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쉴 수 있을까요
징짱채고

Lv.1 징짱채고 (106.♡.188.58)

2024년 6월 18일 AM 09:41 · 수정됨(10:21)

조회 467 공감 0

누구나 다 자기만의 사연과 사정이 있고

다들 열심히 삽니다만



대학생 때부터 쉬지 않고 일한지 어언 17년이 되어가니

요새는 막연하게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아니 오히려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대학교 들어오자마자 학자금을 받으며 빚을 지고 시작했습니다



재학 중에 평일과 주말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학 기간에는 무조건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잡고

남들 다 하는 해외여행이니 어학연수니, 국내 여행 해본 적이 없습니다

방학 기간에 돈 열심히 벌어놔야 다음 학기에 부모님께 용돈 안 받아도 되니까요



등록금은 학자금으로 내고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충당하고

딱 기숙사비만 지원받았습니다

그것도 한 학기에 7~80만 원씩 했는데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군대에서 당시 이병 월급이 73,500원인가 했는데

그 때부터 월급 열심히 모아서 일병 휴가 때

부모님 결혼 반지(없는 살림 보탠다고 파셨습니다) 해드리고

전역할 때 거의 백만 원 모아서 나왔습니다



담배를 안 피우니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전역하고 다시 아르바이트 시작하고 졸업할 때 저에게 남은 것은

학자금으로 생긴 2,800만 원의 빚

그리고 수중에 있는 380만 원 모인 적금이 전부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졸업 전에 취직해서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모았습니다

아직 독립을 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월급의 75%를 저축했고 1년 반 뒤에 모든 학자금을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첫 회사에서 어느덧 10년차 직원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첫 독립을 원룸 전세로 하고

투룸 전세로 이사하고

쓰리룸 빌라 매매해서 내 집 마련도 했고

경차이지만 첫 차도 마련했고

결혼도 하고 지금은 첫 차 매각하고 전기차 사서 타고 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잠깐씩 융통하려고 부모님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받았던 모든 도움을 전부 돌려드렸습니다



부모님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두 분의 노후자금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그렇게 17년간 쉬지 않고 일했더니

이제는 좀 쉬고 싶습니다

딱 1년만 원 없이 쉬면 좋겠는데



그 사이에 우리 부부 사이에 아이도 생겨서 지금 아내 뱃속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초음파로 아이 3D 영상 보여주는데

내가 지금 쉴 때가 아니구나…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는 부모님 소개로 주말에 따로 일하면서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많이 벌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출근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과연 언제쯤 쉴 수 있을까

이 정도면 그래도 나태하게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1년 정도의 긴 휴식을 가질 순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번아웃이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막연하게 좀 쉬면서 취미생활도 하고 집에서 늘어지게 잠도 자고

그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쉴 때가 아니고 쉬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생겼고

열심히 살아야죠



막말로 환갑 넘은 우리 아버지도 아직 일하시는데

제가 뭐라고…ㅋㅋㅋ



잠깐 푸념 한 번 하고 다시 열심히 일하러 갑니다

댓글 (5)

  • 벤플러

    벤플러 Lv.1

    24.06.18 · 119.♡.246.61

    저도.. 노후가 걱정이긴 합니다. 돈 하나도 모아둔게 없는데..
    심지어 내년엔 3억 8천 정도 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노후따위 신경쓸 겨를도 없이 대출금을 갚아야 되는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허.. 허..
  • 해리포터

    해리포터 Lv.1

    24.06.18 · 223.♡.46.30

    1년의 휴식,,,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 아닐까 싶습니다. 같이 힘냅시다
  • M

    mooning Lv.1

    24.06.18 · 121.♡.217.193

    저도 40 중반 되었는데, 졸업후에 여유란걸 즐겨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ㅎㅎ 모든 직장인들의 비애랄까요 오늘도 화이팅 하십쇼!!
  • 고스트246

    고스트246 Lv.1

    24.06.18 · 61.♡.62.193

    1년쯤 쉬는거 모든 월급쟁이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진짜 전문직이라 쉽게 취직할 수 있는 직군이 아니면 그런 로망은 ㅠㅜ
    그나저나 정말 부지런히 살아오셨네요. 그 결과도 보이는것 같구요.
    제 삶이 부끄러워집니다..
  • 마이콜

    마이콜 Lv.1

    24.06.18 · 180.♡.249.207

    저도 이직하면서 한달 쉬었는데
    쉬는방법을 몰라서 대충 있다보니
    시간이 다 가고 없더라구요;;
    1년까진 아니더라도
    편히 쉬는 시간이 찾아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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