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175.♡.107.95)
2024년 6월 19일 AM 09:13 · 수정됨(17:45)
사람이 4명 붙어서 따고 포장만하는데도 일이 살짝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고작 1300평 작은 온실인데요
일이 계속 끊임이 없네요…
콩밭에 물대러 가야되는데 장마가 곧온다니 일하러 가기 싫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장마가 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간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ㅠ
사는게 항상 그런거 같습니다. 쉽지 않은일의 연속인데…
그래도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낮게 만다는 방법을 터득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고온기에 고생은 피할수 없는것 같고요. 그럼에도 잘자라주겠거니 생각하면서 열심히 키워야 될것 같습니다.


농사는 돈을 버는게 참 어렵습니다. 농산물이 금방상하기도 하고, 조금 가격이 내려가면 내려가는걸 그대로 반영해서 소매로 팔면 수요가 늘어서 가격이 다시 내릴텐데 중간 유통상에서 가격을 소매는 거의 안내린상태에서 도매가격만 내려 찍으면서 그 차익 마진을 보기 때문에 가격이 쌀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근데 1년중 농사가 잘되는 날에는 대부분 가격이 내려 찍죠…
그래서 제 3의 유통망이 필요합니다. 저는 로컬 8군데,(그래서 차를 바꿔야 함… 1년 기름값 1000만원) 택배거래로 전량 소화하고, 예전에는 대형마트 직납을 통해서(여긴 어느정도 가격을 오히려 인정해줍니다. 내려가도 너무 내리지 않고 소매가의 80%단가로 줍니다.) 돈을 벌었는데…
공판장은 워낙 왜곡되어 있는 시장이라 쉽지 않습니다.
저희 처남도 키로에 가시오이를 900원에 팔지만(5개) 마트에가면 1개에 650원입니다. 이 차익의 마진은 누가 보는걸까요… 가시오이 같은건 마트 직납을 뚫기가 더 어렵고, 택배는 더더욱 어렵다보니 저도 오이농사를 재밌어하고 좋아하지만 쉽게 덥비질 못하곤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간 뚫어보려 합니다. 조선종 백다다기 오이를 한번 시장에 풀면 마트에 다른 오이가 안팔려서 아직도 그때 고객들이 전화왔던게 좋은 싸인이고요…
농산물도 제 방토처럼 심을때부터 이런맛, 이런 특성을 지닌 품종을 해서 어떻게 팔겠다라는 기획이 들어가야 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공판장이 원하는 오래가고 맛없고 유통 쉽고 모양 이쁜 것만 가지고 와라! 이런 느낌인데… 뭔가 기획부터 하면 토마토만 하더라도 확 더 신 토마토, 달기만한 토마토, 짭짤한토마토, 제토마토처럼 그 중간 어딘가 토마토 등등도 많고
오이도 아삭한맛, 단단한 맛, 조금 단맛 기타등등 가능하지만… 재배가 그런 품종일수록 난이도가 곱절 올라가고 병충해에 약해서 저는 오래된 어릴때 먹던 품종들 위주로 기르고만 있습니다.
그나저나 더워져서 생장점 약해지는데 이번여름은 다양한 데이터를 쌓을것 같습니다.
성공하면 돈을 버는거고 실패하면 데이터를 쌓고 경험을 쌓는거겠죠
인생은 원래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댓글 (15)
- 바
바닥군
24.06.19 · 210.♡.41.89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츄릅. 오늘도 하나 오겠네요. -
농농부
→ 바닥군 작성자
24.06.19 · 118.♡.84.38
드셔주시는분이 있어서 감사하죠 - A
Atom
24.06.19 · 106.♡.50.234
-
농농부
→ Atom 작성자
24.06.19 · 210.♡.204.214
그래도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달달방토라... - 문
문스랩닷컴
24.06.19 · 223.♡.204.42
저 사진속 나무가 방토나무에요?
Ps모. 어제 받아서 잘 먹고있어요! -
농농부
→ 문스랩닷컴 작성자
24.06.19 · 210.♡.204.214
넵 맞습니다 거대하죠? - 문
문스랩닷컴
→ 농부
24.06.19 · 223.♡.204.42
그냥 토마토 나무랑 같은 모양, 키 일줄
알았네요. ㅎ.ㅎ. -
심심이
24.06.19 · 218.♡.158.97
고생 많으십니다.
저도 저번 주말에 아버지 포도 농사 돕고 왔는데. 매일 하시는 아버지나 농사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농농부
→ 심이 작성자
24.06.19 · 210.♡.204.214
보통일이 어니죠. -
RRun4Fun
24.06.19 · 14.♡.242.238
덕분에 잘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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