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청년 (220.♡.196.216)
2024년 6월 19일 PM 12:40 · 수정됨(22:00)
앙님들 안녕하세요
다모앙에 첫 글 써보네요
지리산 자락 시골에서 소소하게 닭 기르고 있습니다 (농장 아닙니다 그냥 몇마리 기르는거에요..)
요즘 사료값이 너무 비싸져서 사료만 주기는 넘 벅차고
또 이왕이면 건강한 사료를 먹여서 좋은 달걀을 먹자!! 라는 생각에
직접 사료를 만들고 있는데 요즘 제가 만들어 주는 사료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사진이 많아요 스크롤 주의입니다!!!

제가 사는동네는 5일마다 시장이 열립니다
장날에 맞춰 시장에 가봅니다
자주 이용하는 단골 생선가게에 찾아가 생선 팔고 손질하고 남은 부산물을 얻어옵니다
--------------------------!!!!!!!!!!!!!!생선머리 주의!!!!!!!!!!!!!!!!!!!!!!!!!!--------------------

생선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오늘은 갈치가 많네요
'오늘은 갈치가 실합니다 갈치로 모셔볼께요' 라는듯한 오마카세 쉐프 빙의를 해봅니다

솥에 갈치와 물을 넣고 불을 피웁니다
열심히 불멍을 하다보면

마치 라면 장인들이 하루종일 끓여서 육수를 만들었다는 착각이(?) 들게하는 느낌으로
한눈으로 보기에도 농후한 갈치육수(?)가 완성됩니다

미강가루을 넣어줍니다 (미강은 쌀 도정할때 생기는 가루입니다)

오늘은 문어도 상태가 좋습니다 라는듯한 오마카세 쉐프를 다시 빙의해 말린 문어 파쇄도 넣어줍니다
짬뽕라면 먹을때 문어 건더기 보면 기분 좋은 느낌처럼 감칠맛을 더해줄꺼라 믿어보는중…

열심히 쉐킷쉐킷 해줍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주변 나무 정리하면서 나온 말린 뽕잎을 넣어줍니다
뽕잎이 들어가니 뽕잎향이 확 느껴지면서 갑자기 냄새가 엄청 고급스러워집니다

열심히 섞어줍니다
이쯤되니 나보다 닭이 더 잘먹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그릇에 산란사료,싸래기,미강을 함께 섞어주고

그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사료를 마지막으로 함께 섞어줍니다
고무장갑끼고 김장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비비고 섞고 해줘야 합니다

드디어 완성!!!
이제 가장 중요한 시간 심사평이 남아있습니다

사료통에 덜어주기도 전에 먹는걸 보니 맘에 들었나봅니다
힘들었던 순간이 보상받는(?) 뿌듯한 순간입니다 ㅋㅋㅋ

엄마닭 옆에 병아리도 냠냠합니다

얼마전에 태어난 병아리들한테도 주니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껄껄 이녀석들 맛잘알 인가..

아까 끓이고 남은 사료는 통에 넣어 냉장 보관 후 다음에 다시 꺼내 쓰면 됩니다
달걀로 수익을 따지고 한다면 이렇게 사료를 만드는게 실용성도 없고
인건비도 안나오고 하겠지만 수익을 떠나 취미로 하게되니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뿌듯하네요
달걀도 시중에 판매하는 달걀보다 맛있는거 같구요 (기분탓일수도 있겠지만...)
이상 주인장 마음대로 그때그때 재료가 달라지는 닭사료 만드는 사용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닭이랑 껌딱지인 병아리 사진 보구 가세요
아기 병아리는 너무 귀엽습니다

끄읕~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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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오야사랑해
24.06.19 · 211.♡.1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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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산청년
→ 레오야사랑해 작성자
24.06.19 · 220.♡.196.216
ㅋㅋㅋㅋ 이런 짤은 어디서 구하신겁니까! - 바
바림
24.06.19 · 118.♡.11.214
정성 가득한 사료를 먹어 닭도 병아리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
지지리산청년
→ 바림 작성자
24.06.19 · 220.♡.196.216
행복하게 달걀 많이 낳아주면 좋겠네요 ㅎㅎ -
동동어니
24.06.19 · 121.♡.137.220
뽕잎먹은 달걀로 판매하면 돼는건가요 ㅎㅎ
아아.. 순간 닭 사료 하니 예전 김형욱 전 중앙 정보부장의 최후로 소문 났던게 생각 났네요 쩝.. -
지지리산청년
→ 동어니 작성자
24.06.19 · 220.♡.196.216
뽕잎먹은 달걀 괜춘한데요?? ㅋㅋㅋㅋ
내일 달걀에서 뽕잎향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지 봐야겠습니다 -
랑랑랑마누하
24.06.19 · 222.♡.12.217
닭들이 윤기가 흐르네요.{emo:damoang-emo-003.gif:50} -
지지리산청년
→ 랑랑마누하 작성자
24.06.19 · 220.♡.196.216
가끔보면 저보다 풍채가 더 좋은거 같아요... -
설설중매
24.06.19 · 220.♡.235.240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뭔가 정겹네요 ㅎㅎ -
지지리산청년
→ 설중매 작성자
24.06.19 · 220.♡.196.216
맞아요!
애들 노는거 보고 있으면 진짜 멍 하니 계속 보게 됩니다
불멍에 이은 닭멍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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