하다. 라고 합니다.
지난 11년간 아내에게 들어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지난 4월, 5월 다 진짜 잘 지냈지 않느냐, 나는 이혼할 생각 전혀 없고, 무슨일때문에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라고 했는데, 아내는 무조건적으로 이혼을 요구 했습니다. 그자리를 길게 끌어봐도 좋을게 없을것 같아서 제가 "난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두어시간 후 같이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그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시간전에 나에게 이혼을 요구하던 아내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다시 같이 잘 지내는 아내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아내의 상담선생님에게 아내의 이혼요구에 대한 카카오톡을 보냈습니다.
선생님은 "마음이 통합되지 않아서 그렇다. 이시간이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라고만 하십니다.
그리고 3일 가량 잘지내다 토요일 저녁에 아내가 불쑥 "오빠 미안해" 라는 겁니다.
그말을 듣고 저는 "아.. 아내가 충동적으로 이혼을 이야기 했구나. 그래서 그것을 미안해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조금 후에 아내에게 "우리 아이는 언제 가질까? 나는 내 나이 때문에 마음이 급한데.." 라고 했더니(저희는 재작년 아내가 자격증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부터는 관계가 없습니다.)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지더니, 이혼할건데.. 무슨 아기.. 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시작합니다. 이혼안해줄거면 나도 내 생각대로 하겠다. 6월 안에는 무조간 나갈거고, 그렇게 알아라 였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낮,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같이 밥을 차려먹고, TV를 보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또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것이죠.
이 일에대해서 아내의 상담선생님에게 또 카카오톡을 보냈고 아내의 상담선생님이 제가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 할까봐 저와 개인 상담을 하자고 하셔서 퇴근하고 지하주차장 차 안에서 줌으로 개인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아내는 퇴근하고 힘들다고 산책을 안하기 시작했고, 우울증약도 의사선생님이 그만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그만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저도 회사일로 바쁜 2주가 지나갔습니다.
아내에게 은행일이 생기기도 했고, 오랜만에 둘이 외출하고 싶에서 둘 다 연차를 내고 5월 31일 금요일에 같이 은행에가서 일도 보고 수제햄버거도 사오고, 그동안 아내는 밖에서도 저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고 둘이서 웃고 떠들었습니다.
집에돌아와서 아내는 화장실에 가서 한시간동안 안나옵니다.(원래 한번 화장실에 가면 오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가 묻습니다.
"이제 뭐 할거야?"
"응? 쉬어야지"
"쉬어? 쉰다고… 그래 쉰단 말이지…."
"응? 무슨 할 일 있어?"
"이혼이야기"
그리고는 또 이혼을 요구합니다.
다시한번 단호하게 밝힙니다. 나는 이혼하지 않을거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거다.
그리고 두어시간 후에 또 둘이서 마주보고 앉아서 낮에 사 온 수제 햄버거를 정말 맛있게 먹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같이 TV를 보고 회사 이야기를 하고 잘때는 서로 잘자라고 인사 했습니다.
똑같은 이상한 상황이 세번째 반복되고 나니 뭔가 강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사이비 종교에 빠진것인가?(아내는 이전부터도 종종 무당(저 몰래 점을 보고 온적도 있습니다.), 개신교, 천주교에 관심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아니면 다른 남자가 생긴것인가?(이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아내를 몹시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의심이 짙어지고 있을때, 아내가 머리도 펌도 하고, 월급으로 산 부모님 선물을 전해드리러 주말에 친정에 다녀온다고 합니다.
토요일(어졔) 느즈막히 일어나서 둘이서 식빵을 먹고 아내가 씻으러 들어갔습니다.(아내는 보통 씻는데 한시간을 걸립니다.)
처음으로 몰래 아내의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문자나 사진을 봐도 의심스러운것이 없습니다.
카카오톡을 봅니다. 최근 카카오톡도 별 내용이 없습니다.
대화목록을 아래까지 쭉 끌어내려봅니다.
이상한 대화방 이름이 하나 나옵니다. "XX아씨. X타로"
들어가 봅니다. 가장 최근에 이야기 나눈게 5월 15일 오후 입니다.
뭔가 이상한 감이 옵니다. 아내는 5월 15일 저녁에 저에게 처음으로 이혼을 요구 했었습니다.
내화 내용을 쭉 끌어올려봤습니다.
작년 10월초 기록까지 있습니다.(타로카드로 점을 보는 유튜버 였습니다.)
아내는 안양에 산다는 그 무당을 찾아도 갔었고, 전화로 점도 수차례 봤습니다.
대화내용을 쭉 읽다가 내용을 찾았습니다.
2024년 1월 4일 "근데 저번부터 이혼부터 하고 일 시작하는게 좋다고 하셨잖아요. 이유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돈벌이가 되어야 독립이 가능한데,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을것 같아서요"
아내가 처음으로 5월 15일 이혼요구할때 이혼 생각을 한지 5~6개월 되었다고 했었습니다.
무당이 작년말부터 아내에게 이혼하라고 가스라이팅 했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맞아떨어집니다.
또 하나 찾았습니다.
2024년 2월 5일 "저 내일 그분 만나러 가요~ 근데 반응이 너무 시무룩해서 우울해요. 잘 되겠죠?"
타로 무당이 대답해 줍니다. "그래도 부딪혀보는 거예요. 당당하게!!!!!!!!"
2024년 2월 6일 "보살님~저 잘 다녀왔어요. 오늘 대화 많이 했어요.참 좋으신분 같아요.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는것 같았는데.. 중략~ 저보다 어릴줄 알았는데 오빠더라구요. 나중엔 생일 물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너무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꼭 물어봐 주세요. 약속~"
그 내용들을 사진찍는 제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아내는 그 후로도 계속 그 무당에게 점을 보며 점점 더 강력하게 가스라이팅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누군지 모를 남자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씻고 나와서 준비를 하는데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아내는 이전에 머리 깍으러 가는 제가 머리를 감고 가는게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미용실 가면 머리 감겨주는데 왜 머리를 감고 가? 라고 했었죠. 그리고는 진짜 머리하러 갈때 머리를 안감고 가더군요.
깨끗하게 샤워하고 연예시절에도 거의 하지 않았던 겨드랑이 제모를 깨끗하게 합니다.
화장도 평소보다 훨씬 공들여 합니다.(아내는 평소 화장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속옷을 위아래로 잘 맞춰 입습니다. 원피스에 구두를 신습니다.
매우 수상해 보입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을척하고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나가자 정말 벼라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2월초에 만나고 왔다던 그 남자랑 이제 갈데까지 간것인가? 미행을 해야 하나?
그런데 이상한것은 아내의 핸드폰에는 수상해 보이는 연락처는 없었습니다. 또 누구와 수상한 대화나 전화를 한것도 무당을 빼면 없었습니다.
아내의 서재로 가서 맥북을 열었습니다. 카카오톡을 열고 무당과 나눈 대화를 처음부터 스크롤 하면서 핸드폰으로 녹화했습니다.
유튜브를 열어보니 그 무당 동영상을 매우 많이 보고 있고,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등의 동영상도 많이 봤더군요.
문자를 열었습니다.
카카오톡은 작년 10월 초부터 대화내역이 있었는데, 문자는 작년 9월 5일부터 였습니다.
아마 작년 자격증 면접이 떨어진 직후부터 그 무당의 타로동영상을 보고 연락해서 심적으로 기대기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인터넷 사용기록을 보니 "합의이혼 안해줄때 방법" 등으로 검색도 몇페이지가 보이고, 집에서 매우 먼 마포에 있는 미용실을 한곳을 찾아본 기록이 몇개 보이더군요.
이미지를 열어보니, 5월 초에는 합의 이혼방법 문서를 세장 이미지로 저장해 놓았습니다.
아내가 다른 남자가 생기고, 무당 말을 듣고 이혼할 생각이구나 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난 11년간 아내에게 충실하고, 결혼하고는 아내의 모든것을 책임지던 시간이 너무 허무하고 배신감이 미친듯이 밀려왔습니다.
아내의 상담선생님에게 카카오톡을 보냈습니다.
바쁘신분이라 한참이 지나도 메시지 확인을 못하신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수 없어서 아내의 오빠, 처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저와 아내를 잘 도와주던 처남입니다.
잠깐만 볼수 없겠냐고 했더니, 지금 일을 보고 있는중인데,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무슨일인지 계속 묻습니다. 망설이다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처남이 그 일은 아내와 제가 둘이서 앉아서 이야기를 해야 할것 같다. 자신이 끼어들기 힘들것 같다고만 합니다.
물론 끼어들어 달라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구해볼 생각이었는데, 처남은 관여하기 곤란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장모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미용실에 갔다가 장모님 일 마치실 시간에 맞춰서 장모님을 모시러 간다고 했는데, 장모님은 쉬는 토요일이라고 집에 계셨습니다. 그 남자를 만나는 시간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한건가? 또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아내때문에 중요한 드릴말씀이 있다고 하고 찾아봡겠다고 하자 장모님이 좀 놀라시며, 알겠다고 하십니다.
처가 근처에 가서 아내가 곧 올것 같으니, 차를 멀찍이 추차하고 나오신 장모님과 커피솝에 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세히 말씀을 드리고 카카오톡 사진찍은 내용도 보여 드렸습니다.
장모님이 침착하신분인데 무당에게 상욕을 하십니다.
이전에도 몇번 무당에게 갔다왔다는 말을 아내가 장모님에게 했고, 장모님은 그런데를 왜 가냐고 몇번 말렸다고 하십니다.
장모님은 아내에게 강하게 이야기 해보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내의 성격상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소통을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더 역효과일것 같고, 전혀 모르시는척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럼 아주 조곤조곤 다른 사람이야기인것처럼 돌려서 해보겠다고 하십니다.
또 아내가 처가에서 잘거라서 속옷을 하나 더 챙겨서 갔는데, 만약 그남자랑 관계까지 갔다면 속옷이 바뀌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속옷 바뀌었는지 봐달라고 했습니다. 만약 관계까지 갔으면 저는 아내와는 같이 못산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장모님은 저에게 매우 미안해 하시며 꼭 확인해서 알려주시겠다고 하십니다.(딸이 이혼하는것을 바라지는 않으실테니, 속옷이 바뀌었어도 바뀌지 않았다고 하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속옷을 바꿔입지 않고 다시 입고 처가에 올수도 있다는점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때 아내의 상담선생님에게서 카카오톡이 옵니다. 조금 후에 전화통화 가능하냐고 하십니다. 제가 전화드린다고 하고, 아내가 처가에 올시간이 되어서 얼른 장모님과 커피숍을 나와서 헤어지고 저는 차로 돌아와서 아내의 상담 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 남자와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며 매우 불안해 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더니, 상담선생님이 결국 이야기를 하십니다.
내담자와의 비밀이기 때문에 이야기 할수 없는 내용이지만 남편이고, 너무 불안해 하시니 조금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린다. 그 남자는 아내가 혼자서 좋아하는 사람이다. 미용실 원장이고, 원래는 우리동네에 있던 미용실인데, 마포로 옮겼다. 아내같은 사람은 그렇게 누군가를 이상화해서 모든것이 대단하고 좋은 사람같이 머리속에서 만든다. 또 어쩔때는 그렇게 이상화해 놓은 사람을 바닥까지 떨어트려서 최악의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100% 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 미용실 원장이랑 관계까지 가지는 않았을거고, 그 미용실 원장은 미용실에 오는 손님에게 영업으로 이야기에 잘 호응해주고, 잘 맞춰준것인데, 아내가 그사람을 좋아하게 된것 같다. 되기는 좀 오래 되었다. 우리동네에 있을때부터 작년부터 좋아하기 시작한것 같다 라고 하시더군요.
무당의 가스라이팅은 더 지속되기전에 빨리 끊어내야 한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 구해내는 것과 비슷하다. 조근조근 이야기해서는 절대 해결 안 될 것이다. 카카오톡을 본것을 아내에게 이야기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모님과 잘 상의해서 방법을 찾아봐라 라고 하시고는 전화통화를 마쳤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너무 힘이 빠지고,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보통 1만보 이상 걷는데, 6천보정도 걸었는데 다리가 아프고 힘이 쭉 빠집니다.
저녁에 장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는 안방에서 잠시 눈붙이고, 작은방에 들어와서 잠그고 전화하는거라고 하십니다.
일단 속옷은 바뀌지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 이야기인것처럼 이야기 하셨답니다. 아는 사람 딸이 무당때문에 재산가져다 바치고 인생 힘들어졌다더라, 너 가끔 무당 찾아가는것 같은데, 가지마라 진짜 큰일난다. 등의 이야기를 하시고, 우리는 너희오빠와 니가 장가, 시집 잘가고 잘 살아서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 빨리 가져라, 등등의 이야기를 한시간 정도 하셨는데, 아내의 반응은 내가 누군데 그런 걱정을 하시냐, 걱정하지마시라고 하고서는 머리가 아프다고 좀 잔다고 했다고 합니다. 듣기싫은 말을 들었을때 아내의 태도입니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자신의 말에 잘 호응해주고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무당과 거의 1년가까이 강한 유대감을 생성했는데 그것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더이상 듣기 싫다의 반응이 나온것 같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와 몇마디 말을 나누는데 갑자기 아내 옆에 계시던 장모님이 바꿔달라고 하셨는지 장모님을 바꿔줍니다. 제가 무슨 안좋은 소리를 할까봐 장모님이 무서우셨나봅니다.
그냥 웃으며 통화하고 다시 아내를 바꿔서 잘 웃으며 통화하고 잘자라고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장모님이 오늘 저녁까지 먹여서 보내실거라는데, 몇시간 후에 아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무당과의 관계를 끊는것이 첫번째 목표고, 그 남자를 더이상 보러가지 않게 만드는게 두번째 목표고, 세번째는 우울증약을 다시 복용하게 하는것 입니다.(아내가 우울증약을 안먹은지 2주정도 지났는데, 태도가 우울증 약을 먹가전과 비슷하게 다시 안좋아졌습니다.)
몇시간 후에 돌아올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위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무당에게 강하게 가스라이팅 된것으로 보이며, 저와의 이혼을 신념이나 사명감 같이 느끼고 있는것 같습니다. 상담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사이비 종교에 빠진사람 구해내는것 만큼 어려울것 같고,
덩치크고 무서운 인상의 처남과 함께 그 무당을 한번 찾아가서 이혼을 사주했다고 고소한다고 하고 겁을 좀 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상담선생님께 부탁해서(아내는 상담선생님을 종종 "정서적 엄마" 라고 부를 정도로 상담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릅니다.) 아내의 상담시간에 맞춰 저, 처남, 장모님이 같이 가서 누가 진심으로 아내를 위하는지, 아내의 인생을 걱정하는지 장시간으로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길고 힘든데다가 답도 없는 이야기 네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마음이 참담해서 어디에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맞춤법도 안보고 그냥 머리속에서 나오는대로 타이핑했습니다. 정신이 엉망이네요.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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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리안
24.06.09 · 58.♡.2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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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로다이버
24.06.09 · 175.♡.217.28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힘내세요.. 정말로 너무 힘드시겠습니다..
우선 스스로부터 잘 챙기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쾌
쾌도
24.06.09 · 104.♡.119.32
글만 보는데도 너무 힘들고 답답하네요. 당장 도움은 드릴 수 없지만.. 일단 마음 무너지지 말고 잘 버티시고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
불불태워버려
24.06.09 · 220.♡.95.216
냉정하게 판단을 하셔야겠네요 ㅠㅠ 위로 드립니다. -
몽몽실이님
24.06.09 · 220.♡.225.208
님의 부인은 글내용만으로는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뭐랄까? 배은망덕의 표본 같은 사람입니다~ 반드시 이혼하셔야 할걸로 생각 됩니다~ 아 한가지 더 무당 찾아갔다가 법적으로까지 더 꼬여서 더 큰 수렁에 빠지실수도 있습니다(주의 바람) -
Llghtwave광파
24.06.09 · 223.♡.195.19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만 말하자면 그냥 헤어지시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원치 않으시니...
아내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일단 그 무당을 찾아가서 뒤집어버리는게 필요할거 같네요. 모든 정보를 긁어 가시고 합법적인 선에서 최대한 협박을 하고 그쪽에서 알아서 아내분을 끊어내도록 합의를 유도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에에스까르고
24.06.09 · 183.♡.123.161
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는, 심각한 사연이네요.
작성자님도 조언을 구하기보다 스스로 상황을 정리해 보기 위하여 적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부디 이 글이 대나무숲에서 외치듯 답답함을 덜어주었기를 바라며
작성 과정에서, 또 스스로 읽으면서 해답을 찾는데 일조하기를 희망합니다.
작성자님 가정의 상황을 제가 알 길은 없지만
글을 읽고 작성자님이 얼마나 가정을 아끼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어떤 선택을 하시든 믿고 지지할 겁니다. -
구구구
24.06.09 · 118.♡.2.202
위로드립니다
무당은 쳐내야하고 미용실 원장은 어찌해야할지.. -
TTyphoon7
24.06.09 · 118.♡.4.113
일단 증거수집부터 해놓고, 이혼 소송시 유리한 고지부터 선점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한 인간은 없어도, 한번만 하는 인간은 없다'를 되뇌이시고요.
미신이든, 바람이든... - 대
대퇴부가성감대
24.06.09 · 39.♡.46.90
위에 분들 말씀처럼 무당을 끊어내도... 그런 성향의 사람은 또 같은 행동을 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많은 경우의 수를 놓아도 이혼으로 수렴하네요.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고 나아가는대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