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cho (175.♡.213.192)
2024년 6월 13일 PM 10:52 · 수정됨(06. 14. 00:20)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고 힘을 준 친구가 작년 4분기에 결혼하고 올해 3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친구는 취업도 거의 바로 했고 그렇게 수습 기간이 끝나갈 무렵인 5월 초에 평상시 힘든 티를 내지 않았는데 정말 입을 열기 힘들어 하면서 300만원만 빌려줄 수 있냐고 해서 바로 줬습니다.
주면서 너 이거만 필요한거 맞냐 솔직히 말해주면 나도 더 도와줄 수 있을만큼 해주겠다고 해서 300만원을 더 빌려줬습니다.
오늘 그 친구 생일이라 점심 때 친구 회사 근처에서 만났는데 낯빛이 어둡다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빌려준 돈을 빨리 주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조금만 더 기다려줄수 있냐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부터 무조건 받아내겠다 생각으로 빌려준거 아니니까 너가 상황이 괜찮아지면 그 때 되면 얘기하자고 하고 생일인데 맛있는거 사주고 가야 내 마음이 편안하다고 하면서 좋아하는거 먹이고 커피 들려서 보냈는데 마음 한편이 참 무거웠습니다.
제 주위애서 너 그러다 후회한다고 하긴 했는데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의 결정과 마음을 미래의 잣대로 평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저 그 친구가 얼른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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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미리
24.06.13 · 211.♡.220.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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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cho
→ 6미리 작성자
24.06.13 · 175.♡.213.192
600만원 작은 돈은 아닌데 그거 없다고 제 신용카드 결제대금 나가는데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서 신경 끄고 있었는데 친구는 내내 신경쓰고 있었나 보더라고요. 회사 업무도 힘들텐데 알바도 하는거 같고.. 건강 잘 챙기라고 해줬습니다. -
남남극백곰
24.06.13 · 114.♡.188.135
돈 빌리고 배째 하는게 아니면 정말 잃기 싫은 친구면 도와 줄 거 같슴미다 - 크
크나빠
24.06.13 · 218.♡.154.189
나는 그냥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빌려줬는데, 상대방이 갚기도 힘들고 너무 미안해서 연락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갚기는 하는데 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너무 슬프죠.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애초에 그냥 주거나 안빌려줄 것 같습니다. -
멋멋과여유
24.06.14 · 218.♡.102.179
저는 친구에게 빌려주는 돈의 상한선을 제 두달 월급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못갚더라도 친구를 위해서 두달 쯤 공짜로 일하는 셈 쳐도 그리 속상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빌려달라는 친구에게는 돈이 왜 필요한지, 언제 갚을 것인지 묻지 않고 빌려줬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 것인지, 아직까지는 돈을 안 갚은 친구도, 멀어진 친구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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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빛이 어두운채로 나타나 사정을 이야기할 정도면 언젠가 꼭 갚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웃는 낯으로 그 돈 덕에 성공했다고 나중에 이야기 거리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