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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돌이 (116.♡.49.34)

2024년 6월 10일 PM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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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쓸모를 주장하는 노인들이 넘쳐 나지만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인 것이 아니라 자체로 많은 정보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도 박물관의 머릿말에 '지도를 만드는 일은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라고 쓰여 있다는데 나로서는 지도를 만드는 일은 내 위치를 알기 위함이 첫 번째 목적이란 생각입니다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나이 지도를 그리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럼으로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존재이겠지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들어가면 맞춤 추천이라며 뜨는 장르 중에 하나가 BL물입니다
물론 제가 SF만큼이나 선호하는 장르이니 당연할 수는 있지만 제 나이를 감안해 보면 좀 헛헛한 생각도 지울 수 없습니다
이건 평균이란 허깨비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평균에 기대어 사는 나의 모순 때문에 일어나는 헛헛함이라 생각하지만 소년들의 사랑을 가슴 졸이며 바라보는 노인이라니 좀 겸연쩍기도 합니다



시간도 공간도 우릴 막지 못하게…누오보 올림포, 기다리다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그 지속성/영속성에는 지극히 회의적인, 이제는 머리로 계산하며 (사랑이란)징검다리를 놓는 지독히 속물적인 사람입니다
아마도 수많은 문화권에서 영원한 사랑을 찬양하는 건 그만큼 영원한 사랑이 불가한 존재이기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데, 그런 두 청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두 청년이 다음에 만날 장소를 지도를 통해 주고 받는데 그 지도에 저 '시간도 공간도 우릴 막지 못하게'라고 써서 건네지요
어쩌면 그게 시간과 공간의 압박이 생길 거란 예고였을 겁니다

뱀발1, 제목의 '추천 동영상'은 이 영화를 추천한다는 의미는 아닙        니다
       내 맞춤 목록에 이러 이러한 게 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당신의 추천 동영상도 이야기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         다

뱀발2, 제가 이성애자의 연애 서사를 전혀 모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처음 두 청년이 만나는 장면은
        이성애자의 연애 서사에는 없을 것 같은데 세계 공통 게이          들의 크루징 장소로 도시마다 저런 류의 극장이 존재했다            고  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도 여러 곳 존재 했었읍니다만, 세월에              밀려 모조리 퇴장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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