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 (218.♡.158.97)
2024년 6월 11일 AM 09:17 · 수정됨(12:10)
제 썰은 사실과 픽션이 70대30인
과거의 기억앞에 겸손하지 못하여 어느정도 과장되고 재구성된 이야기라고 봐주십시요.
친한 동생이 작은 가게를 열었다고 해서.
개업 화한을 보내줬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가서 축하도 해주고, 돈도 써주고 했을텐데 주말이라 아이들이라 놀아주느라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친구 녀석이 가게를 열었을 때가 생각 나더군요.
10년은 좀 안 되었는데.
당시 그 친구는 대학을 가지 않고 당찬 포부를 안고 여러 알바, 사업, 창업 등등을 하면 살았습니다.
어느날 그 친구가 술집을 오픈한다고 해서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과 개업 축하를 해주러 갔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는 20대 때 술집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고
친구도 밤 늦게까지 이런 저런걸 물어봤습니다.
한동안 친구들과 아지트 처럼 그 친구 술집을 자주 갔었는데.
갈때마다 자리가 절반 이상이 찬 적이 없었습니다.
나름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조심스레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술집을 차린 친구를 이제 친구X라 하겠습니다.)
친구X는 본인도 문제를 알고 있는데. 타파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친구네 가게의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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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맛집 | 유명 연예인 운영 술집 | 친구X 가게 | 대형 프렌차이즈 고기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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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동선>>>>
<<<<<<<사람들 동선<<<
저 가게들이 동선 내에 포진 되어 있다보니
신생 가게인 친구 가게가 좌우로 포진 된 가게들의 손님을 가져오기엔 별다른 특색이 없었던 겁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단골 바에 들러서 맥주 한잔 하는데.
당시 친한 바텐더 직원이 저에게 흔치 않은 부탁을 하더군요.
"혹시 주변에 알바 할 때 없어요? 친구 소개 좀 시켜 주려는데"
"응?? 알바요? 친구면 여자 분?"
"네~ 저녁에 일할 만한 곳? 술집? 같은데? 심이씨는 동네 술집 사장님들이랑 친하니까 혹시나 해서요."
"음.. 글쎄요."
"이뻐요"
저는 타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거지 됨됨이를 보는 편인데
그 바텐더 직원분의 됨됨이를 보면 이쁘다는 말은 거짓이 아님이 분명 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친구X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저 : [야~ 니네 알바 쓸래?]
친구 X : [뭔 알바? 지금 장사도 별론데. 여력 없어]
저 : [이뻐]
친구 X : [합격!!]
그렇게 친구의 합격 통보를 전해주고
바텐더는 쇠뿔도 단김에 빼자며, 친구를 가게로 부른다고 했습니다.
잠시후…
찰리의 엔젤.
미녀 삼총사.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명의 여성분이 가게로 왔고.
여차저차 그녀들과 간단한 스몰토크를 하면서
결혼까지 생각 하면 누구와 사귀어야 하나.. 라는 잠깐의 기대를 하며
친구X에게 미녀 삼총사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친구X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세명 모두 채용을 하고는
한주간은 세명 같이 근무하며 일을 배우게 하고, 다음부터 로테이션을 돌리며 시프트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저렇게 미녀들이 있는 술집이 장사가 안 될리가 없다. 생각 했는데.
역시나..
2주가 채 되지도 않아 친구X의 가게는 만석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야 심이야 고맙다~~ 니가 정말 나한테 귀인이다~"
"뭐래~ 나중에 술 쏘고, 그 뭐야… 애들 근로 계약서 쓰고, 보건증 이런 거 잘 챙기고.. 뭐더라.."
"네~!! 야!! 손님 부른다. 나 갈게~"
친구X는 바삐 움직였고.
저는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찜찜함에… 가게를 나왔습니다.
아주 중요한 할 말이 있었는데..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친구X의 가게는 계속 성황을 이루었고.
저와 친구들은 바쁜 친구X 가게에 가봐야 신경 쓸게 뻔하니 한동안 가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년 정도 지났을 무렵.
다른 친구에게서 친구X가 가게를 접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문을 듣자마자 저는 저와 결혼할.. 아니 소개를 해준 저의 엔젤들.. 아니 미녀 삼총사.
어쨋든 소개를 해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나? 불현듯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친구X가게를 찾아갔고.
정말로 가게는 폐업을 앞둔 것 마냥
냉장고가 비어져 있고, 청소는 되어 있지 않고 엉망이었습니다.
친구X는 먼저 온 친구 2명과 가게 자리 한 구석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X에게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야~ 몇달 전에 그렇게 장사 잘 되더니? 왜??? 가게가 이래?"
"어…. 하… 내 잘못이다. 다 내 탓이야. "
친구X는 드라마에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 마냥 자작을 하면서 담배를 뻑뻑 펴대고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먼저 와서 자초지정을 들었는지.
기가 찬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날… 미녀 삼총사를 소개해주고
친구X에게 해주지 못했던 말이 생각 났습니다.
"너….. 너…. 설마…… 이 미친….. "
간절하게 저는 아니길 바랬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이 차이도 있었고.
저와 결혼까지…. 아니 무튼… 너무 부럽.. 아니 그게 아니라.
"야~ 이거 알바랑 사귀다 가게 분위기 아작 내고. 지금 여자친구는 잠수 중이란다."
제가 생각한 최악의 방향이었습니다.
물론 사랑 할 수 있습니다.
남여가 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면 연애감정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전 사장과 직원은 좀 다르다고 봅니다. 한다고 해도 조심 또 조심 해야 하는데…
친구X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친구X야.. 내가 물어 보는 거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렴"
"싫은데?"
"나 니네 알바애들 전화 번호 다 있다. 직접 물어볼까?"
"네!"
"형님 붙여"
"네! 형님!!!"
----------------- 잠시 침묵 후 물었습니다.
"사귀고 나서 여자친구 일을 도와주거나, 일을 빼주거나 했니?"
"네…"
"그 일로 다른 애들이 문제 제기를 했고?"
"네…"
"넌 그걸로 여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봤니?"
"아니요…"
"그럼 어떻게 했니?"
"……. 네 아니오로만 하라며?"
"대답할까?"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
"어떻게 이해해?"
"이쁜 사랑 하고 있으니.. 지켜 봐달…"
"야이~~~ 조카크레파스 열여덞 색깔아.....(이하 심한욕!!!!)"
그 외에도 술집 마감 시간에 직원들 몰래 스킨쉽 하기
직원들끼리 문제 생기면 여자친구 감싸주기 등등.
아주 할 수 있는 모든 사랑꾼(멍청한) 짓은 다 했더군요.
문제는 그 일로 다른 2명의 알바가 그만두게 되자 혼자 남은 여친은 힘들다면서 일을 쉬고 싶다고 하고
가게가 바빠지고, 돈 좀 벌린다고 생각해서 알바를 2명 더 뽑아서 알바들로만 가게를 굴리던 친구X는
알바 1명만 남아서 둘이 아둥바둥 일을 하다가 손님도 잃고, 본인 건강도 잃어 버린겁니다.
게다가 사장으로서 연애는 그렇다 쳐도, 여자 하나로 가게 운영을 아예 말아먹은 무능을 보인거죠.
"하아… 내가 그때.. 너한테… 절대 연애 하지 말라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
"야~ 그래도 진짜 사랑했다"
친구X가 그래도 똑똑하지 않아도 성실한건지 알수 없는 애매한 놈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 정도로 여자 한명에 가게까지 접을 정도가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그 가게는 부모님 투자금도 엮여져서 가게 장사가 피크로 안 될 때 부모님께서 접으라고 하신 게 주 원인이지만
그렇게 쉽게 한 가게가 망하는 걸 보면서.
저는 그 이후로
술, 카페, 음식점을 하는 친구들에게
절대! 연애는 조심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그리고 며칠전 화한을 보낸 동생에게도 똑같은 말을 건내줬습니다.
저 : [너도 이제 사장님이니 직원들 잘 챙기고, 혹여 여직원이랑 연애 같은 거 하지 말고]
동생 : [형… 남탕이예요… ]
저도 울고, 동생도 울었습니다.
------------- 후일담 ----------------------
친구X는 저 일 이후로 무언가 장사의 큰 틀을 잡은 듯
술집, 바 등 가게를 열었습니다.
알바생들을 아주아주 이쁜 분들을 뽑아서 장사도 잘 되었는데. 하는 것 마다 1년을 못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락이 없어졌다가. 모델 하던 분과 결혼해서 해외 나가서 산다는 소문만 들었습니다.
부러운 놈...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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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츄하이하이볼
24.06.11 · 172.♡.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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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
→ 츄하이하이볼 작성자
24.06.11 · 218.♡.158.97
그 친구보다 제가 더 잘 생겼습니다. (진지) - 황
황금붕어
→ 심이
24.06.11 · 220.♡.138.175
오늘 아침부터 큰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emo:onion-070.gif:50} -
RRanomA
→ 심이
24.06.11 · 59.♡.254.139
믿을 수 없습니다... -
용용각산
24.06.11 · 125.♡.117.226
우리가 바란 결론은 이런게 아니였어요 -
해해질무렵
24.06.11 · 122.♡.153.5
나름 해피엔딩이군요 ㅎㅎ -
삼삼진에바
24.06.11 · 223.♡.164.86
결혼엔딩이군요!?! 그렇다면 부럽지 않읍니다? - 곡
곡마단곰탱이
24.06.11 · 14.♡.2.77
이 흡인력과 기승전결과 쿠키 스토리까지, 매력적인 필력 강력 추천 합니다 -
주주색말고잡기
24.06.11 · 14.♡.74.148
글쓴이만 패배자... ㅠㅠ -
심심이
→ 주색말고잡기 작성자
24.06.11 · 218.♡.158.97
전 잃은 게 없어서(?) 괜찮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런 실수도 본인이 잘생겨야..
앙징어들은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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