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방주 (162.♡.186.6)
2024년 4월 4일 AM 01:19 · 수정됨(23:00)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없어서 늘 미안하다.”
2010년 늦가을
어머니께서 저리 말씀하시더니
한사코 컴퓨터를 사주고 싶다 하셨죠.
결혼해서 분가한 아들에게
뭐가 그리 미안한 게 많으셔서 컴퓨터를 사주겠다 하신 건지..
철없는 저는
“그럽시다. 마!! 제가 언제 어무이한테 이런 거 받아보겠는교!!”
이러면서 좋은 거 사라는 어머니 말씀에 힘입어 고른 노트북이 IBM X200T였습니다.
가격 보고 어머니께서 잠시 놀라긴 하셨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선믈해주셨죠.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없어서 늘 미안하다.”
어머니는 왜 저에게
해준 게 없다 생각하셨을까요.
가난한 가정 형편이었지만 받은 사랑 참 많았는데 준 사랑은 다 잊으시고 뭐가 그리 미안하셨을까요.
어쩌면 어머니라는 존재는
사랑 줄 거 다 주시고도 잊어버리는
원래 기억력이 나쁜 분들인가 봅니다.
그 후 13년 정도 흘러
난소암과 치매를 앓으시더니
어머니는 정말 저에 대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셨고
올해 1월 19일 소천하셨습니다.
2개월이 한참 지난 이 새벽..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없어서 늘 미안하다.”
라고 하셨던
기억력 안 좋은 어머니가
너무 그립습니다.

댓글 (19)
- L
loveMom
24.04.04 · 141.♡.86.78
- 겨
겨울남
24.04.04 · 172.♡.118.6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유
유록빛깔무지개
24.04.04 · 172.♡.118.2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크크리안
24.04.04 · 162.♡.138.32
좋은 어머니 이십니다 -
파파란하늘
24.04.04 · 172.♡.207.7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 안
안녕스누피
24.04.04 · 172.♡.222.79
이렇게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는 아드님을 보시면
저 하늘에서도 어머니는 행복하실껍니다 ... -
Ttjdoc
24.04.04 · 172.♡.118.1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
AAlli
24.04.04 · 172.♡.222.18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 지
지호아빠
24.04.04 · 172.♡.123.5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Ggoodhobak
24.04.04 · 172.♡.211.6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5년간 경도인지장애셨다가
최근에 중등도로 넘어가셔서, 없던 일을 자꾸 진짜 처럼 말씀하시는 일이 생겼네요 (누가 돈 빌려가서 떼어먹었다.)
그 뒤로 주기적으로 통화 녹음된 어머니 목소리들을 백업 해두고 있습니다. 이글 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랑 사진도 좀 찍고 영상도 남겨두고,
지금이라도 한번이라도 더 뵈러가야지요. 더 후회하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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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도 항상 그러셔서 더욱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보고싶네요 울 엄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