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진료 시스템을 살리려는 정부의 눈물겨운 노력
ameba0

Lv.1 ameba0 (123.♡.39.51)

2024년 6월 12일 PM 03:23 · 수정됨(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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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라는 제도를 시행하려 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중증 응급질환에 관해서 매일 당직병원을 정해서 그 병원에서 그날 발생환 환자를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3개의 질환에 대해 고시가 내려왔는데,

급성대동맥증후군, 소아 급성복부질환, 산과 응급질환 입니다.

지정된 당직일에 당직근무를 선 의사에게 당직비를 추가 지급하는 제도인데,

평일 야간, 휴일주간, 휴일야간 세개 시간단위로 나누고 각각 단위당 비용을 주는데….


산과 입장에서 보자면…

급성대동맥증후군과 소아급성복부질환은 당직비가 60만원 책정되어있지만, 

산과 응급질환은 40만원 책정되어있습니다.(…)

당직비가 산과만 낮게 책정된거에서 불만 1스택


당직인정되는 수술 시술 제공 세부목록을 보면 산과 응급질환 목록이

자궁외 임신수술과 자궁출혈수술만 잡혀있습니다. 

정작 산과가 응급으로 하는 수술, 시술인 제왕절개, 분만, 자궁경부 봉축술은 없습니다.

거기서 불만 1스택 추가


마지막으로 당직 인력이 수술 시술중인경우를 제외하고 당직일에 해당 질환자를 수용하지 않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당직 불인정 및 보상제외입니다. 산과적 응급이 결국은 분만상황으로 연결된다고 봤을때 산부인과 인력 문제가 아니라 소아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수용능력 부족으로 못받는 상황이 있는데 이래서 못받으면 당직불인정으로 보상제외됩니다. 

거기서 마지막 불만 1스택추가


추가로 정확한 고시가 없긴하지만 만약 응급수술하게 되면 같이 고생한 마취과의사나 수술실 간호인력 분만실 간호인력등에 대한 보상내용이 없습니다. 즉 당직서있는 산과의사만 돈을 받는 구조니 내부에서 갈라치기 좋은 정책이네요. 


저야 아랫사람이라 어떻게 의견을 낼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참가하고 싶지 않네요.

안그래도 그거랑 상관없이 24/7/365 온콜로 있는데다가 한달에 절반을 당직서거나 당직아니라도 분만 받으러 나와서 병원에서 밤새우는데 굳이 저런거 까지 할 이유는 없다 보네요.


아니 저런 정책을 볼때마다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냥 손놓고 싶게 만드는 뭐랄까 정말 훌륭한 정책입니다.

아마 지금 현장에 있는 저같은 의레기들, 의주빈들, 의마스들 이렇게 그만두게 해서 다 쫓아 내고 새로 뽑은 의사들로 채우려는 정부의 노림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댓글 (4)

  • 벗바리

    벗바리 Lv.1

    24.06.12 · 61.♡.56.77

    세세한 내용을 보니 저도 한숨 나오네요. 대체 저런 제도를 만들 때 누구의 의견을 듣고 만드는건지요…
  • 벤플러

    벤플러 Lv.1

    24.06.12 · 119.♡.246.61

    실제 응급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사들의 의견을 받아야지.. 하... 나라꼴 진짜.. 한심하네요 ㅠㅠ
  • Beambob

    Beambob Lv.1

    24.06.12 · 13.♡.43.195

    더 한심한건 이런의견이 있어도 들을 생각도 없고 이해할 머리도 없다는거죠 ...
  • 토마토

    토마토 Lv.1

    24.06.12 · 203.♡.8.8

    소아급성복부질환은 워낙 인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고요.

    급성대동맥증후군은 그럴만 하지 않습니까?

    나무위키를 인용하는게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대동맥류처럼 찢어지면 즉사나 다름없는 초응급질환이므로 당장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실제로 급성 발병자의 40%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상행 대동맥에 박리가 일어나서 수술을 받지 못하면 이틀 안에 50%는 죽는다.'

    '일생에서 평생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찢어지는 듯한,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흉통이나 허리 통증을 느낀다.'

    '대한민국에서 대동맥 박리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는 이제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 주석중 교수가 2023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송석원 교수가 국내 대동맥 박리 환자의 거의 절반을 수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년에는 흉부외과에 지원하는 젊은 의사의 수도 거의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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