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번역업계에서 쓰는 외래어 용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2024.06.19 14:45
777 조회
7 댓글
4 추천
글쓰기

본문

판교 언어 글 보고 저희 업계에서 쓰는 외국어 용어가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1. 소스-타깃
    원문-번역문을 의미합니다. 번역 프로젝트에서는 언어가 같아도 로케일이 다르면 다른 언어로 간주하기 때문에, 소스-타깃 언어를 말할 때는 대부분 en-US 같은 언어-로케일 조합으로 말합니다. 
    쓰고 보니 해당 언어의 사용 지역을 의미하는 로케일이라는 용어도 쓰네요.
  2. TM/TB
    TM(Translation Memory)는 이전 버전 문서의 원문/번역문을 대응시켜 데이터베이스 형식으로 가지고 있는 파일을 말합니다. 이게 있으면 새 버전 문서에서 일부만 내용 변경이 있을 경우 기존 번역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번역을 적용하는 것을 Pre-translation이라고 하고, 번역 PM들끼리는 보통 "프리 돌린다"고 합니다.
    TB(Term Base)는 고객과 협의한 용어를 데이터베이스 형식으로 저장한 것을 말합니다. 원문에 해당 용어가 있을 경우 자동 감지해서 알려주고, 해당 용어 번역도 참고하도록 해줍니다.
  3. Prep
    Preparaiton의 준말로, 번역 준비 단계를 의미합니다. 원본 파일에서 번역 대상 텍스트만 추출하고, 기존 번역이 있으면 적용하고, 유사도에 따른 작업 분량을 산출하고, 발주용 사본을 만듭니다.
  4. TEP/TRR
    Translation-Editing-Review 또는 Translation-Revision-Review의 준말로, ISO171000 번역 표준에 따라 초벌 번역-원문/번역문 대조 검수-번역문 원어민 검수의 과정을 밟는 걸 말합니다. 각각 TR/ED/PR 또는 TR/RV/Review로 말하기도 합니다.
    혹시 번역 업체에 의뢰하실 때 이 과정을 모두 밟는 업체가 있으면 일단은 품질을 신뢰하셔도 됩니다.
  5. QA
    Quality Assuarance로, 번역에서 QA는 누락, 불일치, 구두점 오류, 맞춤법 등 언어적 판단 없이 자동 검출 가능한 오류를 찾아내 수정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이런 오류들을 기계적 오류(Mechanical error)라고 합니다.
  6. Generate
    번역본을 생성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텍스트는 원문을 번역문으로 바꿔주고, 하이퍼링크, 이미지, 코드 등 비번역 콘텐츠는 원래 자리에 넣어줍니다.
  7. MTPE/SME/LSO
    MTPE(Muchine Translation-Post Editing)는 기계번역을 돌린 후 후보정을 해주는 작업을, SME(Subject Matter Expert) 검수 및 LSO(Language Sign-Off)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번역 감수를 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아마 번역업체에서 하는 작업 중 단가가 제일 높을 겁니다.

그래서 번역 업체 회의에서는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깃이 다국어니까 현지 번역회사들 시차 감안해서 TEP 요청하고, QA는 내부 QA팀이 진행하는 걸로 합시다. 

TM은 기존 도메인 TM 사용하시고요, TB는 발주 나가기 전에 고객 컨펌 받아서 장착해 주세요.

MT는 절대 돌리지 않도록 지침 전달하는 거 잊지 말고요.

타깃 Generate 하고 레이아웃 어느 정도는 손봐서 납품해야 하니까 일정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


…. 써놓고 보니까 의외로 외래 용어 잘 안 쓰네요.

하긴 고객도 번역사도 외국에 있는 경우 애시당초 영어로 메일 주고 받으니까, 우리끼리 얘기할 때까지 외국어 쓰고 싶지 않은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댓글 7 / 1 페이지

니파님의 댓글

작성자 니파 (116.♡.6.107)
작성일 06.19 14:51
보통 비용이 어느정도 드나요?
저희는 그냥 구글 번역 돌린거 넣는걸로 땡이라서요.
나머지는 고객이 보고 클레임 걸면 그때 원하는걸로 넣어드린다는 마인드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6.19 14:55
@니파님에게 답글 대체로 MT 포스트 에디팅의 3~4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글번역 같은 경우 용어 등 특정 도메인에 맞는 번역을 하지는 못해서, 번역 품질이 중요시되는 도메인의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 번역을 기계번역 돌렸다가 오류나서 사고 유발하면 문제가 커지죠..
기계번역을 그대로 돌리는 게 적합한 분야는 오역시 치명도는 낮지만 즉시성이 필요한 상품평, 채팅 등이 있습니다. 그나마도 채팅은 ChatGPT 같은 LLM이 가져가고 있죠.

요새는 클라우드 기반 번역 솔루션에서 입찰 형식으로 번역가를 선정할 수 있어서, 시험삼아 문서 하나 정도 올려 보고 시세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니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니파 (116.♡.6.107)
작성일 06.19 15:03
@heltant79님에게 답글 안드로이드 tv시스템 앱이라 사실상 영어 <->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전세계 언어 느낌으로 필요한데
특정 하나의 업체에서 저런걸 해줄...수 있는 곳이 있긴 한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저걸 한번에 하는건 사실상 번역기에 맡기는게 유일한 선택지라서 말이죠 ㅋㅋ
번역질은 개판이긴 한데, 어쩔수가 없겠더라구요.
단어 수준으로 번역해야 되는게 있긴 한데, 그게 문맥 전체를 파악하지 않는 한 힘들더라구요.
당장 한국어로 몇 개 고쳐봐도, 매번 헷갈리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이런것이 한 두개가 아니였지 말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6.19 15:08
@니파님에게 답글 네, 혹시 스트링 리스트에서 텍스트를 뽑아 정리하신 후 구글번역 돌려서 넣으시는지요?
번역 툴 중에는 안드로이드 xml에서 텍스트 추출 후 번역 버전을 만들어주는 데 특화된 툴도 있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컴파일을 해서 번역본을 돌려가면서 번역할 수도 있죠.

특히 다국어의 경우 버전 별 히스토리 관리도 필요하실 거고, 버전간 번역 일관성도 중요하겠죠. 구글번역의 경우 이런 일관성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똑같은 UI인데 1년 전과 지금 전혀 다르게 번역할 수도 있는 거죠.

국내 웬만큼 큰 번역회사 정도면 60개국어 이상 다국어 지원 되는 업체가 많으니까 찾아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ThePhi500님의 댓글

작성자 ThePhi500 (123.♡.144.2)
작성일 06.19 14:57
번역업체 용어

neohind님의 댓글

작성자 neohind (118.♡.14.139)
작성일 06.19 16:57
어디나 그렇지만 영어 약어를 많이 쓰죠.
한국어로 억지로 바꾸면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는 오류가 생기고, 그렇다고 영어로 풀 단어쓰면 대화하다가보면 대화가 길어지고, 그냥 약어 남발되죠. 그러다보니 대화가 같은 업종아니면 외계어죠.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6.19 17:07
@neohind님에게 답글 이게 웃긴게,
대부분의 번역 툴이 외국 개발사가 만든 거라 UI가 영어로 돼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쓰는 툴이 한국어 UI가 지원됩니다.
그런데 가끔 번역사 분들이 한국어 UI로 설치 후 회사에 사용법 문의를 하시는데, 저희가 한국어 UI를 못 알아듣습니다...;;
하도 오랫동안 영어 UI로 작업을 해와서 그게 익숙한 거죠.

저희 고객 중에 게임 엔진 개발회사도 있는데, 몇 년 전 고객 방침에 따라 상당수 UI를 현지화했더니 기존 유저들이 엄청나게 반발하신 적도 있죠. 다시 영어 UI로 돌려놓으라고요.
글쓰기
전체 검색