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로빈슨 (124.♡.249.204)
2024년 6월 11일 PM 01:18 · 수정됨(13:30)
예전의 저를 생각하면 자존감부족+그에 따른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욕구+치기어린 혈기가
합쳐져서 참 철딱서니없게 굴었다는 생각이 요새 와서 많이 듭니다.
일종의 자아도취에 빠져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근데 저런 게 또 안 좋은 면으로만 연결된 것도 아니고,
내가 항상 부족하구나 ( 이런 생각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결핍과 함께
그것을 만회하고 보완하려는 의욕으로 연결되는 면 또한 존재하거든요.
그런 의욕들과 속된 말로 자기 밖에 모르는 편협함 때문에
순간 순간 주변을 살피지 못 하는 과오나 실수를 저질렀던 것도 돌이켜 보면
사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최근 몇 년간 풍파를 겪고, 정말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수준 이하의 인간들한테 수모를 겪기도 하면서
(근데 그런 인간들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이기도 했어요 ㄷㄷ)
또 저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고 여러 면에서 잘 난 사람들 만나보게 되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점점 나이도 들면서
확실히 요새 갑작스럽게 겸손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확실히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거나( 눈치는 예전에도 많이 살폈지만 ㅠㅠ ), 상황을 좀 객관적으로 봐라~라고
스스로에게 좀 수십번 다짐하게 됩니다.
전 원래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어서, 지금도 이게 잘 안 되지만
지난 날들을 생각하면 너무 애새끼처럼 굴었던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도 가끔가다가 일어납니다 ㄷㄷ
좋게 말하면 어른들 말씀처럼 철이 든 거 같고, 나쁘게 말하면 의욕이 엄청 꺾인 듯 합니다.
확실히 의욕은 엄청 꺾인 거 같습니다. 나이+객관적인 현실을 따졌을 때 내 존재가 그렇게까지 대단한 게
아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어서도 그렇지만
뭐 젊을 적에도 쥐뿔 하나 없었던 걸 생각하면 심리상태가 의욕저하에 한 몫 하는 듯 합니다.
어렸을 적 생각했을 때는 의욕이 꺾이면 뭔가 더 관대해지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내려놓을 거 내려놓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또 의욕이 꺾이니까 그거 나름대로의 불안감이 늘어났어요 ㄷㄷㄷ
좀 많이 무기력해지고요 ㄷㄷ
세상 사는 게 쉽지가 않네요 ㅠ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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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노
24.06.11 · 180.♡.178.14
뭐 혈기왕성하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때그때 맞춰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
꼬꼬끼
24.06.11 · 1.♡.148.2
사람이 진짜 신기한게, 심리상태도 마음먹기나 말하는데로 따라가더라구요.
힘들 때 꾸역꾸역 참지 않고 한번 시원하게 울고, 또 웃으면서 생활하면 나름 기운이 납니다. - M
motleymori
24.06.11 · 125.♡.203.54
매우 공감합니다 나이 먹을 수록 지난 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쌓이는 것 같아요. 더 나이 들고 이때를 생각하면 또 그렇게 기억될지- -
알알로에비어
24.06.11 · 112.♡.217.143
나이가 들고.. 아이가 커가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직장에서 잘 나갔어도 집에선 뭐하나 잘하는거 없는 엄마고..
갈수록 미모는 빛을 잃어가고.. 나의 인생은 이제 쓰임이 다한것인가.. 이제 후 세대들을 위해 길을 비켜주는 세대가 된것인가.. 싶을때 좀 의욕도 꺾이고 우울해졌었던것 같아요. 그럴 때 운동을 시작했어요. 나를 위한 투자를 하나만 하자.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해서 조금 나아지면 혼자 만족하고.. 책 하나 읽고 그 책으로 인해 얻거나 깨달은 것들을 책 모임을 통해 나누었떠니 자존감이 조금씩 살아나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오늘의 나를 위해 애를 쓰고 아껴주고 살아오니 어느 새 아이들은 잘 커가고 있고 돈은 얼마 안되지만 소소한 일거리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네요. 힘 내서 오늘도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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