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자기 개발의 번뇌와 슬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람직한닉네임 106.♡.86.198
작성일 2024.06.14 10:44
306 조회
5 댓글
0 추천
글쓰기

본문

요즘 퇴근 후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제로 음료와 함께하는 발더스 게이트3 입니다.

그리고 잠이 들때면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


주변에 자기개발에 게으름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영장, 피트니스장, 요가학원, 자전거도로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각종 자격증 관련 스터디를 하고,

재테크, 세테크, 부동산, 주식을 매일 공부하고 그곳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퇴근해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 일을 공유하고, 아이들의 숙제나 공부를 봐준 후에

고양이 화장실을 치워주고 털을 빗겨주고 양치를 해주고 게임하거나 책을 읽다보면 하루가 갑니다.

부모님을 찾아뵙고, 밀린 청소와 빨래를 하고, 와이프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맘에 드는 맥주를 따서 넷플릭스에 새로 나온 영화를 보는데에도 주말은 짧습니다. 


지금까지 일한 짬바로 조직생활에서는 그럭저럭 쓰임있는 사람입니다만,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무장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작아집니다.

새로운 트랜드나 학문, 기술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없이 기존에 하던 일만 해내는 책상물림이라는 조바심이 

베갯잇을 적시게 만드는 원인이더라구요.

나이 50을 목전에 두고 발더스 게이트3 하는 금요일 저녁을 기다리는 제자신이 한심하기도 합니다.

(민타라를 영입해서 연애하려고 애쓰다보니....😑)


이 번뇌와 슬픔의 끝은 어디일까요. 

20년 후에는 일년에 책 한 권도 안 읽고, 유튜브는 하루에 5시간 보는 아버지처럼 될까봐 두렵네요.

한편으로는 자기 개발만 열심히 하다가 인생에 의미있는 순간들을 놓치게 될까봐도 걱정이구요.

아휴....이러니 술이 늘지...위스키사러 코슷코나 가볼까....😂


댓글 5 / 1 페이지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06.14 10:52
저도 집에 가면 애들 저녁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그냥 퍼집니다.
가끔 회사일 하면서 밤늦게 까지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자면.
이러다가 죽으면 그냥 끝인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늙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려면 돈 벌어야지 하면서 고민하고 삽니다.
게임도 해봐야 한두시간 하면 눈이 침침해져서 서글퍼요..

바람직한닉네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바람직한닉네임 (106.♡.86.198)
작성일 06.14 12:29
@심이님에게 답글 나이듦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님도 저도. 아이들 커가는 과정에 함께 하는 즐거움을 모르고 은퇴하신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가족과의 접점을 잃고 혼자 떠도시는 느낌이 커요. 제가 계속 안으로 끌어들여도 계속 밀려나는게 꼭 밀물에 떠밀리는 오리인형 같습니다.

aorjdeos님의 댓글

작성자 aorjdeos (211.♡.80.206)
작성일 06.14 11:22
자기계발이 양면성을 지닌다고 믿습니다.
누군가가 말하길 집에서는 원초적 본능에 따라 편안히 쉬라 합니다.
그 말은 자기계발은 나가서 하란 소리죠.
유부에게 그게 쉽나요? 어렵죠.
그럼 어려워도 해야 할까요?
글쎄요…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도 중요하고 자기계발도 중요하죠.
같이 할 수 있는 길은 모색하되,
너무 조급함은 갖지 않아야겠죠.

바람직한닉네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바람직한닉네임 (106.♡.86.198)
작성일 06.14 12:31
@aorjdeos님에게 답글 일주일에 이틀은 자기개발/계발에, 이틀은 노는데, 사흘은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도 해봤는데...가족일이란 일주일에 칠일을 해야하는 것이더라구요. ㅎㅎㅎ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렌지스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렌지스콘 (211.♡.140.120)
작성일 06.14 16:34
저도 육아하면서 간간히 취미생활과 게임만 하는데요.. 영혼이 살찌고 있다고 믿어보렵니다.^^;;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