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172.♡.150.178)
2024년 4월 4일 AM 10:08 · 수정됨(10:48)
선거 구도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끝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아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의 의석수가 확보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 보려면, 꼭 약간 부족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더 절실히,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끝까지 뭐라도 해야지요.
근데,
그런 걸 떠나서,
왜 이겨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목표없이 그냥 화나서, 윤석열 일당 혼내주려고, 더 망하는 거 막으려고, 우리 후보가 좋아서,
이재명 대통령 만들려고, 조국이 짠해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갖고 충분할까요?
역대 최고의 압승이라던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비례 포함 180석 얻었습니다. 열린민주 3석과, 지금 국힘으로 가 버린 남원의 이용호(무소속)까지 합해서,
184석의 넉넉한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87년 체제하에서, 선거를 통해서 한 정당이 얻은 최다의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의석수가 모자라서 할 수 없다고 미뤄놓았던 많은 개혁의제가 당장이라도 이뤄질 줄 알았더니만,
그거 하라고 그렇게 의석을 몰아주었고,
패스트트랙도 가능하고, 필리버스터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엄연히 살아 있지만 사문화되다시피한 국회선진화법이 허락한 마지노선인 180석을,
열린민주당 3석까지의 쿠션까지 포함하면 183석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정말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언론개혁은 결국 좌초되었습니다.
검찰개혁은 성공은 커녕, 조국과 추미애를 희생시키면서, 윤석열과 한동훈이라는 괴물을 낳았고,
검찰발 쿠데타로 정권을 사실상 찬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
해야 할 경제개혁을 제대로 못한 채,
경제관료에 포획되어 버린 청와대 경제 참모들의 실책이 있었습니다.
장하성과 김상조는 관료들을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김동연은 자기 스스로가 엘리트 관료였을 뿐이었고,
홈남기는 끝까지 문재인 정부의 과감한 경제개혁을 막아내는 역할만 했습니다.
노빠이자 문빠인 저로서도 도저히 납득이 안되었지만,
이번 총선 과정에서 보니, 그 이유가 비로소 이해되더군요.
청와대에서도, 당내에서도,
진정한 개혁의 전사들이 부족했고,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으니까요.
재난지원금 매년 한 번씩이라도 지급해서 코로나 어려운 시국 넘기자는 그 숱한 요구를 막아섰고,
임대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공급부족 논리를 깨야 한다는 주장은,
임대사업자 양성화 정책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리고 정권을 넘기는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지요.
경제는 나쁘지 않았는데,
집값 상승세를 잡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이는 문재인 정부를 떠받치던 수도권의 저자산, 고학력, 고소득층인 3,4,50대들을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집값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약속 믿고,
무리하게 빚내서 집사기보다는 질좋고, 안정적인 공공임대 공급을 기다린 이들은,
치솟은 집값, 올라버린 전월세비용에, 빚내서 집샀던 빨간당 지지자들의 조롱을 견디는 것은 물론,
당장 전월세 오른 비용을 대출을 통해 마련하기에 급급했고,
서울에서 경기도로, 서울인근 경기도에서 더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쇄효과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남긴 문재인 정부는,
바로 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이와, 바로 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이가 상대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꼴을
목도하면서,
어이없이 정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결과를 다시 낳으려면,
180석이 아니라, 200석을 얻어도 소용없다는 걸 지지자들이 깨달은 결과가
이번 민주당 경선과정이었음을 잊으면 안됩니다.
좌고우면하지 말 자신이 없으면,
그냥 151석 얻고 그냥 이대로 편하게 웰빙형 야당으로 남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절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
이번 만큼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경제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조국의 표현대로 '끝을 볼끼다~'라는 각오로 해 내고 말겠다는, 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선거부터,
본투표가 종료되는 4월10일 오후6시까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단 한 석의 차이로 검찰독재 조기종식이 무산되는 처참한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이기려고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냥 모양새 좋게 이기고,
꽃다발 받고, 의원행세하고, 대접받으면 지내고 싶어서 이기고 싶다면,
그냥 적당히 있으면 151석 될 겁니다.
그리고 나라는 이렇게 그냥 망해갈 거구요.
부디,
나라를 구한 총선으로,
우리 역사책에 기록될 이번 총선이 되길,
정말 간절히, 간절히 희망하며,
투표가 개시되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댓글 (4)
-
육육일사
24.04.04 · 172.♡.214.251
- 호
호키포키
24.04.04 · 172.♡.210.215
지지는 4월 10일까지이고, 그 이후부터는 일을 제대로 하나 감시하려고요. - 비
비밀번호486
24.04.04 · 172.♡.222.80
이번 공천혁명을 시작으로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국민들도 더는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꺼라 생각합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적극 지지합니다.
감시 & 민주시민들의 적극 협력이 이제부터 적극 필요합니다. -
호호기심
작성자
24.04.04 · 108.♡.245.65
아울러서,
부디 여론이라고 쓰고는, 조중동이라고 읽는 이상한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좌고우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권력기관을 신속하게 정상화해야 합니다.
당파성 강한 인물로 채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부역한 자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권준성 고발사주건을 헌재가 심리중단하였습니다.
헌재 공백 우려라는 명분으로,
윤석열과 사적 인연이 있는 이를 헌재소장으로 인준해준 결과입니다.
대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KBS도 YTN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수 의석을 준 것은,
그 의석을 쓰라고 준 것이지,
거수기 노릇하라고 준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대법원장, 헌재소장 다 뚜렷한 보수색채 가진 이를 그냥 인준해 준 셈입니다.
대통령 친구이자, 깜냥도 안되는 이 하나 날린 걸로 알리바이 채우고는,
그냥 윤석열 정권에 먹잇감으로 사법부, 헌재를 넘긴 셈입니다. 이게 180석 민주당이 한 짓입니다.
이제 이런 짓은 진짜 그만해야 합니다.
주권자가 국회에 부여한 권한을 눈치보며 행사하지 않는 짓은 민의에 대한 배반입니다.
그럴 생각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냥 선거운동 중단하고 주는 만큼 받으면 됩니다.
표 달라고, 의석 달라고 요구하려면,
주권자가 시키는대로, 지지자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약속해야죠.
조중동이 시키는대로가 아니라...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지난번 총선보다는 동일한 절실함을 가진 후보가 많아졌기를 바랍니다.
진짜 이번 총선 통해 180석 무능함의 이유를 낱낱이 알게 된 점은 고무적입니다.
이재명 당대표가 아니었다면 꿈도 못꿀 일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