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72.♡.34.49)
2024년 4월 4일 PM 02:57 · 수정됨(16:20)
https://www.game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44
https://www.game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33
최근 데모판을 공개해서 화제가 된 한국 게임이 있습니다. 시프트업에서 만든 <스텔라 블레이드>입니다. 해당 게임은 출시 전부터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를 만들어 왔습니다. 바로 게임의 주인공인 이브의 외형에 대한 비평과 반박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사장이 만든 시프트업은 그간 외형적으로 (얼마간의 왜곡을 포함해서)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를 주로 만들어왔습니다. 해당 게임의 주인공 이브 역시 모델 신재은의 캡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3인칭 뷰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 특성상 해당 캐릭터의 뒷태가 끊임없이 게임 속에서 나옵니다. 혹자들은 니어 오토마타에 빗대 K 엉덩마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게임을 바라보는 서양 리뷰어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보통 서양 리뷰어와 리뷰업체는 정치적 올바름, 다양성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위 PC빔을 맞은 비평과 게임을, 게이머들은 보통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은 더 그러한 듯 합니다)

가장 유명한 예는 호라이즈 제로던에 등장한 주인공 에일로이의 역변(?)입니다. 게임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예쁜 외모를 유지한다는 통념을 산산이 깨버린(?) 해당 사건은 위 짤로 설명이 됩니다. 호라이즈 제로던은 인간문명의 절멸 이후를 다루고 있고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해야하는 에일로이의 외모가 환경에 따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게임의 주인공은 시리즈가 계속 돼도 외모의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변한다고 하더라도 그 외양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일로이는 호제던1에서 2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외모가 꽤 크게 변했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게이머들은 이러한 'PC스러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특히 서양) 비평가는 정치적 올바름과 다양성이 담긴 게임을 좋아합니다. 어린 소년이 주 소비층이었던 게임 유저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별과 나이대를 확장해왔고 현재는 성별 가릴 것 없이, 나이대를 가릴 것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인종이라고 다를까요. 성소수자들은 어떤가요. 모두가 게임을 즐깁니다. 그러니 그들(소수 인종, 성소수자)이 자신의 정체성이 반영된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길 바라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런 다양성을 포괄하는 게임은 어떤 면에선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인 겁니다.
문제는 '전통적' 혹은 '구식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입니다. 이브 같이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캐릭터 말이죠.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아름다움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때 리뷰어들은 해당 요소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훈계조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제 방구석에서 벗어나 현실의 여성을 좀 보라구요. 그런 여성이 어디 있냐고 말이죠.
이번 사건은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브는 지나칠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성캐릭터입니다(사실은 안드로이드입니다). 이런 여성 캐릭터를 만든 김형태 사장 휘하 시프트업의 직원들은 인셀이 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리뷰어에 의해서요. 이런 인신공격적 비난--비평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니죠--을 퍼부은 리뷰어는 이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게이머들에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꽤나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본인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회사 뒤로 숨어버리는,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형태 사장이 말했던 '평범한 것보다 이상적인 것'을 넣고 싶다는 그의 욕망과 실현에 동의합니다. 게임과 같은 창작물은 불가능한 세계를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불가능한 것들에는 '완벽한 아름다움'도 속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표현하지 말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모든 문화콘텐츠는 폐기돼야 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동시에 다양성과 정치적 올바름 역시 존중합니다. 더 많은 게임이 다양성을 가지고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표현물의 팬이 된다는 것은 정서적 위로와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그 심정적 안식처가 게임이 될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상적 아름다움의 여성'이 다양성에 포함되지 않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현실적 캐릭터를 보고 싶은 욕망이 긍정된다면, 이상적인 캐릭터를 보고 싶은 것도 긍정돼야 합니다. 해당 캐릭터가 표현하는 것이 비윤리적인 극단적 욕망--소아성애같은--이 아니라면 문화콘텐츠에서 표현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해당 캐릭터와 게임이 성공할 지는 시장과 소비자가 결정할 것이고, 시장에서 원하지 않는 욕망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입니다.
게이머로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게임이 어떠한 평가를 받고 비평가들은 어떻게 바라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인신공격까지 하는 비난은 재미 없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비평이 나올수록 일부 게이머들에게 퍼진 반PC주의는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이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인의 정체성과 욕망도 윤리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존중돼야 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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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tere
24.04.04 · 162.♡.186.7
이브의 경우는 실제 모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현실적' 이라고 하는건 좀 웃기죠. - 스
스페셜리스트
24.04.04 · 172.♡.33.143
저런 평가에 연연하면 망가지는거죠. 블리자드가 망가졌고, 내 소비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게 뭔지를 정확하게 확인해야한다고 봅니다. - J
jitsujiu
24.04.04 · 172.♡.225.202
양쪽다 ‘외모’를 문제 삼아 이야기 한다고 봅니다.
양쪽 의견다 ’문제 있다‘ 는 것이 제 생각 입니다.
그리고 게임은 ‘종합예술’ 이에요.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나 세계관과 어울리는 캐릭터이냐 라는 측면에서 볼땐 예를 든 ‘호라이즌 제로 던’ 은 정말 잘 만든 게임입니다.
그런데 ‘스텔라 블레이드’ 는 글쎄요? 플레이 영상을 보고 데모 전체 플레이를 봤습니다만, 부각 하는 매력 포인트를 빼고 보면 게임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되려 그 포인트로 인해 ‘초고평가’를 받아 이익을 보고 있다고 봅니다. -
칼칼쓰뎅
→ jitsujiu
24.04.04 · 162.♡.138.33
못생긴 오징어는... 현실에서 (특히 거울...ㅠㅠ)만 경험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예술작품에서는 맘대로 표현할수있는거죠. 그리고 미형캐릭터면 정감이 가면 갔지 비호감이 가진않는게 보통이죠.
소설들도 보면 미형 캐릭터는 얼마든지 묘사됩니다. 고전, 현대문학 할것없이요.
글이라서 보이지않을뿐 글귀를 통해서 상상하죠. -
모모노마토
24.04.04 · 172.♡.222.183
스텔라 블레이드 데모 플레이 후 디지털 디럭스 예약했습니다.
에일로이는 호제던에선 그럭 저럭 봐줄만 했는데 호포웨 에서는 진짜..... 더 이상해져서 게임을 켜기 싫어졌습니다. -
럽럽2
24.04.04 · 162.♡.90.164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4/comment_2728286884_kxsLbv4u_575b5884dd0c4fd4ad2cc2b2e170410ef4a013e0.jpg] - 뚱
뚱뚱한남편
24.04.04 · 172.♡.223.69
'이제 방구석에서 벗어나 현실의 여성을 좀 보라구요. 그런 여성이 어디 있냐고 말이죠.'
판타지나.. SF 게임은 만들면 안되겠군요.. - 에
에펨
24.04.04 · 172.♡.33.131
게임 캐릭터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특히 상업적으로 판매하려고 만드는 것이라면 더더욱이요.
호라이즌 제로던은 주인공 때문이 아니라 게임 자체 때문에 구입해서 해 보았지만, 니어 오토마타는 주인공 보고 구입했었고,
스텔라블레이드 때문에 PS5를 사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
산산다는건
24.04.04 · 172.♡.34.163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평소에 여자 배우들 보면서도 불만이 있었으려나요? 얼마나 개똥 같은 소리를 했으면 이근 본사에서도 손절을 쳤을 정도니 - 호
호키포키
24.04.04 · 162.♡.90.94
리뷰어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게임다워야지 굳이 게임 캐릭터의 외모를 별다른 이유 없이 철저히 현실 반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저런 리뷰어는 '시건방 떤다'고 생각합니다. 시건방의 사전적 의미는 '비위에 거슬리게 잘난 체하며 지나치게 주제넘은 태도'입니다. 이상한 사상이나 이념은 개인적으로만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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