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면서 느낀 점_29_운동 vs 노동의 차이점
okdocok

Lv.1 okdocok (223.♡.241.42)

2024년 6월 10일 AM 07:57 · 수정됨(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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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74281914




여행을 하고 오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나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수영을 하면서 놀았지만 방전이 아닌 충전이 되었나 봅니다. 태양이 건물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길래 찍었습니다. 내면 소통을 쓴 김주환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같은 의미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양과 나 사이에는 대기, 건물 등이 있지만 태양의 본질은 항상 같습니다. 태양은 항상 그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지구는 3~4번의 초신성폭발로 만들어진 별이 되지 못한 행성입니다. 그 위에 40억년간의 진화를 통해 보잘것 없는 의식을 갖게된 인간이 구름, 미세먼지, 건물에 가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는 별다른 방해물이 없습니다.

배경자아는 항상 그자리에 존재합니다.

유독 빨간 태양을 보니 문득 든 생각입니다. 그저 오늘 죽어도 후회없는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과거를 후회하지도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고 그저 현재만을 알아차리며 나아가야 합니다.

왜 컨디션이 좋아졌는지 생각해보면 노동과 운동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됩니다. 오늘은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합니다. 운동은 근육을 주로 사용합니다. 노동은 인대(뼈와 뼈 연결), 건(뼈와 근육 연결), 관절(지렛대)을 주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A라는 지점에서 B지점으로 신체를 움직일 때 가장 산소를 덜소모하는, 즉 칼로리를 덜 소모하는 것이 인대/건/관절을 사용하고 근육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할 때는 숨이차게 운동을 하거나 숨차기 직전까지 운동하는 Zone2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근력운동을 하더라도 무산소처럼 운동하지만 산소필요량이 많아져서 모자른것이지 산소를 덜 소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의 목적은 근력운동으로 근육의 비대와 유산소운동으로 근육내 미토콘드리아 질/양의 개선입니다. 그외에는 협응력 개선(평형감각, 각 부위 운동 협조 능력 등 고유감각 훈련), 유연성 개선(관절의 가동범위 증가)도 있지만 오늘은 근육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마이토카인이라는 근육에서 나오는 몸에 좋은 호르몬/사이토카인이 17여개로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저도 갯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정도 된다고 합니다. 인대/건/관절은 운동을 하여도 이러한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노동을 할 때는 근육을 최대한 적게 써서 에너지와 산소를 덜 소모하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서 인대/건/관절을 최대한 많이 씁니다. 심지어 똑같은 행동을 하루 8시간씩 합니다. 같은 인대/건/관절을 고빈도로 혹사시킵니다. 그래서 흔히 하기 싫은 일을 할때 까딱까딱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빗대어 이야기하는데 그게 인대/건/관절을 주로 쓰는 겁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는 최대한 근육의 움직임을 크게 하고 반동이나 이런것을 자제합니다. 주요 목적은 인대/건/관절을 고정하고 얼마나 근육에 타겟팅을 하느냐에 목적이 있습니다. 계속 운동하다보면 당연히 인대/건/관절도 강화가 되긴 합니다.

인대/건/관절은 하얀색입니다. 다시말해서 혈류가 흐르지 않고 혈관에서 새어나오는 혈장액으로 영양분을 받고 손상 후 강화가 되더라도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다가 인대/건/관절이 아프면 무조건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다른 부위를 하면서 강화될 시간을 벌어 줘야 합니다. 근육은 다릅니다. 근손상이 생겨서 근육통이 있어도 운동을 해도 꾸역꾸역 근비대가 커집니다. 물론 효율적으로 하려면 2~3일정도 손상 및 근비대가 생기니까. 2분할, 3분할 이렇게 부위를 바꿔서 보디빌딩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디빌딩도 인대/건/관절의 통증이 생기면 해당부위를 쉽니다. 비가역적으로 복구가 되지 않는 손상은 평생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레이존에서 왔다갔다하면 인대/건/관절은 계속 강도를 더해가지만 근육처럼 2~3일만에 회복이 안되다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흔히 아이 낳고 산후조리 못해서 손목이 시큰 거린다고 하는데 물론 아이를 낳으면 인대/건/관절의 가동범위가 늘어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있지만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인대/건/관절을 갑자기 사용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5~10kg 짜리 덤벨을 손잡이도 없이 부적절한 자세로 지속적으로 휴식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근육은 강화될 수 있지만 인대/건/관절의 회복시간이 없다보니 비가역적으로 손상이 남게되는 겁니다.

저도 매일 아침 달리지만 각 부위의 통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인대/건/관절마다 손상 후 통증의 on set이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통증이 있으면 해당 부위를 덜쓰도록 자세를 교정하거나 길항근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번에 물놀이를 4시간씩 하고 둔부 통증이 사라진 것이 해당 부위가 손상되었다기보다 매일 달리다보니 같은 근육을 사용하여 해당 모멘텀을 받쳐주는 길항근의 불균형 문제로 보입니다. 그래서 4일간 수영을 한 것이 오히려 통증이 사라지게 해준게 아닐까 예측해봅니다. 아니면 그저 스트레칭이 되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의학의 100%는 없으니까요.

항상 수검자에게 그래서 항상 말씀드립니다.

인대/건/관절이 아프면 쉬세요. 순환근무를 도입하시거나 두가지 업무를 번갈아 하시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쓰는 근육을 변경하셔야 합니다.

주방업무는 방법이 없습니다. 쉬셔야 합니다. 최소한 집에서는 쉬세요. 진통제는 말그대로 자동차 계기판을 고장내뜨리고 차를 계속 모는 것과 같은 겁니다. 진통제는 쉴때 편히 쉬라는 의미로 드시는 것이지 드시고 일하려고 먹는게 아닙니다.

물론 대부분 쉬거나 집안일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항상 안타깝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업이익이 간당간당한데 사업주에게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라고 하는 순간 폐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그나마 다니던 직장이 사라지면 근로자가 제 멱살을 잡게됩니다. 잘리고나면 튼튼한 새 인대/건/관절을 가진 젊은 사람으로 대체되게 됩니다. 노동력이 풍부해지면 풍부해질수록 노동자의 삶은 팍팍해진다는 노동관련 책이 이해가 됩니다. 자기 월급도 겨우 가져가는 사장들도 있고 착취하는 사장들도 있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모릅니다. 해당 업무가 아니면 일자리가 없는데 무턱대고 법정 휴가 모두 지급하고 병상휴가 모두 지급하라고 하는 순간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몰매를 맞는 현대, 삼성, LG, 한국타이어는 근로환경이 엄청나게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영세한 사업장은 언론에게 몰매를 맞을 체력조차 없으니 해당 근로자는 아무말이 없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가끔 근로자의 편에서서 몇마디를 하고나서 실상을 깨닫고 제가 보고 느끼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세상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다 있고 최소한의 고민할 노력도 시간투자도 없이 비판하는 것만큼 무례한 것도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74281914

댓글 (6)

  • adfontes

    adfontes Lv.1

    24.06.10 · 203.♡.187.251

    한 글자 차이인데, 글을 읽고 그 의미가 참 다르게 다가오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okdocok

    okdocok Lv.1 → adfontes 작성자

    24.06.10 · 223.♡.241.148

    상담하다보면 움직임을 모두 운동이라 보더라구요. 물론 일하면서 운동을 하는 분이 있고 운동을 하면서 노동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차이는 타겟팅이 근육이냐 인대, 건, 관절이냐 차이일 뿐인데 내가 원해서 하는게 아니더라도 하면서 의미를 찾으면 운동으로 되기도 하구요. 모든 삶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많은 다양한 길인거 같아요.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24.06.10 · 61.♡.86.109

    좋은 글이네요..그런데 한가지...초심자에겐(특히 경험상 저처럼 혼자 홈트하는 경우)
    이게 근육이 아픈건지 관절이 아픈건지 잘 구분을 못하겠더라구요...그러다보니 더 쉽게
    관절 다치는것같습니다....5년전 생전 첨 홈트하면서 손목, 팔꿈치, 족저근막염 다치고...
    2년전 수영배우면서 어깨랑 무릎 관절 다쳤네요..ㅠ.ㅜ...
  • okdocok

    okdocok Lv.1 → 까망꼬망 작성자

    24.06.10 · 211.♡.205.5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30대가 넘어가서 처음 운동하면 무조건 조심하는 수 밖에 없어요. 저도 달리기만 하는데도 정강이, 무릎, 발목 등 모든 부위가 한번씩 돌아가면서 아프면서 서서히 내 몸에 대한 감각이 익혀지더라구요. 백년허리의 저자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님이 경추디스크, 허리디스크가 있습니다. 데드리프트를 하다가 요추간판탈출증으로 다리까지 방사통이 생겼는데 본인의 운동이 제대로 근육에 자극을 줬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경추디스크 손상인데 근막통증후군으로 스스로 매일 보는 경추디스크/요추디스크 질환을 본인이 발병할때도 알지 못했다고 하네요. 의사도 일반인도 본인질환을 제대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30대 이후에 처음 운동을 한다면 무조건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통증이 있으면 근육통이든 관절통이든 구분하지 마시고 그냥 쉬어야죠.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 okdocok

    24.06.10 · 61.♡.86.109

    40대 중반에 운동시작하면서 이런거 몰랐던지라..ㅠ.ㅜ...맨몸운동 안다친다는것도 다 개뻥이더라구요...
  • okdocok

    okdocok Lv.1 → 까망꼬망 작성자

    24.06.10 · 180.♡.182.76

    40대 중반이면 저랑 비슷하게 시작하셨네요... 에구 서서히 운동강도를 높이면서 인대/건/관절을 강화시키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공부는 때가 없지만 운동은 때가 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공부는 열심히 해도 안다치는데 운동은 다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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